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기성전
8강 오른 김채영, 승리의 '으르렁'
이지현 불계로 꺾고 8강 진출
2017-10-11 오전 5:02:23 입력 / 2018-01-24 오후 3:19:32 수정
국내 여자 개인전 최대인 1억 5천만원 규모의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본선 무대는 확실히 새롭다.
여자기성전 대국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승부처에 접어들어 두 대국자가 고심할 때면 장엄한 음향이 흐른다(대국자에겐 들리지 않는다).
대국 도중엔 처음부터 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을 위해 해설자가 그때까지의 수순을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다. 대국이 종료되면 승자의 신청곡을 틀어준다. 발랄하고 신선하다.
젊음과 관록의 대결로 펼쳐진 16강 2경기에선 젊음이 이겼다.
1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에서 김채영이 이지현을 231수 만에 흑불계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두 기사의 첫 공식대국.
김채영은 2014년 여류국수전에서 우승을, 2017 MDM여자바둑리그에서 MVP와 다승왕에 차지한 바 있어 전력에서 월등히 이지현을 앞섰으며, 대국 내용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알파고 포진을 들고 나온 김채영은 우하 방면과 좌하변 싸움에서 잇달아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쥐었고, 마지막에 수상전을 통해 대마를 잡으며 승기를 들었다.
한편, 하루 앞서 펼쳐진 1경기에선 한국여자랭킹 1위 최정이 새내기 강지수를 꺾어 8강에 올랐다.
한국제지가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예선과 본선에서 공히 시간제로 피셔방식을 택했다. 기본 20분을 주고 매수 30초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한국기원 소속 여자프로기사 57명 외에 아마추어 여자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은 국내여자 기전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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