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왕중왕' 문민종, 맑은샘배도 우승
한화생명배에 이어 맑은샘배도 우승
2015-08-20 오후 9:03:02 입력 / 2015-08-24 오전 7:48:02 수정
▲ '내년엔 나도 프로!' 올해 여름방학은 문민종만 보였다. 한화생명배 우승에 이어 맑은샘배도 거푸 우승을 따낸 문민종은 영재입단대회에서는 2위에 오르는 선전을 보였다.
이름 모를 독지가들의 땀방울이 모여서 이렇게 훌륭한 대회를 치러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니 만큼 일본에서 건너 온 홍맑은샘 프로도 기꺼이 소정의 액수를 보탰고, 익명의 바둑팬도 아끼는 비자바둑판을 제공했고 금일봉까지 보탰다. 타이젬도 해마다 이들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노력봉사를 아끼지 않았고, K바둑은 방송으로 기부를 실천했다. 또 모자라는 부분은 홍맑은샘의 부친이 대표로 있는 바둑행사 전문업체 A7 식구들이 땀방울로 노력봉사를 했다. 오시는 한 분 한 분도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바둑책을 복사해서 온 분도 있고, 빵을 제공하신 분도 있고, 음료수를 제공한 분도 있다. 이런 십시일반이 모여서 제주에서 일본에서 독일에서 이 조그만 지하 골방까지 바둑을 두러 찾아왔다. 대회 주최자인 홍시범 대표는 "아이들이 늘 화려하고 훌륭한 시설에서 살다가 한번쯤은 이런 지하골방에서도 지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끝나가는 여름방학을 아쉬워 한 듯, 내로라하는 전국 어린이 유단자 132명이 총 출전한 제3회 맑은샘배 어린이바둑최강전이 8월19,20일 양일간 경기도 경기도 양주시 별산대놀이마당과 서울 응암동 아마바둑사랑회회관에서 벌어졌다.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아들 홍맑은샘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여 '부자아빠' 홍시범 대표가 만든 맑은샘배에서 문민종(군포오금초6)군이 고학년부에서 우승했다.
지난 7월 한화생명배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영재입단대회에서는 2위까지 치솟아 일약 어린이바둑게 최강자로 올라선 문민종은 결승에서 선승민(서울응암초6)군에게 백으로 5집반승을 거두며 어린이왕중왕에 올랐다.
▲ 예선이 벌어진 양주시 별산대놀이마당 전경.
문민종 군은 우승 직후 "한화생명배에 이어 맑은샘배 우승을 해 몹시 기쁘다. 이 기세로 내년 영재입단대회를 반드시 통과하겠다."며 강한 소감을 전했다. 문군을 지도하고 있는 양천대일 김희용 원장은 "(문)민종이는 올해 들어 시합을 자주 나갔다. 특히 올해 영재입단대회에서 2위까지 올라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듯하다. 내년 입단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학년 이하가 참여한 저학년부에서는 14명이 본선에서 겨룬 결과 한우진이 안상범을 꺾고 4전전승으로 첫 우승을 차지해 우승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또 타이젬에도 소개된 바 있는 '영재발굴단' 김은지는 예선에서부터 승승장구하여 많은 시선이 몰렸는데. 저학년부 3위에 올랐다.
대회를 주최한 홍시범 대표는 "맑은샘배는 입상을 목표로하는 최강부만 출전할 수 있어서 대략 80명 정도의 참가자를 예상했다. 그런데 132명이 대거 몰린 것은 아무래도 어린이대회로는 전반기 마지막 대회이니 만큼 왕중왕전의 의미가 있었다. 소수의 개인참가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도장에서 대표를 파견했다."며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학년부 저학년부 등 우승자 각 100만원을 비롯하여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출전한 30명의 어린이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되었다.
이틀간의 숨 가빴던 어린이 기객들의 잔치를 사진으로 돌려본다.
▲ 대회장소인 양주시 별산대놀이마당.
▲ 삼삼오오 어린이기객들이 모여든다. 장수영도장의 친구들.
▲ 이세돌연구소에서 출전한 친구들과 김정열 원장.
▲ 양천대일도장에서 대규모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했다.
▲ 권갑용국제바둑학교(KIBA)에서 출전한 독일의 요하네스와 마틴. 요하네스는 예의가 엄청 바르고, 마틴은 타이젬 7단으로 바둑이 무척 세다. 이번 대회 예선 6명중 2위를 차지할 만큼.
▲ 개막식 모습.
▲ 양주시바둑협회 이상훈 회장과 작년 우승자 오병우 군.
▲ 이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뛰었다.
어린이 고수 132명이 평일날 한 자리에 모였다. 바
둑판 배치 또한 일자형에서 탈피해 재밌는 형태를
만들어봤다. 제 아들 홍맑은샘은 전국대회 27회 우
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선 프로, 한국에선
아마7단이다. 홍맑은샘 아마7단을 단상으로 모신다.
▲ 벌써 3회 대회를 맞이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바
둑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자
세가 좋다면 실력은 자연히 따라온다. 최강의 어린
이 132명이 한 자리에 모여 기쁘고 모든 선수들이
올바른 자세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기 바란다.
▲ 최계성(공로패): 청주에서 바둑교실을 열심히
하고 있다. 과거엔 개인이 주최하는 어린이 대회가
많았는데 지금은 맑은샘배 하나 밖에 없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멋지게 성장해서 대회를 열 수 있는 사
람이 되기 바란다.
▲ 6명이 한 조여서 보기좋게 삼각형으로 한조의 친구들끼리 배치했다.
▲ 홍맑은샘이 어린이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 K바둑 김홍진 PD가 어린이들의 열전모습을 담고 있다. K바둑은 매년 맑은샘배를 위해 노력봉사한다.
▲ 대국 짬짬이 밖에 나가 음료수를 가져올 수도 있다. 모두 공짜다.
▲ 내셔널리그 의정부팀 황원순 감독(오른쪽)의 조카 유희철 군(오른쪽 아래)이 저학년부에 출전했다. 타이젬7단이라고.
▲ 일본-독일 전
▲ 일본에서 온 여학생 토모에. 토모에의 아빠는 일
본에서 뇌신경외과 의사인데, 홍맑은샘과 인연이 있
었다. 바로 아마국수시절 일본에서 열린 세계아마바
둑선수권에 참가했을 때 자원봉사를 한 당시 대학생
이 바로 토모예의 아빠. 그 후 홍맑은샘이 도장을 열
었다는 소식에 딸을 홍도장에 흔쾌히 맡겼다고.
▲ 당찬 꼬마아가씨는 바로 '영재발굴단'에 나왔던 김은지. 강력한 저학년부 우승후보.
▲ 홍맑은샘이 작년도 우승자 오병우 군과 기념대국을 벌이고 있다. 오군은 정선에 호기있게 도전했지만 그만 불계패.
▲ 홍맑은샘 일본 관서기원프로.
▲ 오병우 군. 영재입단대회 본선 4강까지 진격했다.
▲ 둘쨋날 본선은 응암동 아마바둑사랑회회관에서 벌어졌다.
▲ 90년대 아마바둑계를 석권했던 절정고수 절친의 조우. 수원에서 도장사범을 하는 하성봉과 일본에서 유명한 홍도장을 경영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는 홍맑은샘. 그들은 일본에서 같이 기거하기도 했다.
▲ 진지한 대국 모습들
▲ 아까 보았던 토모에(오른쪽)과 친구인 세이라(왼쪽)
▲ 홍맑은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어린이들의 경기를 복기해주고 있다.
▲ 뿐만 아니라 지도대국도 기꺼이 해준다.
▲ '장수영바둑도장'을 이끄는 박병규 김은선 부부기사도 보인다.
▲ 김은선이 김은지의 기보를 보면서 바둑내용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다.
▲ '역시 공부하는 학생은 뭐가 달라도 달라!' 틈이 나면 자동으로 기보를 작성하는 어린이들.
▲ 최강부 결승전 모습. 문민종-선승민. 뒤편에 홍맑은샘 프로, 심우섭 심판위원장.
▲ 각부 성적표. 4판중 3승을 거두어야 1~4위에 들 수 있다.
▲ 유경남 사범이 작년 우승자 오병우와 준우승자 박신영군에게 격려의 의미로 사활책을 선물하고 있다.
▲ 일본 어린이들에게도 책을 하나씩 들쥐어서 보내주었다. 뒷줄은 유경남 홍맑은샘 심우섭 사범.
▲ 각 부 우승자 준우승자 기념촬영. 문민종(고 우승) 한우진(저 우승) 안상범(저 준우승) 선승민(고 준우승)
▲ "내년엔 프로가 될 겁니다!" 우승자 문민종.
▲ 내일이 더 빛날 아이들. 본선에 오른 어린이들 모두 손에는 봉투가 들려있다.
TYGEM / 진재호 이영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