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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옥득진, 꿈이 이루어졌다.
[한국] 옥득진, 꿈이 이루어졌다.
2005-06-13 오전 12:21: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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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창호 '왕위 10연패' 신화 이루나 | |||||||||
| [중앙일보 2005-06-10 0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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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으로 꼽히는 옥득진 2단이다. 이 9단은 옥득진 돌풍을 잠재우며 우승할 경우 왕위전 39년 사상 처음으로 왕위 10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22222
이창호는 1996년 유창혁 9단을 4대2 로 꺾고 왕위를 쟁취한 이래 2004년까지 9번을 연속 우승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조훈현 9단이 네 번 제물이 됐고 유창혁 9단과 이세돌 9단이 각 두 번, 서봉수 9단도 한 번 희생양이 됐다. 22222
최대의 고비는 2002년과 2004년 이세돌 9단과 맞선 두 번에 걸친 혈전이었다. 이세돌은 2002년 2대2로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막판까지 몰고 간 끝에 3대2로 패배했다. 지난해엔 2대1로 앞서다가 3대2로 역전당하며 왕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올해 이세돌은 재도전을 노렸으나 8강전에서 복병 이영구 4단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22222
그렇다면 이번에 도전자로 나선 옥득진은 이창호의 10연패를 저지할 만한 능력이 있을까. 프로기사들은 일단 고개를 젖고 있다. 한마디로 체급이 다르다고 한다.이창호가 헤비급 이라면 옥득진은 잘 봐줘야 미들급이라는 것이다. 그 점에서 이창호의 왕위 10연패는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22222
그러나 세상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다. 우선 옥득진이란 완전 무명의 기사가 내리 8연승을 거두며 강자의 숲을 일사천리로 돌파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처음 181명의 프로기사가 출발선상에 섰을 때 옥득진이란 이름은 예상 리스트에 그림자조차 없었다. 22222
옥득진은 조한승 8단(KBS왕중왕전 준우승자), 박정상 5단(마스터즈 우승자) 등 강적들을 차례로 제친 뒤 마지막에 원성진 6단(LG배 세계대회 4강)을 완파하고 도전권을 움켜쥐었다. 이세돌은 이영구에게 지고 이영구는 원성진에게 지고 원성진은 옥득진에게 졌다. 이 순환 고리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22222
실로 옥득진은 무인지경을 달리며 이미 신화의 절반을 썼다.그러니 나머지 절반을 마저 쓰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다만 상대가 천하무적 이창호 9단이고 도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번기(番棋)의 제왕'이긴 하지만 말이다. 22222
방어전을 앞둔 이창호 9단은 평소의 자세 그대로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그는 "10연패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일 것이다. 옥득진에 대해서도 여기까지 올 정도면 이미 실력은 검증된 것 아니냐고 겸손해 하며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좋은 바둑을 남기겠다고 말한다. 22222
옥득진 2단은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은 꿈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리던 것이었다. 그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니 나 자신도 놀랍다. 생애의 기회로 알고 한 판 한 판 열심히 배우려 한다"고 또박 또박 말하고 있다. 22222
이창호의 10연패와 옥득진의 무명 신화가 어우러진 KT배 왕위전 도전기 첫판은 10일 한국 기원에서 두어진다. 바둑TV는 오후 2시부터, 인터넷 사이트 사이버오로는 대국 개시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22222
박치문 전문기자 dar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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