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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유에 대한 갈망- 한류
[중국] 자유에 대한 갈망- 한류
2005-05-16 오후 11:04: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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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자유에 대한 갈망-韓流 | ||
| [경향신문 2005-05-16 1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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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21층에서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 학교에서는 날마다 오전 7시가 되면 국기 게양식이 열린다. (중국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많다.) 어린이들은 이 때 선생님들이 대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5분 정도 부동자세를 취하는 훈련을 한다. 11111111111
중·고교생의 학교 생활도 엄격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업 시간에 얼굴을 좌우로 돌리는 것은 금지다. 학생이 산만할 경우 “너, 미쳤니”라는 선생님의 질책이 잇따른다. 일사불란 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기세다. 학교 생활에서 조그만 문제라도 드러날 경우 학부모 소환은 예사다. 대학생들도 입학하자마자 1주일 동안 군부대 입소 훈련을 해야 한다. 여학생도 반드시 입소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11111111111
공연장도 엄격하기는 마찬가지. ‘오빠 부대’가 설 땅이 없다. “오빠”라고 외치면 장내 질서 유지를 맡은 경찰들이 엄격하게 제지한다. 그나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나은 편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경색된 분위기다. 11111111111
지난해, 주중 대사관과 중국 현지 지방 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 우호 주간’ 취재차 동북지방에 갔을 때다. 무역 상담과 함께 공연으로 이뤄진 우호 기간에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한류(韓流)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무대 공연이었다. 공연이 열린 체육관에는 2,000여명의 관중이 몰려 만원을 이루었다. 어린 중국 학생들도 말로만 듣던 한류 스타를 직접 보기 위해 많이 찾았다. 그러나 이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이내 경찰들이 제지를 가했고 학생들은 위축됐다. 이같은 통제와 제지에도 불구, 학생들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사실이다. 11111111111
버스 안에서 직접 본 일이다. 베이징의 신흥 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80중학(중국은 중학이 중·고교 통합 과정이며 학교 이름에 숫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의 한 여고생이 꺼내 든 수첩에 한글로 ‘사랑해요’라고 적힌 한류 스타 강타(안칠현)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11111111111
이제 ‘한류’는 중국 대륙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언론마다 ‘한류’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 날이 드물 정도다. 단순히 한국의 문화예술 공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이창호의 바둑, 현대 쏘나타 승용차, 삼성의 휴대폰, LG의 에어컨 등 대표적인 한국산 제품과 인물에도 모두 ‘한류’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11111111111 하루 1억명 이상의 중국인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1990년대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한국 TV드라마가 이제는 중국의 안방을 파고든 것이다. 클론, H.O.T, 김희선, 안재욱 등 연예인들의 공로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한류가 전방위적으로 중국 대륙에 스며들고 있다. 1111111111111111111111
최근에 만난 한 중국 전문가는 “한류는 자유, 나아가 표현의 자유”라고 말했다. 한류는 표현의 자유를 갈망하는 중국인들의 심리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11111111111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를 대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정치는 공산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라는 모순된 현실을 풀어나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류는 이같은 과정에서 생겨난 시대적 산물이라고나 할까.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노래와 드라마를 보면서 즐거워하고 흥분하는 까닭은 자유나 표현의 자유, 자연스러움에 대한 동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뜨겁게 치솟기 시작하는 자유에 대한 갈망의 물줄기를 앞으로 어떻게 다스려 나가느냐가 중국 지도부의 새로운 고민이며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11111111111
[홍인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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