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일인자 쉬하오훙이 기왕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대회 3연패, 개인 통산 4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海峯棋院]

쉬하오훙 기왕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9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하이펑기원(海峰棋院)에서 열린 제17회 기왕전 도전7번기 5국에서 대만의 일인자 쉬하오훙(2001년생) 기성이 도전자 천치루이(2000년생)를 맞아 15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4-1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대국은 평평한 접전이 이어지다 중반 천치루이가 흑111, 흑119의 악수에 무너지며 승부는 기울었다. 흑119 이후 AI는 85% 쉬하오훙의 승리를 점쳤다. 이후 막판에 몰린 천치루이가 아쉬운듯 역전의 기회를 엿봤으나 쉬하오훙의 철벽에 막혀 152수만에 돌을 거뒀다. 

쉬하오훙은 "오늘 경기는 초반에 큰 변화가 있었고, 초반에는 약간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내 판단에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았다. 하지만 몇몇 지점에서 판단이 조금 부족했고,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국면이 팽팽해졌다. 결국 상대가 끝내기에서 다소 실수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현재 최근 국수전에서 린리샹의 도전을 물리친 쉬하오훙은 기왕 타이틀 방어 성공으로 쉬하오훙은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면서 개인 통산 40승을 기록했다. 쉬하오훙은 여자기전, 신인왕전 등을 제외한 8개 기전에서 대만 전관왕(8관왕)을 유지했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쉬하오훙은 "올해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많은 판이 역전승으로 끝났다. 운이 좋았던 한 해였다. 올해의 내용으로 이 정도 결과를 얻은 것은 만족스럽다. 더 좋은 상태와 내용으로 경기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과제와 기억에 남는 대국에 대해서는 "가장 큰 문제는 초반과 중반에 심각한 판단 실수를 자주 범했다는 점이다. 이를 피하고 균형 잡힌 국면을 후반까지 유지한다면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기왕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결승에서 천치루이에게 패배한 경기다. 그 판에서는 판단에서 큰 실수를 범했고,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쉬하오훙은 전관왕 달성에 대해서 "모든 타이틀을 차지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현재는 모든 선수의 실력이 매우 비슷하다.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훈련 방법으로 젊은 선수들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라며 책임감있는 발언을 남겼다. 

내년 목표를 묻는 말에 "내년 주요 목표는 세계대회다.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길이라고 본다. 물론 세계대회에서 많은 판을 이겨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판 한 판을 성실히 대하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세계대회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반면, 대만 내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느낀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대만 기사를 계속 응원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대만 내 대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다. 우승도 최선을 다해 노려볼 계획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쉬하오훙은 전관왕을 의미하는 '전관(全冠)'이라는 기념 휘호를 남겼다. 

쉬하오훙은 올해 명인전, 천원전(3연패), 십단전(7연패), 해봉배, 속기쟁패전, 중환기성전(2연패), 국수전, 기왕전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세계대회에서는 제10회 응씨배 4강, 난양배 16강 등의 성적을 거뒀다. 

2024신인왕전 우승자 천치루이는 개인 통산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도전자 천치루이는 이번 대회 본선 리그전에서 경합을 벌인 끝에 6승1패의 성적으로 5승2패를 기록한 린쥔옌, 왕위안쥔을 따돌리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대만 기왕전은 명인전(우승 180만위안NTD), 천원전(우승 100만위안NTD) 등과 함께 대만 3대 도전7번기 대회로 우승 120만위안NTD(한화 약 5170만원), 준우승 40만위안NTD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만의 일인자 쉬하오훙(우)이 기왕전 도전5국 종국 후 천치루이와 복기하는 모습. [사진=海峯棋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