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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기/제17보 신진서 분패

신진서 대 천야오예, 바이링배 4강 3번기 2국 관전기

2016-08-29 오전 10:54:15 입력 / 2016-08-30 오후 5:52:47 수정


▲ 신진서(흑) 대 천야오예. 4강전 3번기 제2국이 시작됐다. 흑을 잡은 신진서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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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국에서 천야오예 페이스에 말려 힘을 써보지 못했던 신진서. 오늘은 초반부터 난전으로 이끄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신진서와 천야오예는 타이젬 대국실에서 숱하게 합을 겨뤘던 사이. 27일에 벌어졌던 4강전 3번기 1국 생중계를 맡았던 홍성지 프로는 타이젬 성적은 신진서가 월등히 앞선다고 전한다.

천야오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초대 바이링배 결승까지 진격했던 전력이 있고, 2013년 춘란배에서는 이세돌을 2-1로 꺾고 세계 타이틀 홀더 반열에 올랐다.

아무래도 세계 무대 경험과 관록에서는 천야오예가 앞서지만, 최근 신진서가 보여주는 패기 넘치는 운석과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첫 판을 내준 신진서는 마음을 추스른 후 2국을 맞이했다. 1국과 마찬가지로 초반 손길은 빠르다.

타이젬에서는 신진서-천야오예 대결을 김정현 프로 해설로 생중계하고 있다. 첫 수부터 진행을 따라가본다.

제1보(1~8)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지난 1국에서 인파이터 신진서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해내며 승리를 가져간 천야오예. 오늘도 백8로 유연한 전개를 보여준다. 최근 물 오른 기량을 뽐내며 특히 수읽기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신진서를 상대로 전투 보다는 무난한 바둑으로 이끌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

제2보(9~17)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첫 판에서 천야오예 페이스에 말려 고전한 신진서가 오늘은 이를 악물었다. 흑9에 이은 흑11, 계속된 침입이다. 초반부터 판을 어지렵혀 천야오예를 싸움터로 내몰겠다는 전략.

흑17로 우상귀에서 첫 번째 전투가 발발했다.


제3보(18~26)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백18,20은 상용수법. 흑이 21로 이었을 때, 백22가 이채롭다. 이 형태에 대한 연구를 이미 마친듯, 천야오예는
백24로 패를 걸고 26으로 우변을 붙여간다.

참고도1

참고도1
흑이 1로 패를 해소하면 백은 2로 넘어간다. 상대 주문에 걸려든 결과. 우상귀 흑 형태가 똘똘 뭉친 꼴이라 좋지 않다. 특히 흑▲가 굉장한 중복.

제4보(27~38)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상대 주문을 간파한 신진서는 흑27로 패를 걸었다. 초반이라 뚜렷한 팻감이 없는 상황. 흑29로 젖히자 천야오예는 백30으로 패를 해소한다. 우상귀에서 빵때림한 백 형태가 좋다.

신진서가 흑31로 단수친 건 당연한 자리. 천야오예는 백32를 하나 선수해두고 백34,36으로 다시 끈끈하게 버텨온다. 흑37과 백38을 교환한 후 신진서가 장고에 들어갔다.

제5보(39~46)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흑39로 하나 걸쳐둔 신진서는 흑41,43으로 돌파한다. 이렇게 되면 패싸움은 필연이다. 천야오예는 백46으로 끊어가는 팻감을 사용한다.

초반 우측 일대 접전에서는 신진서가 더 시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제6보(47~56)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천야오예가 백52로 팻감을 사용했을 때, 신진서가 불청했다. 흑53,55로 패를 해소한 신진서는 두터움을 얻었다. 백54로 귀를 도려낸 천야오예는 선수를 뽑아 백56, 하변 요처를 선점한다.

"형세는 아직 어렵지만 천야오예가 자신의 스타일로 바둑을 짰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을 것 같다."(타이젬 해설자 김정현 프로)

제7보(57~71)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신진서가 흑57로 상변을 넓히고, 천야오예는 백58로 실리를 챙긴다. 어느덧 4귀생. 천야오예는 좋아하는 실리를 한 껏 빨아들이고 있다.

뭔가 적극적인 수법이 기대된 상황, 신진서는 침착하게 흑59~63으로 좌하귀를 정리한다. 이곳은 당장 급하지 않은 자리. 선수를 얻은 천야오예는 백64로 상변을 파고든다.

"냉정하게 백(천야오예)이 두기 편한 형세"라는 게 김정현 프로의 분석.

흑65로 한 껏 버티는 수에서 형세를 읽을 수 있다. 백66에 흑67로 밀어간 수도 승부호흡. 천야오예가 백68로 고분고분 받아주었기 때문에 흑69로 미는 자세가 나왔다.

어려운 상황에서 신진서가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8보(72~80)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백72로 붙여가는 천야오예. 정상급 선수들은 누구나 잘 벼린 칼을 품에 감춰둔다. 평범하게, 침착하게 두는 듯 했던 수에도 언제나 상대를 일거에 제압할 비수를 숨겨둔다.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한 천야오예가 신진서에게 공세를 퍼붓는다. 흑73,75로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유연하게 대처하지만, 천야오예는 백80으로 파고들며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다.

좌상귀 공방전이 두 번째 승부처다.

제9보(81~91)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천야오예가 선보인 날카로운 급소일격이 역시 따끔했다. 신진서는 일단 흑87로 상변을 살려둔다. 아생연후에 살타를 노리겠다는 의도.

전보 백80으로 흑 돌을 양분하는 데 성공한 천야오예는 백88로 백 돌을 모두 연결했다. 실리를 착실하게 챙겨둔 상황에서 상변 흑 모양도 이상적으로 삭감에 성공했기 때문에 우세하다는 주장이다.

신진서는 흑89로 붙여서 좌변을 최대한 키워가고 있다. 김정현 해설자는 흑89는 "하변으로는 악수일 수도 있지만 좌변을 크게 지을 수 있어서 좋은 판단"이라는 감상.

흐름은 여전히 천야오예가 주도하고 있다. 신진서가 좌변 흑 모양을 확장하며 새로운 전단을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

시간은 어느덧 오후1시30분이다. 2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점심 휴식 시간이 시작됐다. 천야오예는 착수 하지 않고 점심 시간을 맞이하며 시간을 벌었다.


▲ 신진서-천야오예. 1국을 내준 신진서는 이 바둑을 패한다면 탈락이다.


▲ 한국3위 신진서.


▲ 중국2위 천야오예.


▲ 커제-원성진. 첫 판을 승리한 원성진은 오늘 이기면 결승 진출이다.


▲ 원성진.

▲ 커제.


▲ 원성진(백) 대 커제. 커제가 흑79로 밀어간 장면에서 점심 시간을 맞았다. 초반부터 기세가 충돌해 우상귀에서 발발한 전투가 상변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시30분 현재 - 오후 대국 재개

제10보(92~101)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점심 식사를 하고 온 김정현 해설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두 판에 대한 프로기사들 의견을 전했다. 신진서-천야오예 대국은 천야오예가 다소 느슨한 수를 두면서 지금은 서로 어려운 형세라는 평. 원성진-커제 대결은 원성진이 좀 더 힘을 내주어야 하는 국면이라고 한다.

천야오예가 백96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흑97에는 다시 백98로 머리를 내민다. 좌변이 이대로 깨진다면 흑은 자랑할 만한 집 모양이 없다. 침입한 백 돌에 대한 공격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결론.

제11보(102~114)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흑105로 약점을 지켜둬야 하는 손길이 무겁다. 천야오예는 백106으로 응수를 물어본다. 도망가는 입장이지만 언제든지 기수를 돌려 상대 약점을 찌를 준비를 하고 있다.

백108로 훨훨 날아가자 공격이 쉽지 않다. 신진서가 흑111로 백 대마 옆구리를 붙잡는다. 백112,114로 모양을 잡는 천야오예.

여기서 뭔가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면 곤란한 형세다. 신진서가 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제12보(115~136)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흑115와 백116은 맞보기다. 약점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없이 흑119로 철수해야 할 때 천야오예가 기세 등등하게 백120으로 늘어둔다. "흑 공격 실패"라는 김정현 해설자 진단이 뒤따른다.

신진서가 흑123으로 틈을 파고들어보지만 백124로 응수하는 천야오예 손길에는 빈틈이 없다. 흑125로 반상최대 상변으로 향할 때, 백126을 선수하고 128로 좌하귀 맛 좋은 자리를 두텁게 이어둔 자리도 얄밉다.

또다시 후수로 129에 손질하는 손길이 무겁다. 천야오예는 백130,132로 손바람을 낸다. 백136까지 진행된 장면.  

"천야오예가 우세를 확신하고 있다. 덤이 부담스러운 형세다."(타이젬 해설자 김정현 프로)

제13보(137~169)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판이 정리되고 있다. 천야오예는 노선을 확실히 정했다. 두텁게, 두텁게. 백142,144로 관통하며 사고만 나지 않으면 이긴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 틈을 타서 신진서는 흑155로 좌상귀 비마 끝내기를 선수로 해치우고, 다시 손을 돌려 흑163으로 우변을 차지했다. 흑169를 차지한 시점에서 드디어 집 균형은 맞췄다. 집으로는 이제 흑도 해볼만 하다. 문제는 중앙 두터움과 상변 단점.

이제는 천야오예가 신진서의 약점을 찌를 차례다. 신진서가 잘 막아낸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제14보(170~186)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천야오예가 노림수를 터뜨렸다. 백170으로 끊고 172로 돌파하는 수가 날카롭다. 흑173으로 나올 때, 천야오예가 백174,176으로 하변에서 팻감을 만든다. 신진서가 흑185로 물러선 수는 냉정한 후퇴였다는 평.

"백이 하변에서 사전 팻감 공작을 해둔 게 주효해 흑이 더 버틸 수 없었다. 두 기사 모두 부분전에서 엄청난 수읽기를 보여주고 있다."(김정현)

제15보(187~216)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흑이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자리는 우하귀 패. 백208로 깔끔하게 정리된 장면에서 집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 신진서가 우하귀 백 대마를 패로 옥죄며 마지막 승부수를 날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신진서의 투혼은 빛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제16보(217~243)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227…▲
△…228, 234, 240
119…231, 237, 243 

신진서가 흑217로 끊어간 수가 회심의 팻감. 패 싸움이 벌어진 장면부터 두 선수 손길이 빨라졌다.

자체 팻감이 많은 백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신진서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다.

제17보(244~254)

● 신진서 ○ 천야오예(1승) <바이링배 4강 3번기 제2국>

신진서가 247로 팻감을 썼을 때, 천야오예가 백248로 우하귀 패를 해소한 수가 결정타. 계속해서 흑249로 공략했지만 백254까지 패가 나서는 곤란한 상황이다. 우하귀를 모두 내준 상황에서 더이상 패싸움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신진서가 결국 돌을 거뒀다.

바이링배 4강전 3번기 제2국 결과: 254수끝 백불계승

오후5시 현재 속보 천야오예(2-0 신진서) 결승 진출

타이젬 해설자 김정현 프로 총평

초반부터 우변에서 재밌는 변화가 일어났다. 냉정하게 실리가 큰 백이 두기 편한 결과였다. 이후 좌상 접전에서 절묘한 변화가 있었다. 약간이라도 흑이 잘 된 결과였고 바둑은 다시 어려워졌다.

천야오예 9단이 백96으로 들어간 이후 타개에 성공하면서 우세를 장악했다.

유리한 형세를 구축한 천야오예 9단이 두텁게 두면서 신진서 선수가 실리로 추격하나 싶었지만 상변에서 정확한 수읽기로 결정타를 작렬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천야오예 9단이 잘둔 한 판이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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