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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하오, 중국의 목표는 이창호다.
[중국] 창하오, 중국의 목표는 이창호다.
2005-04-24 오후 9:46:37 입력
최근 창하오가 응창기배를 우승하고나서 중국 바둑이 더욱 활기에 넘치고 있습니다. 중국바둑은 언론의 최고 관심을 받으면서 새 출발하였습니다. 세계대회 우승 자기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기사는 작년 11월달 박치문님이 시사 저널에 쓰신 글 입니다. 오늘의 모습을 보는데, 지금이 더 시의적절한 기사
같습니다. 소개합니다.
중국 바둑 판도
중국은 바둑의 최강국이 되고 싶어한다. 바둑 종주국다운 중국의 힘을 만천하에 내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한국바둑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채
10수년동안 길을 비켜주지 않고있다.
넘치는 인구에 넘치는 바둑팬, 열광적인 바둑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한국을 꺾지 못하는
것일까. 중국인들은 이창호 9단을 지목한다.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천재만 아니라면 한국을 벌써 넘어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창호는 어언 만
29살이지만 중국기사들에겐 거대한 벽이다. 중국의 수많은 소년기사들에게 이창호라는 존재는 존경의 대상을 넘어 신화가 되었다. 한국에서의
이창호보다 중국에서의 이창호는 훨씬 강하고 신비스러운 존재다. 중국의 신예들은 그래서 이창호를 목표로 공부하며 이창호를 꺾는 것을 최후의 목표로
삼는다.
조훈현에게 네웨이핑이 꺾이고(1989년) 이창호에게 마샤오춘이 잇달아 꺾이면서(1990년 대) 이들 중국의 일인자들은 대를
이어 무대의 뒷면으로 사라졌다. 그 후 ‘6소룡(小龍)’이란 신예그룹이 등장했고 그 선두는 창하오(常昊) 9단이었다. 이창호보다 한 살 어린
창하오는 순식간에 중국의 정상에 오른 뒤 세계무대에서 이창호와 격돌했다.
그러나 4차례의 결승전에서 창하오는 모두 패배했다. 4승
19패. 이것이 창하오가 이창호와 대결에서 남긴 성적표다. 창하오는 깊은 상처를 입고 점차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6소룡은 창하오와 함께
저우허양(周鶴洋) 9단, 왕레이(王磊) 8단, 뤄시허(羅洗河) 9단, 샤오웨이강 9단(邵瑋岡), 류징(劉菁) 8단 등 6명을
말한다
.
이들은 물론 아직도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창호를 넘을 수 없는 실력이라는 것은 이미 드러났다.
2000년대에 들어와
6소룡의 뒤를 새롭고도 강력한 신예들이 줄지어 치고 올라왔다. 중국에선 이들을 ‘10소호(小虎)’라 불렀다. (딱 10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구리(古力·21), 쿵제(孔杰·22), 치우쥔(邱俊·22),
후야오위(胡耀宇·22), 펑췐(彭筌·20), 왕시(王檄·20), 셰허(謝赫·20), 류싱(劉星·19)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그룹은 창하오의
부진을 틈타 빠른 속도로 정상으로 치고 올라갔다.
6소룡과의 접전에서
일진일퇴하면서 세계무대에도 머리를 내밀었다. 놀랍게도 이들 10소호는 이창호 9단을 수시로 꺾어 중국매스컴을
열광시켰다.
2000년이 저물어가던 12월 28일 중국에서 열린 춘란배 세계대회 본선에서 당시 18살이던 중국의 신예 쿵제가
이창호를 상대로 백을 쥐고 불계승을 거뒀다. 쿵제는 승리 후 말했다.
”이창호
9단은 강하다. 그러나 나는 전혀 두렵지 않다.”
2002년엔 후야오위가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이창호에게 백으로 불계승했다. 둔도(鈍刀·무딘 칼)란 별명을 지닌 후야오위가 이창호를 완벽하게 무너뜨리자 중국 신문엔 “날카로운 칼로 벨 수 없던 돌부처를 둔도가 쓰러뜨렸다.”
고 썼다.
후야오위 7단은 이후 이창호에게 두 번 졌으나 올해 삼성화재배에서 또다시 이창호를 탈락시키며 상대전적
2승패를 기록하고 있다. 쿵제 7단은 올해 도요타덴소배에서 이창호를 탈락시키며 1승 1패를 했다. 총전적에서 이창호에게 2승 1패로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선 셰허 5단이 이창호를 또 꺾었다. 물론 중국은 이창호를 꺾었음에도끝내 우승컵을 얻지 못해 탄식을 거듭했지만
이들의 맹활약이 중국 팬들은 물론 자라나는 소년기사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10소호 중에서 실제 가장
잘 나간 기사는 구리(古力) 7단이다.
그는 중국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2003년 중국랭킹 1위에 올랐고 올해는 국내기전에서 4번이나 우승하여 4관왕이 됐다.
(그러나 현재 중국랭킹 1위는 쿵제다. 무관의 쿵제가 구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국제전에서 이창호 등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탓이다.
중국랭킹은 강한 상대를 이기면 점수가 크게 오른다)
이리하여 중국은 10소호 중에서도 구리, 쿵제, 후야오위 등 3명을
따로 떼내어 ‘삼총사’라 불렀다
. 삼총사는 이창호와 한국바둑을 제압하고 바둑종주국 중국의 이름을 세계만방에 떨칠 선봉장으로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이세돌 9단, 최철한 8단과 함께 박영훈 9단, 송태곤 7단 등 강력한 젊은 실력자들이 정상권에
등장했다. 이들은 과거의 4인방(조훈현 이창호 서봉수 유창혁)을 대신하여 신4인방 또는 신4천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국바둑도 ‘포스트
이창호’를 향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미 이창호라는 존재도 무적으로 군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중국의 10소호와 한국의 신4천왕은 곳곳에서 격돌하며 팽팽하게 맞서고있다.
이창호를 꺾은 후야오위가 이세돌에게 떨어지고 송태곤은 쿵제를 꺾는 등 한국은 이창호가
아니더라도 중국을 제압할 수 있음을 도처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중국 사정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왕시 5단은 중국 내
최고승률을 보이며 국제무대에서도 잇달아 승전보를 전하고 있고 추쥔 6단은 중국에서 3관왕에 오르며 또 다른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천야오예(陳耀燁·14) 3단, 구링이(高靈益·12) 3단, 리저(李喆·13) 3단 등 국가소년대(중국은 전국의 유망주들을
국가소년대란 이름으로 모아 합숙훈련 등을 통해 정예화하고 있다) 출신의 소년강자들도 엄청난 속도로 정상권에 따라붙고 있다.
특히 구링이는
얼마 전 창하오 9단을 꺾어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일본바둑계도 이 천재소년의 출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약 한달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창하오 9단과 만났다. 그는 요즘 슬럼프를 벗어나 두개의 굵직한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있는 상황이었다. 도요타 덴소배에선 이세돌과
응씨배에선 최철한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최근의 변화를 물어봤다.
한데 그의 대답은 예상외였다. 그는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아무리 변화가 있었다해도 중국의 목표는 이창호다. 나의 목표도
이창호다. 두개의 세계대회서 결승상대가 이창호가 아니란 것은 나의 우승을 도와주는 일이긴 해도 이창호는 여전히 세계최강자이며 그를 넘어서야
진정한 세계일인자라 말할 수 있다.”
저 꼭대기엔 아직 이창호가 있다. 중국의 바둑기자들도 “이창호는 잘 지는 듯 해도 결정적인 바둑에선 지는 일이 없다. 중국이 한국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창호 때문이다. 그 외는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그러나 조한승 7단 원성진 5단 외에도 윤준상
3단, 강동윤 2단 등 10대들이 빠른 속도로 떠오르고 있고 박정상 등 새 강자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전쟁은 어쩌면 이제 시작인지 모르고
이창호 이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사저널 최신호)
[중국랭킹]
1위 쿵제
2위 구리
3위 왕레이
4위 저우허양
5위 위빈
6위 추쥔
7위 후야오위
8위 뤄시허
9위 왕시
10위 창하오
11위 펑췐
(2004/11/12 현재 )
[박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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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한 마디] 중국 기사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은 오로지 이창호 하나 뿐 입니다. 왜 그런지는 우리보다 그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펑췐 같은 싸가지 없는 주둥이로 나불대는 소리는 신경쓸 필요도 없습니다.)
중국에서 세계기전 우승해본 사람이 누구인가요? 마효춘 위빈 창하오 뿐입니다. 그들은 이창호와 세계대회 중요 대국에서 가장 많이 져본 사람이고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이 이창호를 어떻게 평했나요?
마효춘曰,
"이창호와 두어보기전에는 이창호가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위빈曰,
"이창호 기보를 놓아보는 걸로는 이창호 바둑을 알 수가 없다."
창하오曰,
”아무리 변화가 있었다해도 중국의 목표는 이창호다. 나의 목표도 이창호다. 이창호는 여전히 세계최강자이며 그를 넘어서야 진정한 세계일인자라 말할 수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상금 최고의 응창기배 우승한 창하오의 이창호에 대한 평가가 오늘의 중국 입장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우승하기전이나 우승하기 후나 변함이 없습니다.
창하오가 응창기배를 우승하고도 중국 바둑이 "창하오가 세계 최고다." 라고 말을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창호를 이겨본 중국 기사들은 많지만 진정으로 "시원하게" 이겨본 적이 없어서 입니다. 어쩌다가...그리고 결승에서도 아니고, 단 판으로...한 마디로 껄쩍찌근한 승리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겨본 적이 있지만 극복했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는 것 입니다.
박치문 선생님 한국 바둑 개혁에 앞장서시다가 좀 입장이 난감하셨었죠. 앞으로도 더욱 힘내서 활동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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