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도1.
흑1,3으로 둔다면 패가 난다. 만약 이 패를 이긴다면 하변 백 진영을 초토화시킴과 동시에 흑 집이 15집 가량 생기게 되는 그야말로 천지대패. 그러나 백이 8로 때렸을 때 마땅한 팻감이 없다.
제21보(141~149) 알파고 전선이탈의 한 수 백148, 이세돌 기회 잡나
● 이세돌 ○ 알파고
흑141,143으로 끊어서 수상전 형태를 만들었다. 백144로 막아가는 알파고. 그러자 흑145,147로 패 형태를 만든다.
바로 이 때, 현장 기자실을 깜짝 놀라게 한 알파고의 한 수가 등장했다. 한창 하변 전투를 벌이고 있는 바로 이 시점, 알파고는 전선을 이탈해 상변 백148의 곳을 젖혔다. 그러자 의외라는 듯 알파고의 대리자 아자황을 한 번 쳐다보는 이세돌.
이세돌은 흑149로 1선에 젖혀서 수를 늘린다. 패가 최소한 두 곳 이상 포함된 수상전의 양상. 알파고는 과연 패의 계산도 완벽할 것인가.
제22보(150~159) 단 패 만들어낸 이세돌, 알파과와의 첫 패싸움
● 이세돌 ○ 알파고
백150으로 두는 수는 당연하다. 이세돌은 흑151로 패를 따내며 알파고를 압박한다. 여기서도 하변 패를 때려내지 않고 백152로 수를 조여가는 알파고.
이세돌은 드디어 알파고와의 패싸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절대 수가 날 수 없었던 하변 백 모양에서 무려 '단 패'를 만들어냈다. 흑155,157로 단수치고, 계속해서 흑159쪽으로 단수를 치자 이 형태는 단패다.
김만수 프로는 "알파고가 극단적인 수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된 게 아닌가 싶다. 하변 백 돌을 잡는 수는 프로기사에겐 쉬웠다. 하지만 알파고는 상대의 돌을 모두 잡는다는 식의 방식을 가장 먼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최대한 타협을 하면서, 즉 상대의 돌을 '살려주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23보(160~170) 패 싸움도 빈틈 없는 알파고
● 이세돌 ○ 알파고
이세돌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낸 패. 드디어 알파고와의 첫 패싸움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알파고가 패에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은 역시 틀렸다는 게 바로 증명됐다. 알파고는 백160으로 패를 하나 때려둔 후, 이세돌의 악수 팻감 흑161에 즉각 백162로 응수했다. 이어서 이세돌이 흑163으로 때려내자 바로 백164에 이어서 팻감을 사용하는 알파고.
흑의 팻감이 없다. 이세돌은 흑167로 악수 팻감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알파고는 백170으로 기분 좋은 자체 팻감을 사용한다. 알파고가 패싸움에서도 빈틈이 없다.
제24보(171~176) 알파고 3연승! 인공지능, 인간을 꺾다
● 이세돌 ○ 알파고
더 이상 팻감이 없는 이세돌이 흑171로 패를 해소하자 알파고는 백172로 때려낸다. 다시 흑173에 단수쳤을 때, 알파고가 패에 약하다는 얘기를 일거에 '헛소리'로 만드는 수가 등장한다. 바로 백174로 먼저 패를 걸어가는 수.
흑175로 패를 때렸을 때, 알파고가 백176으로 먹여치자 이세돌은 돌을 거뒀다. 오늘 바둑에서 알파고가 패를 피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형세가 우세하다면 굳이 경우의 수가 많아지는 복잡한 패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패를 하는 수가 최선일 때는 알파고는 망설이지 않는다.
"알파고의 패 처리가 완벽하다. 가슴 아프지만 냉정하게 말해 알파고는 정말 강하다. 오늘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는 알파고의
제3보 백32였다. 비록 패했지만 이세돌의 오늘 전략은 나쁘지 않았다. 내일 속개될 4국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타이젬 김형환 해설자)
그 사실을 확인한 이세돌은 오늘의 '시험 문제'는 모두 출제했다는 듯, 후련한 표정으로 투항했다. 이제 두 판 남았다. 과연 이세돌은 오늘 바둑에서 뭔가 해법을 찾아냈을까.
현장에서 오늘 대국을 끝까지 검토한 김만수 프로는 "이제는 한 판을 이기면 승리하는 게임이 됐다. 알파고가 이 정도 수준인지 알지 못했다. 남은 두 판 중 한 판이라도 이긴다면 다섯 판 안에 해법을 찾아낸 이세돌의 직관이 승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오후5시10분 알파고 백176수끝 백불계승, 3연승으로 인공지능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