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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조훈현. 바둑은 스포츠로 분류되어야 한다.

[시사] 조훈현. 바둑은 스포츠로 분류되어야 한다.

2005-08-16 오후 9:44:31 입력

 조훈현국수"세계최강 한국바둑,국가지원이 없다"

 


 

[편집자]병두씨의 토크까페 6번째 손님은 한국 최초의 바둑9단 조훈현 국수입니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생명배 세계 소년 바둑대회에서 조훈현 국수를 만나 한국 바둑의 현황과 발전을 위한 해결 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민: 바둑에 관한한 우리나라가 세계최강국이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입니다. 특히 국가의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오늘날 민간외교로서 바둑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차원에서 바둑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아니 전무하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오늘 명실상부 한국바둑계의 대부라 할 만한 조훈현 국수를 만나서, 정부차원에서 국회차원에서 바둑발전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말씀을 나누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 한국바둑이 세계 최강인 것은 이미 20년이 더되었습니다. 그러나 거칠게 말하면 그동안 정부가 바둑계에 지원해준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얼마정도 지원을 받은 경우도 있었겠지만, 엄밀하게 말해 체계적으로 바둑을 육성하기위해 플랜을 가지고 예산을 배정한 경우는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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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이미 100년전부터 외국에 바둑기사를 파견시켜서 바둑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즉, 체제비와 생활비를 정부차원에서 지급했지요. 그런데 우리의 경우 세계 바둑계에서 한국기사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기사 개인이 돈을 마련해서 가거나 스폰서를 어렵게 구해 가는 등 개인이 부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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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민의원님과의 인터뷰를 계기로 정부당국에서 한국바둑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아셔서, 부디 체계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민: 일본이 그런 것을 잘하는 것 같아요. 스모라고 할지 검도라할지 가라데라 할지, 자기문화를 상징화하고 보급하고 판매하는 것에 밝습니다. 우리의 경우 사회적으로 관심이 적지 않은데,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지원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 한국기원도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는다는 인식을 별로 못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 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치부해온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야말로 의원님이 말씀하신것처럼 국가의 이미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높아졌으니, 바둑에 대한 지원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어야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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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둑을 해외로 보급한 것이 한 20년 됩니다. 한국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니까 외국에서 자꾸 한국기사들을 원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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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주 전략적으로 100년 전부터 바둑보급에 앞장서면서, 바둑의 일본식 이름인 ‘고’를 퍼트리고 있지만, 한국기사들이 워낙 잘하니까 요즘에는 ‘바둑’과 ‘고’를 같이 쓰는 경우가 많지요. 여러사람들이 바둑이 한국말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다 적극적인 보급을 하기위해는 정부가 나서줘야합니다. 우리가 최고인 것을 내세울 분야가 아닙니까?

민: 미국사람, 영국사람, 호주사람들이 영어하나로 전세계를 다니면서 자기나라 선전도 하고 경제활동도하고 있지요. 우리나라가 1960년대 이래로 태권도를 통해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국가차원에서 조금 지원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측면이 크지요. 두뇌스포츠 문화스포츠로 각광을 크게 받고 있는 바둑의 경우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 말씀이시죠?

조: 현재 200명 정도가 프로기사로 활동 중인데, 상위 10-20명 정도만이 시합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어린이 바둑을 가르친다든가 가계를 한다든가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기사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지요. 제 바램은 바둑이 적극적으로 보급되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클럽 활동에서도 과목으로 채택이 되면, 많은 프로기사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수 있고 바둑보급에도 큰 기여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 제가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을 발의했는데, 무용 연극 등 전문강사들이 각 학교에 파견되어 강의를 하도록 하고 경제적 지원을 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바둑도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노력해보겠습니다.

조: 실제로 바둑을 두어서 대학교를 갈 수 있다면 한국바둑의 내용이 현재보다 훨씬 튼실해질것입니다. 실지로 명지대에 세계 최초로 바둑학과도 생겼지요. 학문적으로도 깊게 들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민:중국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바둑을 의무적으로 둔다고 하더군요. 우리야 사회주의 체제가 아니니까 억지로 그렇게는 할수 없지만, 학교 클럽활동위주로 바둑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조: 어린이 바둑대회가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에 바둑을 두면 정서적으로 매우 좋습니다. 또 요즘에는 노인들의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결과가 확인되고 있고요. 일본에서는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합니다. 바둑과 관련하는데, 한국이 선두주자로 서야합니다. 여러차례 말씀드리지만, 한국기원만으로는 안됩니다. 정부가 나서주어야합니다.

민: 구체적 지원에 대한 말씀을 대한 말씀을 좀더 해주시죠.

조: 바둑이 스포츠로 분류되었으면 합니다. 중국이나 북한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요. 바둑이 체스처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려면 스포츠로 들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민: e-sports 분야처럼 새로운 분야들이 스포츠로 분류되어 상당히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지요. 바둑도 마찬가지로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국회차원에서 공청회랄까 의견청취를 통해 실질적으로 지원될수 있도록 얘쓰겠습니다.

조: 제가 일본에서 공부하다 돌아온 이유가 사실 병역문제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히 저의 경우 일본에서 계속 세계를 평정해라 배려를 해주었는데, 바로 돌아간 그해 일본을 평정하고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매우 절실한 시기였는데, 여러 후배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 무용수들이 2년 이상 춤을 못추면 감각을 잊어버린다고 하더군요. 사용하는 근육들이 다르다고 해요. 바둑도 감각을 잃어버리면 흐름을 쫓아가기가 쉽지 않겠지요. 오늘 열린 어린이바둑대회를 매년 보셨을 텐데 어떤가요?

조: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해외에서도 참가를 많이 하고요. 올해 7개나라에서 참가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나라에서 참가하고 확대될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바둑의 나라에서 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민: 여자 어린이들도 많더군요. 두뇌스포츠라 남녀가 같이 즐기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여자 프로기사들도 꽤 있지요?

조: 남녀가 같이 1:1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바둑이 바로 그중 하나지요.
제가 루이나이 중국 프로여기사에게 타이틀을 뺐긴적있는데, 여자 프로기사들이 정상에 설날도 멀지 않습니다. (하하하)

민: 요즘 각종 고시에서도 여성들의 합격률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바야흐로 여인천하의 시대입니다. 딸가진 아버지로 흐뭇합니다. (하하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훈현 9단 프로필

이름 : 조훈현 (曺薰鉉)
출생 : 1953년 3월 10일
학력 : 목포대학교 체육학 명예박사
약력 : 1962년 프로바둑 입단 (세계최연소 입단, 9세)
1966년 일본기원 초단
1982년 9단(한국최초 9단)
1995년 1,000승 기록 달성
수상경력 :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 선정 최다연승 및 최다타이틀 획득
2002년 바둑문화상 우수기사상

 

[바둑산책]세계는 넓고 바둑 동포는 많다

 

‘한국 바둑의 세계화’가 가속도를 얻고 있는 느낌이다. 바둑 세계화는 4반세기 전부터 거론되던 것이라, 에구 또 그러다 말겠지, 역시나 이번에도 그렇게 말만 무성한 채 지나가겠지, 하고 반신반의하는 회의적 시선도 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그게 아니다.

의견들이 모이고 있다. 시동을 걸고 있는 개인·단체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물이 끓기 직전과 같다.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바둑 세계화를 향한 열망의 물은 끓어 넘칠 것 같다. 무더운 요즘, 빠르면 이 더위가 물러가고 바람의 체감온도가 바뀌는 가을쯤이면, 세계화를 사업목적으로 하는 단체나 기관이 여럿 모습을 나타낼 것 같고, 그 방법이나 각론도 구체적으로 선을 보일 전망이다.

또 가을쯤이면 한국기원의 대한체육회 가입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반세기 동안 한국 바둑의 총본산으로 활동해온 한국기원과 아마바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한국아마바둑협회(1997년 창설)는 현재 어떤 형태, 어떤 수순으로 대한체육회에 들어가느냐를 놓고 조율 중인데, 거의 윤곽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둑의 체육회 가입이 곧 바둑의 세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바둑계 단체들이 어떤 식으로 통합 혹은 재편되느냐 하는 것이 세계화 작업과 무관할 수는 없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바둑계 재편과 바둑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는 주체들에게 한두 가지 건의하는 소리가 있어 소개한다. 우선 한국 바둑의 인적자원, 네트워크 혹은 인프라를 망라·취합·정리하는 작업이다.

일본 프로기사 인명록을 보면 조치훈·조선진·류시훈 9단 외에도 한국식 이름이 더러 보인다. 보통 네 글자나 다섯 글자로 된 일본 기사 이름들 중에서 세 글자 이름은 쉽게 눈에 띈다. 세 글자 일본 이름도 물론 있지만, 우리는 성이 한 글자고 이름이 두 글자인 데 반해 일본식은 대개 성이 두 글자다. 게다가 우리는 성과 이름을 붙여 쓰지만 일본은 띄어 쓰고 있어 구별이 된다. 중국에서 건너온 기사들도 세 글자 이름이나, 이름이 워낙 특이해, 누가 중국 사람이고 누가 한국 사람인지는 그냥 보면 안다.

일본기원 소속 기사 중에 한국에서 건너간 경우를 제외하면, 세 글자 이름의 재일동포는 송광복 9단(41) 한 사람이 눈에 띈다. 재일동포 기사 중에서는 최고단이다. 송 9단 외에도 있을 텐데 아마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것이리라. 그러나 관서기원 소속의 조총련계 기사들은 모두 세 글자 한국 이름이다. 네 글자, 다섯 글자들로 이루어진 울창한 이름의 숲속에서 세 글자 이름 몇 개는 단아한 모습으로 빛나고 있다.

한민족 바둑대회 같은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한국 바둑 세계화에 전초기지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가깝게는 북한·일본·중국·동남아, 멀게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 그리고 미주와 유럽과 호주 등지에 퍼져 살고 있는 우리 바둑인들이 모여 바둑을 두고, 힘과 아이디어를 합치는 것이다. 우리 바둑은 프로도 세계 제일이지만, 아마추어들도 세계 곳곳에서 현지의 바둑계를 실력으로 장악하고 있다.

한민족 바둑잔치 같은 게 정말 구체적으로 논의된다면, 그럴 때 조총련계 바둑인들은, 특히 남북한 바둑의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는 일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는 그들을 좀 소홀히 여겨왔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바둑계에 대해서도 새롭게 관심을 기울일 때다. 재미동포는 약 250만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포 1~2세대까지는 바둑이 그런 대로 명맥을 유지했으나 3~4세대에 이른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이들에 대한 바둑 전수·교육이 시급하다. 유럽 바둑 인구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1980년대 중반 이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 자체의 바둑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 시장에 들어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은 바둑의 미래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영어권에 정착하는 동시에 시장의 볼륨이 기본적으로 100배는 커진다는 것을 구태여 강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광구]

 

[i진선 한 마디]

전체적인 내용중에 조훈현 선생님의 '바둑의 스포츠화' 에 대한 발언이

눈에 띄여서 제가 제목으로 잡았습니다.

 

그동안 조훈현 선생님은 바둑이 스포츠냐 아니냐에 대하여 명확한 답변을 내시지않았었습니다. 조선생님은 아시다시피 정통 일본 바둑 주류이신 스승님께 바둑을배우셨잖아요. 그래서 특히 바둑이 가진 예라든가 정신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었습니다.몇 년전인가 어느 사석에서는 바둑의 스포츠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조선생님이 안색이 변하며 이런 말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예도 빼고 도도 빼고 다 빼고나면 도대체 뭐가 남소?" 

(조남철 선생님께서도 후배들에게 해주신 말씀이라고 하던데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조선생님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말을 하신 것은 꼭 그간 바둑이 가진 예도로서의 장점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적응으로 보입니다. 스포츠도 분명히 예가 있습니다.스포츠 정신이라는 것이 있지요.

 

바둑은 바둑 정신을 지키면서, 스포츠 화를 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꾸벅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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