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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돌은 패했지만, 인간이 패한 건 아니다"

이세돌, 알파고도 약점 있다 - 아직 '신'이라고는 할 수 없어

2016-03-12 오후 6:37:10 입력 / 2016-03-12 오후 10:36:41 수정

▲ "이세돌이 패했지 인간이 패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4,5국이 아직 남았다. 끝까지 지켜봐달라."(이세돌) 

오후 6시30분 현재 이세돌vs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3국 기자간담회가 모두 끝났다.

이미 타이젬 회원들도 방송과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속보 뉴스로 인해 결과는 모두 알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한 달 전 기자회견부터 지금까지 내내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는 타이젬은 인간의 패배가 확정된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모든 내용을 정리해 전달한다.

아래는 오늘 대국에 대한 소감 발표 내용.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 창업자): 바둑은 아름다운 게임이다. 이세돌 9단 같은 최고의 바둑기사와 구글 딥마인드 팀원들과 한 자리에 있게 된 건 영광이다.

데미스 하사비스(딥마인드 CEO): 우리도 놀랐다. 할 말을 잃었다. 알파고가 하변을 크게 장악했고, 이세돌은 그곳을 파고들어 패를 만들어내며 훌륭하게 싸웠다. 사실 알파고는 컴퓨터이기 때문에 초당 수많은 수를 연산한다. 이세돌은 두뇌의 힘으로 이 모든 걸 헤쳐나가며 경기하고 있다. 이 기회를 빌어서 딥마인드 팀의 노고와 그들의 천재성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두 판의 대국이 아직 남았다. 마지막 대국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저희의 감회를 더 자세히 밝히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큰 그림을 봐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통해 알파고의 한계를 확인하고 알파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한 게 저희 목표다. 알파고의 바둑 수에서 창의력, 천재성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알파고를 개발한 궁극적인 목표는 범용적인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있다. 우리 사회의 여러 난제들을 푸는 데 알파고를 활용하는 게 저희의 최종 목표다.

이세돌: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서 너무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사실 1국은 어려웠을 것 같다. 다시 그 장면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승리하긴 힘들다. 제가 알파고의 능력을 오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승부는 2국에서 나지 않았나 싶다. 여러번 기회가 있었던 것 같지만 저의 능력이 부족했다. 세 판을 졌기 때문에 승패는 갈렸다. 하지만 인간과 알파고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4,5국도 지켜봐달라.

마이클 레드먼드(현장 영어 해설자): 아마 많은 분들께서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 초반엔 많은 의구심을 가졌겠지만, 3국이 끝난 이 시점에선 더 이상은 없을 것이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전투적으로, 자신의 기풍에 맞게 뒀다. 흥미진진한 대국이었다. 만약 알파고 대신 다른 최고의 기사가 오늘 대국을 치렀다면 이세돌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알파고도 전투적으로 나왔고, 패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게 됐다. 혼전 양상으로 끝까지 치열하게 싸운 한 판이었다. 알파고가 2국에서 혁신적인 수를 뒀고,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알파고로 인해 바둑 이론에 제3차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 경지로 알파고를 만드신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현욱(현장 한국어 해설자): 먼저 경이로운 대국을 보여주고 있는 이세돌 9단과 놀라운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인간과의 대결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대결을 펼칠 지 너무 궁금했다. 세 판 모두 아주 재미있게 봤다. 저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알파고는 너무 강했다. 놀라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어가는 작전을 들고 나왔음에도 알파고는 초중반 전투력도 강하다는 걸 보여줘서 더욱 놀라웠다. 후반 이세돌 9단이 불리한 상황에서 불꽃 투혼을 보였다. 멋진 모습이었다. 알파고는 패를 두려워한다는 설을 일축하며 승리했다. 알파고의 약점은 무엇일까 다시 고민하게 됐다. 이세돌 9단은 아무래도 인간이므로 심리적으로 다소 흔들린 게 아닌가 생각된다. 승부는 0-3으로 패했지만 아직 4,5국이 남았다. 이세돌 9단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더 이상 긴장하거나 부담 갖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세돌 다운 바둑을 보여준다면 아직도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다시 한 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팀에 경의를 표한다.

다음은 구글 측의 제한으로 딱 3개만 받았던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다.

알파고의 기풍이나 실력이 예상 외로 높았다. 기존 바둑계에 던져주는 메세지가 분명해, 마이클 레드먼드 해설자는 '3차 혁명'으로 표현했다. 직접 보기에 프로기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바둑 이론에 메세지를 던질 만큼 알파고가 강한가?
이세돌: 알파고라는 프로그램은 굉장히 완벽하지만 아직 신의 경지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보다 우월하다. 그러나 분명히 약점이 있는 것 같다. 1국과 2국에서 그랬듯이 조금씩 약점을 보였다. 아직은 인간에게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 실력은 아니라고 본다.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건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보겠다.

압박감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더 부담을 느꼈는가?
이세돌: 아니다. 한국이라서 오히려 편했다. 장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대결이라면 0-2로 밀린다고 해서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을 텐데, 알파고와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은 다소 허무하게 마지막을 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1국이 열리기 전에 데미스는 알파고의 단점을 찾고 싶다고 얘기했다. 알파고의 단점 찾았는가? 어떤 부분을 더 개선시켜야 한다고 보는가?
데미스: 지금까지 진행된 대국을 분석할 시간은 없었다. 대국 결과가 알파고에게 좋게 나왔기 때문에 아직은 단점이 완전히 노출된 건 아니다. 그러나 이세돌 9단도 얘기했듯 알파고가 완벽하진 않다. 특히 지난 대국을 보면 알파고에도 분명 단점이 있다. 이건 대국이 모두 끝난 후 돌아가서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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