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제 ○ 원성진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3국>
백94,96으로 두텁게 정비한 수는 원성진 답다. 묵직한 한 방을 터뜨리기 위해 꾹 참고 힘을 비축해두는 수. 커제는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듯 흑97로 속력을 낸다.
백98,100으로 우변에 응원군을 배치해둔 후, 다시 백102,104로 상변을 끊어간다. 집으로는 손해지만 중앙 공격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
드디어 칼을 뽑은 원성진이 백108로 끊었고, 커제는 흑109로 모양을 잡는다.
제10보(110~121)
● 커제 ○ 원성진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3국>
중앙 공격이 쉽지 않다. 백110으로 급소를 짚자, 커제는 흑111,113으로 먼저 좌변 흑을 확실히 연결해둔다. 흑117로 붙여나오는 수도 상용수법.
백120과 흑121은 김승재 해설자가 타이젬 대국실 참고도를 통해 이미 그려뒀던 수. "탄력이 너무 좋네요." 공격이 잘 안 되는 모습이라는 김승재 해설자의 설명이다.
바이링배 결승전은 이번에도 중국 잔치가 되는 걸까. 원성진이 더욱 힘을 내야 하는 시점이다.
제11보(122~137)
● 커제 ○ 원성진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3국>
흑123으로 끊긴 장면에서 더이상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원성진이 백128로 타협했고, 커제는 흑129로 백 한 점을 잡고 완생 형태를 갖춘다.
백132는 반상최대. 커제도 흑133으로 우하귀 큰 곳을 차지한다. 반상이 점점 정리되고 있다.
"어제 2국을 패한 게 너무 아쉽다. 지금은 집으로 10집 조금 넘게 차이나는 국면이다."(김승재 해설자)
제12보(138~159)
● 커제 ○ 원성진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3국>
백138과 140은 모두 큰 자리. 커제는 흑139로 중앙 흑돌 약점을 지키는 맛 좋고 두터운 수를 선택했다.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이긴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10집이 조금 넘는 차이라는 김승재 해설자의 평. 바이링배 결승 고지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제13보(160~173)
● 커제 ○ 원성진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3국>
끝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이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2~13집 차이로 보인다."(김승재 해설자)
제14보(174~191)
● 커제 ○ 원성진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3국>
커제가 흑191로 좌하귀를 밀어간 장면에서 원성진이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A로 응수한다면 흑은 상변 B의 곳에 꽃놀이패를 들어간다. 백이 C로 때려낼 때 다시 좌하귀 D로 끊는 팻감을 사용하면 백이 견딜 수 없다.
원성진이 패하면서 결승 진출자는 커제로 결정됐다. 제1회 저우루이양(우승) 대 천야오예, 제2회 커제(우승) 대 추쥔에 이어 이번 3회 대회도 중국 선수간 결승전이다. 신진서를 2-0으로 꺾은 천야오예와 원성진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둔 커제가 세 번째 바이링배 우승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대국결과:
191수끝 흑불계승커제, 원성진에게 종합전적 2-1로 승리하며 결승진출
타이젬 김승재 해설자 총평초반은 서로 어려운 바둑. 백84가 패착. 85의 곳(
참고도4 백1)으로 두었다면 백이 괜찮은 형세였다. 거꾸로 흑85를 당하면서 중앙을 장악당해 한 순간에 바둑이 기울었다.
이후 백108로 끊어서 승부수를 날렸지만 흑129까지 깔끔하게 타개에 성공해서는 흑 승리가 확정적이다.
원성진 9단이 잘 싸웠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