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대회
'프로도 좋다 초등생도 좋다!'
인천 미추홀리그전 개성있는 대회로 자리매김
2016-02-20 오후 11:48:58 입력 / 2016-02-21 오후 5:49:06 수정
▲ 제12회 미추홀리그전이 벌어지고 있는 인천바둑발전연구소. 인천은 물론 부천 안양 수원 등지에서 34명의 선수들이 출전하여 2월 대회를 가졌다. 비록 규모는 여타 대회보다는 작지만, 매달 셋째주 토요일마다 같은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벌어지는 모범적인 대회.
'미추홀에서부터 바둑 봄은 온다!'
아직 바둑대회 시즌은 멀지만 인천은 이미 봄이다. 제12회 미추홀리그전이 20일 모래내시장으로 유명한 인천 남동구 인천바둑발전연구회 사무실에서 인천 수원 부천 등에서 모인 기객 34명 등 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펼쳐졌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프로들이 참가하는가 하면 바둑교실 어린이들도 대거 출전하고, 인천지역 강자들도 빠지지 않는 미추홀리그전. 살벌한 대회라고 하기엔 여유들이 넘쳤고, 그렇다고 축제라고 하기엔 진지함이 빠지지 않는다. 성적에 연연하지는 않으나 바둑을 사랑하는 한 맘으로 전 인천바둑인들이 모두 모였다고 보면 된다.
인천의 대표 바둑후원자인 전 인천바둑협회장 김종화 치과원장이 선두에 서서 장을 만들었다. 김종화치과 바로 옆에다 치과 평수보다 더 넓게 장소를 얻어 인천바둑발전연구회를 개설한 것. 이날도 김원장은 대회 개막식만 참석하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서 환자들을 돌보느라 부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1패를 안은 채 가운을 벗고 바둑판 앞에 다시 앉은 마니아 중의 마니아.
김원장 외에도 많은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는 것이 미추홀리그전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미추홀리그전이 인천에서 열린다고 해서 인천대회가 아니다. 전국 어디서나 아마5단 정도의 기력이라면 언제든지 참여해도 되는 엄연한 '전국대회'.
▲ 인천바둑발전연구회는 김종화치과 바로 옆 공간이다. 김종화 씨는 인천 경실련 대표이며 전 인천바둑협회장이며 타이젬 8단의 마니아.
미추홀리그전은 인천바둑을 지탱하는 힘이다. 윤천준 최영진 변호사, 김선홍 세무사, 심병철 치과원장,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 이 지역 고수인 서부길 윤명철, 젊은 강자인 한창한 박종훈 등도 멤버다. 또 오늘은 인천 유일의 초등학교 바둑부를 운영하고 있는 간석초등학교 홍원규 교장, 인천장애인바둑협회 허혁 회장도 자리를 빛내주었다. 참가자 전원이 미추홀리그전의 호스트이며 동시에 출전선수.
인천바둑의 터줏대감인 서부길 씨는 "1993년 9월 인천 부천 지역의 아마강자들이 미추홀기우회를 창립했다. 시간이 지나 점차 열기가 식어가자 2014년 12월 발전적인 해체를 결정했고, 2015년 1월 새롭게 미추홀리그전을 개최하면서 오늘까지 12회 리그전을 갖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월 1회씩 공지를 내지 않아도 당연히 리그전은 열린다."고 말했다.
미추홀리그전은 프로나 프로급 맹장들을 0레벨로 두고서, 1레벨은 정선, 2레벨은 두 점, 3레벌은 석 점 정도의 치수제로 운영한다. 석 점 이상의 치수라도 무조건 석 점에 도전해야 한다. 따라서 프로와 대국할 기회가 거의 없는 바둑교실 원생들도 2~3점 치수로 프로에게 매운 맛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론 인천바둑의 대부 유병호 프로를 비롯하여 인천바둑협회 부회장인 나종훈 프로, 그리고 인천바둑협회 고문인 천풍조 프로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런 재미있는 프로암대회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은 입상자 명단이다
공동 우승= 박중훈 한창한
공동 준우승= 유병호 나종훈
3승자= 천풍조 윤명철 서부길 김명회 김세강
▲ 대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린이들이 옹기종기모여서 바둑연구에 여념이 없다. 재빨리 한 컷!
▲ 조촐한 개막식 모습.
▲ 축사를 하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 윤천준 변호사, 인천장애인바둑협회 허혁 회장, 인천간석초등학교 홍원규 교장.
▲ 진행을 맡아 수고한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왼쪽)과 그의 '패밀리.' 그 오른쪽은 여동생이며 맨 오른쪽 허혁 회장은 현회장의 매제. 그리고 서 있는 사람은 자원봉사를 나온 학부형.
▲ 대국 전, 작년 말 인천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장애인바둑대회 갑조우승자 유진한 씨에게 나종훈 프로가 아마5단증을 수여했다.
▲ 드디어 대국 개시. 4라운드 경기다.
▲ 유운상-나종훈
▲ 한창한-이광수
▲ 김한주-곽계순. '모녀지간으로 보이지 않으세요?' 곽계순 씨는 대회의 산파역인 김종화 원장의 부인이며 타이젬 7단의 강자.

▲ 김명회-손은수
▲ 정각 2시 현재, 대단한 바둑마니아 김종화 원장은 환자진료에 여념이 없다. 첫판을 기권하며 2국부터 등판했다.
▲ 2국에서 만난 상대는 천풍조 프로.
▲ 이번 대회에 출전하여 흔쾌히 아마추어들과 즐거운 한나절을 보낸 프로들. 천풍조 나종훈 유병호.
▲ 인천지역의 터줏대감들. 윤명철 부천시바둑연합회 회장, 김종화 전 인천바둑협회장, 인천의 간판스타 서부길.
▲ 아마고수 한창한, 부천바둑협회 임홍기 전무, 김원장의 부인 곽계순 씨.
▲ 어린이들의 진지한 대국 모습.
▲ '이 친구들 잘생겼죠?' 타이젬 마니아들인 손윤수 손은수 쌍둥이 형제들. 이제 봄이 되면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고 하는데, 형 윤수는 2승, 동생 은수는 1승을 거두었다.
▲ 승부는 승부! 이제 우승자를 가려야 할 시점. 3승자끼리 마지막 한판을 겨루고 있다. 한창한(승)-유병호. 프로가 백을 들고 덤을 조금 받는 치수
▲ 또 한판의 3승자끼리의 격돌. 그런데 이름이 똑같다? 박종훈(승)-나종훈. 난타전이 전개된 끝에 나종훈 프로가 실족하며 26세의 박종훈이 승리했다. 박종훈은 1월대회에서도 우승했는데, 인천지역연구생 출신.
▲ 34명의 건각들의 성적표.
▲ '이것이 인천바둑의 힘입니다!' 입상자들의 기념촬영.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