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9회 기성전(碁聖戦) 도전5번기 4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좌)와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가 대국하는 모습.[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갈무리]

이야마유타 왕좌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7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6일, 일본 가나가와현 하다노시에 위치한 진옥(陣屋)에서 열린 제72기 일본 왕좌전 도전5번기 4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1989년생)가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를 맞아 19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3-1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야마유타는 개인 통산 77회 우승을 차지하며 조치훈의 76회 우승 기록을 갱신했다. 이야마유타는 지난 7월 제49회 기성전(碁聖戦) 도전5번기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를 3-0으로 물리치고 생애 통산 76회로 조치훈과 타이 최다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이야마유타는 대회 4연패를 달성하며, 왕좌전 통산 10회 우승을 기록하며 명예 왕좌 칭호를 받게 됐다. 명예 왕좌의 자격을 얻는 것은 1982~89년에 8연패를 달성한 故가토마사오 명예 왕좌 이래 두 번째다.

7대 타이틀의 명예 칭호는 5연패를 달성해야 얻을 수 있다. 이야마유타 왕좌는 앞서 4연패 중에 시바노도라마루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는데 당시 그는 명예 칭호를 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7대 타이틀전에서 통산 10회 우승으로 명예 칭호 자격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산 77회 우승과 명예 왕좌 칭호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야마유타는 이날 타이틀 방어 성공으로 현재 왕좌, 기성(碁聖), 십단, 용성 등 4관왕을 유지했다. 이야마유타는 2016년,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7대 타이틀 독점을 달성했으며, 2018년 국민영예상을 받았다.

시바노도라마루는 올해 타이틀전에서 수난을 겪었다. 4월 십단전에서 도전자 이치리키료에게 2-3으로 패하면서 타이틀을 상실했고, 올해 10월 이치리키료에게 2-4로 패해 명인 타이틀을 빼앗겼다. 7월에는 작은기성(碁聖)전에서 이야마유타에게 도전했다가 0-3 완패를 당했고, 11월에는 생애 첫 천원전 타이틀전에 올라 이치리키료 천원에게 도전했다가 1-3으로 패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여기에 이번에 왕좌전에서 이야마유타에게 1-3으로 패하며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것을 더하면 일본 7대 타이틀전에서 5전 전패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5월  제3회 준영전에서 세키고타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이야마유타와 시바노도라마루는 왕좌전에서 악연이다. 두 사람은 왕좌전 도전기에서 제67기, 제69기 때 서로 뺏고 빼앗기는 승부를 벌였으며, 이번이 왕좌전 도전기에서 세 번째 대결이다. 시바노도라마루는 제67 때 이야마유타의 5연패를 저지하고 치명타를 입히며 첫 왕좌 타이틀을 차지했고, 이어 제68기 때 쉬자위안을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곧이어 제69기 때 이야마유타에게 왕좌 타이틀을 빼앗기는 등 난타전을 이어갔다.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는 이번 대회 본선16강 토너먼트에서 세키고타로우, 무쯔우라유타, 쉬자위안, 이치리키료를 꺾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도전에 실패한 시바노도라마루는 준영전 선수권자로만 남게 됐으며, 7대 타이틀 무관이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왕좌전은 일본 7대기전 서열 4위로 우승상금은 1400만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