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관전기/강동윤의 커제 다루기
제20회 LG배 8강 최대 빅 매치 강동윤vs커제 하이라이트
2015-11-16 오후 2:17:47 입력 / 2016-01-11 오후 6:03:35 수정
▲ 강동윤-커제.
LG배 8강 최고의 빅 매치, 강동윤-커제 대결은 오후2시 현재 129수까지 진행되었다. 치열한 수읽기 공방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강동윤이 잘 싸우고 있다는 평.
타이젬에서는 오전9시 대국시작과 동시에 '돌주먹' 백홍석의 해설로 강동윤-커제 바둑을 생중계하고 있다. 당장 타이젬 대국실 접속이 어렵거나, 스마트폰 등으로 이 뉴스를 보고 계신 분이라면 스크롤을 내려보시길.
본 뉴스에선 올드 팬들에게 친숙한 '관전기' 형식으로 첫 수부터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주요장면을 집중해부한다.
현재 관건이었던 중앙 타개에 성공한 강동윤이 미세한 끝내기 승부를 이끌어낸 상황. 현지 검토실에서는 '강동윤 우세론'이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있다 . 과연 강동윤은 '2015년 메이저 세계대회 개인전 불패(不敗)' 커제를 꺾을 수 있을 것인가.
제1보(1~31) 탐색전 벌이는 강동윤과 커제
● 커제 ○ 강동윤
강동윤의 백4가 이채롭다. 커제의 흑3에 대응해 '흉내' 느낌도 나는 한 수. 보통은 좌상귀에서 소목을 차지한다면 백8쪽으로 두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강동윤은 흑5를 유도해 백6~10으로 정석을 진행시켜 선수를 뽑은 후 우하 백12에 선착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초반 선택의 기로에서 커제가 우상 일대 자신의 진영을 키우는 대신 좌변에서 흑23~27로 터를 잡았다. 선수를 잡은 강동윤은 백28,30으로 우변에 선착했고, 커제가 흑31로 강하게 눌러온 장면.
제2보(32~60) 폭풍전야, 전운이 감돌다
● 커제 ○ 강동윤
고심 끝에 강동윤의 손길은 백32로 향했다. 최강의 한 수. 커제가 모양은 다소 나쁘지만 흑33, 마늘모로 백 돌을 양분한다. 백34,36으로 밀어둔 후 백38로 건너붙이는 수는 상용수법. 백52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보니 더 이상 공격 대상은 아니다. 커제도 즉각 방향전환에 나서는 모습. 흑53으로 외벽을 두텁게 하고 백 돌을 살려준다. 강동윤은 백60까지 실리를 챙기며 삶을 확보했다.
제3보(61~76) 드디어 앞서가는 강동윤
● 커제 ○ 강동윤
커제가 흑61로 붙여서 응수를 물어본 장면. 만약 받는다면, 어떻게 두어도 상대에게 중요한 선수(先手)를 빼앗긴다고 판단한 강동윤이 과감하게 손을 빼고 백62로 붙여서 하변을 크게 부풀렸다. 백70으로 두점머리를 두드리며 한 껏 기분을 낸 후, 다시 백72로 상변을 침공하는 강동윤. 커제가 흑75로 모양을 정비한 순간, 반상최대였던 백76은 백의 차지가 되었다. 하변을 크게 수중에 넣은 강동윤이 상변과 좌상 등 엷은 백 돌들의 타개에 승부를 걸었다.
제4보(77~102) 맹공 퍼붓는 중국1위 커제
● 커제 ○ 강동윤
커제가 흑77,79로 모양에 구애받지 않는 실전적인 수법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강동윤이 백84로 시원하게 두 칸을 뛰며 중앙으로 진출했지만, 커제는 흑91로 급소를 치며 백 돌의 발목을 잡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백92로 좌측에서 탈출로를 모색하는 강동윤. 중앙을 무대로 한 커제의 공격과 강동윤의 타개 공방.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제5보(103~126) 거침없는 커제, 일촉즉발!
● 커제 ○ 강동윤
흑117로 끊은 수는 커제의 승부호흡. 중앙 백 대마가 미생이라는 점을 빌미로 하변 일대에서 큰 이득을 보거나, 하변에서 백이 버틴다면 그곳의 활용을 담보로 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 가겠다는 의도다. 강동윤은 백118,120으로 우선 상대가 보태주는 대로 모두 챙겨둔 장면. 여기서 커제가 한 번 더 '고'를 외친다. 흑125로 치받는 수는 중앙 활용이 없다면 대악수. 과연 커제는 어떤 수단을 준비하고 있을까.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제6보(127~156) 강동윤, 승세확립!
● 커제 ○ 강동윤
(138…133)
커제가 127로 끊는 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 수는 백에게 '변신'의 여지를 제공하는 수. 아니나다를까, 강동윤은 흑129에 응수하지 않고 130으로 중앙 흑 돌의 두점머리를 두드린다. 커제가 131로 백 두점을 잡았지만, 132로 날일자해 흑6점을 잡은 백의 형태가 더욱 돋보인다. 커제가 흑133으로 끊어서 전단을 구하자, 계산서가 나온 강동윤이 백138까지 싹싹하게 좌하귀를 양보하고 140으로 반상최대였던 우하귀를 차지한다. 미세하지만 덤이 부담되는 국면. 드디어 강동윤이 '2015년 세계대회 무패', 중국1위 커제를 상대로 승세를 확립했다.
참고도1
실전과 같이 흑127로 단수친 수로는 참고도1 흑1 방향에서 단수를 치는 수가 유력했다. 현지 검토실에선 흑3으로 두었을 때, 과연 상변 백 대마가 살 수 있는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커제는 백 대마를 잡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제6보 흑127로 둬서 타협을 시도한 것.
제7보(157~196) 강동윤, 커제 저격 성공
● 커제 ○ 강동윤
미세한 끝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덤이 나오지 않는 국면이다. 백196수까 진행된 상황에서 형세는 강동윤(백)의 우세. 타이젬에서 이 바둑을 생중계한 백홍석은 이 시점에서 강동윤의 승리 확정 판정을 내렸다.
제8보(197~230) 230수 이하 줄임, 백불계승
● 커제 ○ 강동윤
끝내기 과정에서 반면 5집 승리, 즉 6집반을 공제한다면 1집반 패배를 예감한 커제가 돌을 거뒀다(256수끝 백불계승). 강동윤이 대륙의 떠오르는 태양 커제의 질주를 기어코 막아냈다. 8강전을 치르고 있는 4명의 태극전사 중, 한국4위 강동윤이 가장 먼저 4강 무대를 밟았다.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