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10번기
3일째 우울한 밤이 계속되다
타이젬 슈퍼매치 '수지(P)-Lurk(P) 10번기 5국
2016-03-11 오후 11:51:24 입력
▲ 타이젬 슈퍼매치 '수지(P)-Lurk(P) 10번기' 제5국을 K바둑 스튜디로에서 해설하고 있다. 정다원(진행)과 백대현 프로.
연 3일째 계속해서 우울한 밤이다.
알파고가 예상외의 강세를 띄는 가운데 2연패를 당한 이세돌이 막판에 몰려 알파고의 파훼법에 골몰하고 있을 즈음, 타이젬 유저들에게 일말의 위로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수지(P)가 또 Lurk(P)에게 당했다.
11일 밤9시부터 타이젬 각 대국실에서 벌어진 타이젬 슈퍼매치 '수지(P)-Lurk(P) 10번기' 제5국에서 타이젬 간판타자 수지(P)가 중국 혁성대표 Lurk(P)에게 초반부터 작전 실패로 인해 시종 끌려 다니면서 224수만에 백으로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1,2국은 수지(P)가 승리했지만, 이후 3국부터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종합전적 3-2로 한발 뒤지게 되었다.
2주 만에 속개된 이날 대국에서 흑을 든 수지(P)는 평소 잘 쓰지 않던 중국식 포진을 선보였다. 그러자 Lurk(P)은 재빠르게 실리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수지(P)을 세력작전을 펼 수밖에 없도록 바깥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우변에서 흑이 큰 모양을 만들려는 찰나, 백은 기습적으로 실리를 파헤치며 순식간에 우세를 점했다.
실리부족을 느끼던 수지(P)는 위 <그림>에서 보듯 좌변에서 패를 내며 승부를 걸었지만, 결국 하변을 패의 대가로 내어주고 좌상 일대를 잡는 것으로 바꿔치기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보다시피 백 집이 훨씬 크게 생겨나면서 결국 덤이 부담스러운 바둑이 계속 되고 말았다.
오늘 바둑을 K바둑에서 생중계를 담당했던 백대현 프로는 "수지(P)가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작전을 의욕적으로 들고 나왔으나 결과는 안좋았다. 중반에 흐름을 바꾸기 위해 좌변에서 패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고 총평했다.
타이젬과 중국의 혁성이 공동 주최 주관하는 수지(P)와 Lurk(P)의 10번기 대결은 타이젬 대국실 각 서버에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9시에 개최되며 각자 20분 30초 5회가 주어진다.
6승을 먼저 거두는 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3승2패로 앞서기 시작한 Lurk(P)은 승리까지 3승을 남겨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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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