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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좋다! 사람이 좋다!

제7회 아바사 양주나들이 현장

2015-07-23 오전 12:33:52 입력 / 2015-07-25 오후 9:45:30 수정

▲ 아바사 바둑나들이에 참가한 모든 이들의 기념촬영

시종 진지하게 바둑만 두는 분, 노래방에서 끊임없이 돼지 멱 따는 분, 연신 막걸리 잔을 비우는 분, 그늘 막 하나 없는 땡볕에서 탁구에 여념이 없는 분. 아무 것도 안 할 권리가 있다며 부채만 부치는 분. 그들이 즐기는 방법은 다양했지만 그들은 모두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아바사'라고 들어는 보았는가. 바둑동네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바둑마니아들의 집합체다. 아마바둑사랑회(아바사)는 2003년 생겨나 아마바둑인을 조직화해내고 이끌어간 단체. 많은 바둑인들이 십시일반의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스스로를 즐기는 바둑인의 표상이라 하겠다.

파티, 축제, 잔치. 다 같은 의미지만 '아바사나들이'는 꼭 '잔치'라는 말을 써야 한다. 파티는 왠지 남에게 과시하는 듯하고 축제는 남의 행사에 박수부대같은 느낌이 들고, 잔치라고 해야 꼭 우리가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주말은 바둑대회다 결혼식이다 회갑이니 칠순이니 등산이니 낙찰계 등등 모두 바쁘다고 해서 처음으로 주중에 한번 개최해봤습니다."

7년째 행사를 주관한 바둑행사업체 A7 홍시범 대표는 시작부터 너스레를 떨었지만, 실상은 '메르스'로 인해 각종 바둑대회가 하반기로 많이 연기됨에 따라 바둑인들의 스케줄을 감안하여 부득불 22일 수요일 바둑대잔치를 벌이게 된 것. 장소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모처.

'혹시나 준비한 밥이 남아돌면 어쩌나?' 기자의 노파심은 이내 그 넓은 주차장이 꽉 들어차면서 기우로 끝나고 말았다. 아마추어바둑사랑회라고 하더니만, 천풍조 한철균 나종훈 등 낯익은 프로들도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젠 그냥 '바둑사랑회'라고 해야 할 듯.

▲ 가장 인기를 모은 경품추첨 모습. 가장 사회자의 말에 순종적일 때다.

"아바사는 굉장히 부자입니다. 막 퍼 주어도 마구 샘솟습니다. 제 아들 이름이 (홍)맑은샘 아닙니까. 하하."

'시골운동회'에 참여하신 손님들 가시는 걸음이 고단할까봐 국수를 말아서 저녁까지 챙겨드리고, 또 술이 과한 손님에겐 하루를 기꺼이 유하게 만들어주는 순수한 열정의 큰 잔치 아바사 양주나들이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서울은 물론이고 인천 양주 의정부 용인 수원 괴산 등지에서 하나 둘 씩 사람이 몰려들었다. 바둑대회 때마다 보는 사람들이지만 헤어지는 순간부터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가 그리운 사람들이다. 바둑이 좋다! 사람이 좋다! 바둑인이면 그냥 좋다!

모두들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한 아름 무겁게 받아들 간다. 50%의 확률 경품추첨에서는 핸드폰 충전기 10개, 선풍기 수십 대, 전자레인지 등 각종 생활용품이 돌아간다.

고무신차기 컬링에서는 도서상품권이 주어지며(기자는 3장이나 받았음) 오랜만에 줄다리기 시합으로 인해 초장부터 진을 뺐다. 진을 채우기 위해서는 도서상품권이 필요했다. 또 바둑대회 고스톱 경연대회 등 메인 대회까지 상금이 또 주어진다. 그저 나눠주려고 작정한 행사 같다. 기자가 얼핏 셈 해봐도 수 천 만원은 족히 들 것같다.

누가 돈을 내는가? A7 홍시범 대표는 "해마다 바둑계에서 번 돈을 바둑계에 환원하는 일이다."고 말한다. 남이 들으면 돈 깨나 만지는 것으로 오해할까봐 부연한다. 그도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싼 지역의 반 지하 사무실을 수년째 이용하는 양반이다. 그래도 그는 막 퍼주는 사람이다.

시니컬한 홍시범 대표의 명언중에 '부자는 돈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를 거꾸로 풀어보면 '자신은 가난하지만 (기부할) 돈은 있다'고 해석된다. 물론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분들은 한결 같이 그들의 선행을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은 돈으로 알차게 행사를 진행하는 홍대표에게 미안해한다.

참가한 모든 이들, 기부한 모든 이들,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한 A7 식구들

…. 모두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나들이 장소에 도착.

▲ '아바사나들이'가 차곡차곡 쌓인 탑처럼 어느새 7년째를 맞았다.

▲ 참가자들이 어느 종목에 나설 것인지 접수를 받고 있다. 왼쪽에 제철을 만난 찐 옥수수가 참 맛있었다.  
 
▲ 일찍 당도한 이들은 삼삼오오 그간 안부를 주고 받느라 여념이 없다.

▲ '록커' 홍시범 대표가 규칙을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나들이지만 규칙은 규칙.

▲ 바로 첫 순서는 고무신 컬링이다. 과녁에 넣으면 도서상품권 1장. 기자는 4번 시도하여 3번을 넣었다.

▲ 한쪽에서는 고스톱경연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한 테이블에 두명이 살아남는다. 그리고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최종 우승자까지 가려낸다. 

▲ 바둑은 페어대회로 2라운드가 진행되었다.

▲ 이 테이블은 좀 특이하다. 가만보니 바둑판 위 허공에 카메라가 설치되었다. 오른쪽 페어는 서울바둑협회 김종택 회장과 그의 아드님.

▲ 아바사 나들이 사상 처음으로 1번 테이블에서 진행되는 바둑이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다. '아바사는 진화한다!'

▲ 바둑전반전을 마치고 10분간 휴식. 한철균 프로(오른쪽)가 페어를 이룬 김선옥 전국바둑연합회 이사에게 코치 중.

▲ 서귀포칠십리 행사를 후원하던 황원순 백규환 박성균의 모습도 보인다.

▲ 하프타임중 페어끼리 작전을 짜고 있다.

▲ 막걸리 맥주 소주 중 가장 잘 팔린 음료수는?

▲ 여기는 고스톱 2라운드 현장. '주부도박단'에 포위된 이상훈 양주시바둑협회장.

▲ '이게 몇점인가요?' 신성한 바둑알이 칩으로 이용되었다.

▲ '이 땡볕에 탁구라니~'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에 탁구대가 몇번을 쓰려졌다.

▲ 반가운 얼굴들. 박성균 김희중

▲ 언니 동생도 추억을 남기며.

▲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품 추첨시간. 선풍기가 배달되었다.

▲ 고스톱 경연대회 3위에게 또 선풍기.

▲ '나도 선풍기 줘요~' 휴대폰 충전기를 탔다.
'
▲ 상품을 두개씩 탄 행운의 사나이. 하나는 어김없이 반납.

▲ 월간바둑편집장 이세나 씨도 선풍기를 탔다. 

▲ 대망의 고스톱경연대회 우승자에겐 고가의 복합오븐기가 수여되었다.

▲ 행운권 추첨이 17,27,37,47번이 주르르 나왔는데 57번은 안나왔다며 푸념인 나종훈 프로(가운데).

▲ 천풍조 프로도 대국료를 받는다.

▲ 가장 마지막 상금수혜자는 심우섭 사범이었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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