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바둑리그
준PO 충북 '깜짝오더' 통할까?
충청북도vs서울건화 내셔널리그 준PO 격돌
2015-10-20 오전 11:03:37 입력 / 2015-10-28 오전 10:02:22 수정
▲ 기선제압이 걸린 1국에서 맞붙는 김동근(서울건화)-김현아(충청북도).
지난주 신생팀 포항영일만이 돌풍을 이어가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운데, 대진표 다른 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팀의 6강 준플레이오프 두 번째 경기가 내일(21일) 오후6시부터 속개된다.
준플레이오프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하는 팀은 정규시즌 3위 충청북도와 6위 서울건화. 포스트시즌 경기는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5대5 대결을 벌여 3승을 먼저 가져간 쪽이 승리하지만, 승부가 결정날 경우 잔여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차이가 있다.
충북과 건화의 정규시즌 경기에선 충북이 3-2 승리를 거뒀다. 당시 다승1위를 질주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조남균(충북)이 서혜성(건화)에게 패했으나, 김창훈 김정우 김현아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
내셔널리그 터줏대감 충청북도와 서울건화는 라이벌 관계. 지난 2013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두 팀은 바둑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숨막히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서울건화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충북은 프로입단을 확정지은 최현재와 시니어최강 김희중을 보유해 우승이 유력했으나, 1국에서 지금은 프로가 된 서울건화 주니어 에이스 홍무진에게 최현재가 덜미를 잡히면서 '무적' 김희중 카드를 써보지도 못하고 0-3 완봉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발표된 오더를 보면, 충북 김만수 감독과 건화 임동균 감독의 지략 싸움도 볼만하다. 우선 하위팀의 패널티로 1장 오더를 공개해야 하는 건화측에선 김동근 선수를 사전공개했다. 김동근은 정규시즌에서 7승4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강타자.
이에 맞서는 충북은 8승3패로 여자 다승 단독2위에 오른 김현아 카드를 꺼내들었다. 첫 판이지만 양보할 수 없다는 두 팀의 치열한 기싸움이 오더에서부터 느껴진다.
2국과 4국 주니어 대결은 두 판 모두 정규시즌에 이은 리턴매치. 2국은 조남균(충북)-서혜성(건화), 4국은 김창훈(충북)-박강덕(건화) 대결이며 정규 시즌에선 서혜성과 김창훈이 승리해 1승씩을 주고 받았다.
특기할 점은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은 충북 김만수 감독의 깜짝 오더, 제3국. 사실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3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국에서 패한다면 승부가 끝나거나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도 있으며, 승리할 경우 자신의 손으로 팀 승리까지 결정짓거나 혹은 다음 선수에게 팀 승리를 어시스트 하는 역할 또한 가능하기 때문.
이렇게 중차대한 3국에 충북 김감독은 최계성를 내보내는 모험을 시도했다. 최계성은 정규시즌에서 1승10패로 부진했던 반면, 건화의 3국 카드는 정규시즌 8승3패로 시니어 다승 공동2위에 오른 심우섭. 더구나 두 선수는 정규시즌에서 이미 합을 겨뤄 심우섭이 승리한 바 있다.
전력 면에선 누가봐도 심우섭이 크게 우세하지만, 팀에서 당연히 이겨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최계성이 3국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준플레이오프 승리는 충북이 가져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건화 입장에선 타격이 크다.
충북 김만수 감독의 의중을 분석해본다면, 1-2국에서 김현아 조남균이라는 팀의 핵심 전력을 배치해 최소한 1-1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후 승부를 후반에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약 승부가 최종 5국까지 간다면 정규시즌 7승4패를 기록하며 시니어 다승 공동3위에 오른 김정우(충북) 선수가 4승7패로 부진했던 한유정(건화) 선수에게 승산이 있다는 판단.
김만수 감독의 깜짝 오더가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21일 수요일 오후6시부터 시작된다. 만약 2-2가 될 경우, 최종국은 23일 금요일 오후8시에 벌어진다.
한편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서울천일해운은 정규시즌에서 3위 충청북도에 3-2, 6위 서울건화에 4-1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총규모 5억원인 2015 내셔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우승 10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포스트시즌 우승 준우승팀에게도 동일한 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생중계된다.
▲ 충북 김만수 감독(왼쪽 두번째)이 경남 함안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6라운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충북 에이스 조남균. 9승2패의 돋보적인 성적으로
주니어 다승1위를 차지했다.
▲ 3국에 출전하는 충북 최계성(왼쪽).
▲ 서울건화에선 심우섭(오른쪽)이 3국에 출전한다.
▲ 5국까지 갈 경우 충북의 PO 진출을 책임질 시니
어 김정우.
▲ 서울건화 한유정은 정규시즌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 18일 전국체전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