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장 신진서가 1지명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하자 최정이 결승점으로 화답했다. 5지명 이원도 7단은 자신보다 랭킹이 40계단 위인 홍성지를 반집으로 꺾으며 팀의 대승에 힘을 실었다.

셀트리온은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에서 사이버오로를 4대1로 완파하며 1라운드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다승왕 간의 대결이기도 한 신진서(왼쪽)-나현의 주장 대결.
초반부터 나현을 압박한 신진서가 중반의 고비를 잘 넘기며 불계승했다.

이번 라운드는 1지명 대결 셀트리온의 신진서와 사이버오로 나현이 격돌했다. 올 시즌 주장(1지명)대결로는 두 번째. 양 팀 감독이 주장을 똑같이 3국에 배치시킨 오더를 냈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이 판의 결과가 승부도 크게 좌우했다. 신진서가 계속 직진으로 나현을 압박한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셀트리온은 신진서 다음 조한승이 최광호를 여유 있게 제압했고, 이어 최정이 한웅규를 반집차로 꺾으면서 3대0 스트레이트로 팀 승리를 조기에 결정했다.

최정은 시즌 세 경기만의 첫 승을 올리며 지난 라운드에서 백홍석에게 뼈아픈 반집패를 당한 것을 반집으로 만회했다. “개인전 같으면 모르는데 단체전이라 2패를 당한 것이 크게 부담이 되었다”는 최정.

▲지난 라운드에서 백홍석에게 반집 역전패를 당했던 최정이 이번엔 반집 역전승으로 시즌 첫승을 따냈다.
한웅규와 대국 후 "조금 나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인공지능으로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빠서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후 사이버오로 4지명 문유빈이 한상훈을 꺾어 한 판을 내줬지만, 마지막에 5지명 이원도가 홍성지를 반집으로 누르며 4대1 대승을 거뒀다.

1라운드 패배 후 2,3라운드 연승. 1지명 신진서는 3연승을 달렸고, 최정이 기다리던 첫 승을 터뜨려 주는 등 팀 분위기가 급격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 휴번이었던 사이버오로는 2, 3라운드를 연패하면서 다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3지명 설현준이 급작스런 장염으로 오더에서 제외된 게 아쉬웠고, 두 번이나 반집패를 당하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문유빈은 올 시즌 ‘6명의 신입생’ 중에 처음 2승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3라운드 2경기는 18일 정관장 황진단(1승1패)과 한국물가정보(1승1패)의 대결로 이어진다. 대진은 안조영-허영호, 이창호-박하민, 윤찬희-신민준, 이동훈-강동윤, 박진솔-안정기(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기전 총규모 37억원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인 다음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타이젬에서는 KB리그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조한승(왼쪽)이 이번 시즌 처음 등판한 퓨처스 최광호를 무난히 제압.
 

▲지난 라운드 결승점의 주인공이었던 이원도(왼쪽. 51위)가 랭킹11위의 강자 홍성지를 반집으로 꺾는 투혼을 보였다.
7년 만에 1부리거로 복귀해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이원도.

▲'신입생' 문유빈(왼쪽)이 노련한 한상훈에게 승리하며 사이버오로의 영봉패를 막았다.
문유빈은 98년생으로 랭킹52위, 사이버오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