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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vs화성, 누가 이길까?

2015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오는 14일 개막

2015-10-13 오후 1:33:33 입력 / 2015-10-28 오전 10:03:00 수정

▲ 4국에서 대결하게 되는 아마1위 위태웅(화성)-지난 10일 노사초배 준우승자 홍근영(포항).

'가을야구'가 한창인 10월, 바둑계에도 '가을바둑' 시즌이 돌아왔다. 2015년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기, 1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노력과 땀의 성과를 확인하는 최후의 승부가 시작된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아마바둑 최고의 제전 2015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이 포항영일만-화성시 준플레이오프 경기로 드디어 포문을 연다. 14일에 1~2국, 15일에 3~4국이 진행되며, 최종 5국까지 갈 경우엔 16일에 경기를 치른다.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은 6강 플레이오프로 진행된다. 6강 플레이오프에선 정규시즌 1,2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4-5위와 3-6위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4-5위전 승리팀은 1위팀과, 3-6위전 승리팀은 2위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여기서 승리한 팀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가을바둑'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6개 팀은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우승을 차지한 경남킹스톤커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천 일해운(준우승) 전통의 강호 충청북도(3위) 신생팀 돌풍 포항영일만(4위) 지난 시즌 하위권의 심기일전 화성시(5위)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사회생한 서울건화(6위).

이 중 6강 준플레이오프 개막전에서 맞붙는 팀은 4위 포항영일만과 5위 화성시다. 포항과 화성시는 지난 8월29일 정규시즌 8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어 화성시가 3대2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대진과 준플레이오프의 대진은 4판이 다르지만 나머지 1판은 리턴매치로 벌어진다. 리턴매치에 나서는 주인공은 양 팀의 여자선수인 이선아(화성시)와 전유진(포항). 정규시즌에선 이선아가 승리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두 선수는 승부의 분수령이 될 3국에서 맞붙는다.




1국부터 차례로 오더를 분석해본다면, 먼저 첫 판은 아무래도 상위팀의 우세를 점칠 수밖에 없다.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에서는 챔피언결정전을 제외 한 모든 경기, 즉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선 하위팀이 상위팀에 1장 오더를 공개하는 것이 규정이기 때문.

따라서 화성시가 1장 김경래를 오픈한 것에 대한 '맞춤형 오더'로 포항에서 이철주를 배치했다. 포스트시즌은 3승을 먼저 거둔 팀이 나올 경우 잔여 대국을 치르지 않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주 전력을 투입해 1승이라도 먼저 올리는 쪽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따라서 오더를 먼저 오픈하게 되면, 상대팀에선 그 선수를 제압할 수 있는 최적의 선수를 배치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

이어지는 2국은 최광호(포항)-하성봉(화성) 대결로, 화성시가 승부수를 날렸다고 볼 수 있다. 최광호는 아마랭킹 6위,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8승3패 로 다승공동2위에 랭크된 포항의 핵심전력. 반면 하성봉은 정규시즌에서 4승7패로 다소 부진했다.

2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포항이 앞선다. 그러나 단판승부의 승패는 사실상 예측이 무의미한 것. 더구나 산전수전 다 겪은 하성봉인 만큼,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왕년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2국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하성봉(화성시)-최광호(포항).

이어지는 3국은 전유진(포항)-이선아(화성시) 여자선수간 맞대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두 선수의 대결은 정규시즌에 이은 리턴매치다.

여자랭킹에선 전유진이 1위, 이선아가 7위. 하지만 둘 간의 매치에서 이선아가 승리한 것을 비롯하여 정규시즌에선 이선아가 9승2패로 여자공동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더 좋은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지 않는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4국은 홍근영(포항)-위태웅(화성시) 대결로, 준플레이오프의 명암을 가를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큰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아마랭킹 1위 위태웅이 8위 홍근영에 앞선다. 정규시즌 성적 또한 위태웅이 8승3패로 공동다승2위에 랭크된 반면 홍근영은 5승6패.

하지만 홍근영은 지난 9~10일 제8회 노사초배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강타자다. 프로수준의 기량을 갖춘 두 선수간의 대결인 만큼 과거의 기록 보다는 당일의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5국까지 온다면 시니어맹장간 빅 매치를 볼 수 있다. 대진은 박성균(포항)-김동섭(화성시). 5국까지 왔을 때는 팀원들의 응원과 현장 분위기 등 모든 상황이 어우러져 '심장싸움' 양상으로 흐른다. 양팀에서 백전노장을 5국에 배치한 것은 최종국의 중압감을 이겨낼 선수로 적임자라고 판단했 기 때문.

▲ 신생팀 포항의 든든한 주장 박성균. 지난 4월에 벌어졌던 분당기우회장배 김영환 프로와의 4강전 장면.


개별적인 대진 분석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팀 승부에 대해 예상해본다면, 아무래도 포항영일만의 오더가 다소 두텁다는 느낌이다. 화성시로선 오더를 공개하고 맞춤 대진을 받아든 1국과 다소 모험을 건 2국에서 한 판이라도 승리해야 승부를 길게 가져갈 수 있을 전망. 만약 첫 날 두 판을 모두 내준 다면 3-0 혹은 3-1로 승부가 조기에 끝날 수도 있다.

포항의 오더가 두터워보이는 이유는 승부가 최종 5국까지 간다면 시니어랭킹 2위 박성균이 전력면에서 다소 앞선다고 판단되기 때문. 따라서 화성시에선 어떻게든 3국까지의 결과를 2승1패로 만든 후, 4국에서 팀의 에이스 위태웅이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정규시즌 우승팀인 경남킹스톤커피와 맞붙게 되는데, 그렇다면 경남은 어떤 팀이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을 까? 의외로 경남은 정규시즌에서 화성시에 1-4 대패를 당했고, 포항에는 3-2로 승리한 바 있다. 따라서 경남은 내심 포항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을듯.

'가을바둑' 첫 번째 경기, 포항영일만과 화성시의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14일 오후6시부터 시작되며, 타이젬에서는 현장 사진과 함께 대국 결과를 뉴스로 전한다.

총규모 5억원인 2015 내셔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우승 10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포스트시즌 우승 준우승팀에게도 동일한 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생중계된다.

▲ 화성시의 여자다승왕 이선아. 승부의 분수령이 될 3국에 등판한다.

▲ 상대팀 오더가 공개된 1국에 출전하는 포항 이철주(오른쪽). 사진은 정규시즌에서 경남 에이스 최호철(왼쪽) 선수와 대국하는 장면.

▲ 5국까지 갈 경우엔 화성시에선 김동섭(오른쪽) 선수가 출전한다.

▲ 창단 첫 해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포항영일만. 이젠 플레이오프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화성시는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과연 기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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