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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허망하게 무너진 스포츠 제국주의
[시사] 허망하게 무너진 스포츠 제국주의
2006-03-23 오전 1:22: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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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로스트로포비치)
허망하게 무너진 '스포츠
제국주의' | ||||||||||||
[오마이뉴스 김욱 기자]
일본에 졌다. 4강 진출의 빛이 바래긴 했지만 그만하면 거의 이루었다. 단순히 위안을 삼기 위한
말이 아니다. 한국 야구팀은
다시 한번 세계 스포츠 역사를 전진시킨 큰 흐름을 확인한 주역이었다.
큰 흐름이란 스포츠 제국주의와의 싸움이다. 2002년의 붉은 물결에서 나치의
잔영을 보는 예민한
사람들에겐 불편했겠지만 애너하임 마운드의 태극기 세레모니는 그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조금만 눈을 치켜뜨고 보면 스포츠 분야에도 각 종목마다 스포츠 제국주의가 분명히 존재한다. 정치 적 약소국도 스포츠
제국주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스포츠 제국주의가
실력을
갈고 닦은 스포츠
약소국의 국가적 혹은 인종적 분투에 의해 어느 날 아침에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스포츠 역사를 바꿔놓는 진보의 동력이 된다. 앞으로도 틀림
없이 다음과 같은 즐거운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4개의 축구협회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영국
# 장면1 : 영국의 축구제국주의 축구는 1920년대 올림픽에서 이미 인기 종목이 었다. 그러나 유럽 의 축구는 클럽축구의
활성화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해 FIFA 는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선수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줄리메 (프랑스) 당시 FIFA회장의 노력으로 월드컵은
우여곡절
끝에 1930년
우루과이
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제1회 대회 우승자는 우루과이다. 축구종주국을 자처하는 영국은 머나먼 남미의 약소국인 우루 과이가 축구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고, 거리가 너무 멀다는 핑계로 참가
를 거부하며 FIFA를
탈퇴해버렸다. 마치 야구 종주국 미국을 보는 것 같지 않은가? 만약 제1회 세계
야구선수권 대회를
한국 에서 열기로 했다면 미국이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물론 악착같이 WBC
1라운드예선을 주최한 일본도 이 경우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덩달아 불참을 선언했
을 것
이다.
그럼 축구제국주의 영국은 언제 월드컵에 참가했을까?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이다. 그것도 예선을 거치지 않는 자동출전권 특혜
속에 거드름을 피우며 등장했다. 우루과이만큼이나
먼 나라였는데
참가하겠다고 나타난 성의는
가상했다. 그러나 축구실력은 겨우 미국의 야구실력
정도였다. 칠레와
의 첫 경기는 2-0으로
무난히 이겼지만
미국과 스페인에 1-0으로 연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해버
렸다.
웃기는 것은 조상국가 영국에 경외심을 품고 있는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이 믿기지 않는 전문을 마음대로 뜯어고쳐 미국이
영국에 10-0으로 패배했다는 누가 봐도
그럴듯한
오보를 내고 만 것
이다. 미국은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3위까지 했었는데 우째 이런 일이? WBC에
난데없이 등장해 세계의 조롱을 받고 있는 밥
데이비슨 심판의 10분의 1
정도의 애국심만 있었
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
뉴욕타임스 는 당연히 사과해야만 했다.
그 뒤 영국의 축구제국주의는 어떻게 됐을까? 이후 종주국 영국의 축구실력을 눈치 챈 FIFA는 잉 글랜드도 지역 예선을
치르도록 점잖게 권고했고, 잉글랜드도 양심이 있었던지 큰 소란
피우지
않고 조용히 그 요구에
따랐다는 미담이 전해 진다. 하지만 영국은 지금도 4개의 축구협회로
월드
픽을 "유대인들이 지배하는
추악한 잔치"라고 비난하던 히틀러는
1934년의 월드컵을 활용한
파시
스트 무솔리니에게서 무슨 좋지 못한 영감을 받았는지 태도를 바꿨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듯이
올림픽무대를
아리안족의 생물학적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흑백기록
영화에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아리안족을 응원하는 같은 종족 히틀러의 열'광'
적인 모습이 남아
있다.
그런데 아리안족의 생물학적 우월성을 입증하고 "유대인과 흑인을 올림픽에서 쫓아내자"던 나치의 염원은 이루어졌을까? 반만
이루어졌다. 베를린 올림픽 에서 독일은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온 흑인선수 제시 오웬스가 100m, 200m, 400m 계주와 멀리뛰기에서 네 개의
금메달을 따버렸다.
제시 오웬스의 대활약은 스포츠를 인종주의에 이용하려던 나치를 확실히 김새
게
만들었을
것이다.
일본, 바둑 자존심 위해 국내대회 상금 올려 # 장면3 :일본의 바둑제국주의- 바둑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대바둑의 발전은 일본의 역할이 컸다.
그래서 일본은 근대바둑의 종주국
으로 자처해왔다. 그 일본에서 조치
훈이 1980년에 명인위에
올랐을 때 박찬호에 대한 열광보다 결코
덜하지 않았다. 조치훈이 한국에
금의환향했을 때 그를 위해
준비한
조훈현 과의 기념대국이 있었다. 군복무
때문에 귀국해 인생의
항로가
달라져 있던 천재기사 조훈현의 풀죽은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
바둑의 모습 이었
다.
그런데 1985년에 사건이 발생한다. 그해 일본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해준 제1회 중ㆍ일 수퍼 대항전에서 네웨이핑이라는 괴물 기사가 나타나 일본을 무너뜨린 것 이다. 이후에도 1987년까지
일본은 그로부터 참담한
수모를 당한다. 이 장면을
보고 흥분한 사람이 있었다. 대만의 사업가 응
창치였다. 그는 자신이
확립한 바둑 룰을 가지고 네웨이핑을 위해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바둑 올림
픽을 열기로 한다.
일본의 바둑제국주의자들은 당황했다. 참가하기도 그렇고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서둘러 후지 쓰배를 급조해 응창치배보다
하루라도 빨리 세계대회를 개최
하는 기민한 선택을 한다. 그건 그렇고
1988년에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응창치의 안중에 한국
따위는 없었다. 일본과 중국에 6, 7명의 출전
권을 부여하면서
한국은 유럽이나 미주의 아마추어와
같이 조훈현 한 명에게만 달랑 1장의 출전권
을
부여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일본과 중국의 바둑제국주의자들은 충격으로 기절초풍하고 말았다. 세계바둑의 변방 한국의 조훈현이 중국의
네웨이핑을 3-2로 누르고 우승 해버린 것이다. 바둑제국주의자들의
온갖 푸대접을
받으며 일궈낸 이 눈물겨운
우승은
세계바둑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버렸다.
이후 한국의 바둑은 이창호를 탄생시키며 무적이 된다. 그리고 중국의 네웨이핑은 응창치배 결승 에서 자신이 지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대국장을 뛰쳐나간 아내 쿵상 민과 사랑에 문제가 생겼는지
이혼까지 하는
불운을 겪는다. 그렇지만 쑥대밭이 돼버린 일본의 바둑제국주의는 자존심을 유지할
일본다운 묘안을
찾는다. 일본이 주최하는 국제대회 상금을 일본 국내대회 상금보다 적게 유지
하는 것이 그
묘안
이었다. 일본은 지금까지 이렇게 실력이 아닌 돈으로 자존심을 굳게 지키고
있다.
왜 '챔피언십' 아닌 '클래식'인가
# 장면4 : 미국의
야구제국주의 우리가 지금 열광하고 있는 이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정식명칭은 World Baseball Classic이다.
웬 Classic? 상식적으로 말하면 그 명칭은 당연히 World Baseball Championships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의 야구제국주의자들은 세계대회를 열어 자신들이 우승하지 못해도 오직 자신들만이 세계챔피언이라고 강변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냈다.
그것은 대회명칭에 Championships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형이상학적 방법이었다.
그러나 대회명칭이 무엇이건 미국은 또 한 차례 스포츠 제국주의가 무너지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결승전엔 쿠바와 일본이 올라갔다. 쿠바의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미국 정부는 배당금이 쿠바에 돌아가면 경제봉쇄에 장애가 된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참가를 막았지만 쿠바는 배당금 전액을 카트리나 이재민돕기에 내놓겠다는 선행을 다짐하며 꿋꿋이 참가했다. 일본도 미국의 야구제국주의에 나름대로 맺힌 게 있다면 결승전에서 쿠바와 선전을 펼치기 바란다. 세계의 야구시민들은 WBC라는 멍석을 깔아준 것만으로도 미국이 그동안 야구발전에 끼친 공헌을 인정하고 충분히 감사했다. 앞으로는 미국이든 일본이든 그 누구든 겨루지 않고도 세계챔피언이나, 아시아의 맹주를 주장하는 식의 허튼 제국주의적 발상을 접고 누구든지 실력으로 최고임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왕짜증나는 엽기적인 대진방식은 제발 상식적으로
개선해주기 바란다.
그래서 야구가 4개의 축구협회, 유대인ㆍ흑인 없는 올림픽, 억지 상금정책, Champ ionships 용어 사용 금지 따위의 스포츠
제국주의적 몸부림이 아닌 오직 갈고 닦은 몸동작으로만 자웅을 가리는
그런 제국주의 없는 스포츠
세계를 만드는데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날이 올 때까지 , 우리
모두
즐거운 '스포츠
내셔널리스트'가 되어 계속 대한민국을 힘차게 응원하자. 대한민국~,
그만하면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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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 따라 올리는 말씀]
안녕하셔요. 존경하는 김욱 기자님. 저는 타이젬 웹기자 i진선 입니다. http://news.media.daum.net/snews/sports/others/200603/20/ohmynews/v12088796.html 에서 기자님의 기사를 보고 흥미로워서 타이젬 가족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허락을 구하고 올리는 것이 옳으나 급한 마음에 먼저 기사화 했습니다. http://www.tygem.com/news/writer/viewpage.asp?pagec=1&seq=620&gubun=W001 이 곳 타이젬 뉴스란과 귀사 본부 관련 게시판과 기자님께 이 기사를 올림을 알려드리고자 하오니. 기사 개제를 부디 허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차후에 바둑 기사를 쓰실때, 관련자료에 대한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 도와 드리겟습니다.
타이젬 명예기자 i진선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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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한 마디] 전 이번 WBC를 보면서 World Baduk Championship을 떠올렸습니다. 뭐 그건 그렇구요...
위의 내용을 보면 '스포츠 제국주의'의 실패 사례만을 꼭 집어서 들고 있네요. 하지만 실패 사례는 적고, 국가를 앞세운 '신제국주의'의 성공 사례는 너무 많아서 문제죠. 스포츠나 경제 정치 심지어는 학문의 세계까지도 '신제국주의'의 물결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최근들어서 한층 업그레이든 된 버젼의 '문화 제국주의' 위력은 나날히 커지고 있습니다.
허나 찬찬히 되돌아본다면, 우리도 '문화 제국주의의 쪼가리'에 감염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언론까지 한 통속이 되어서 이 쪼가리에 감염되어 치유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국 바둑팬들은 한국 바둑의 훌륭한 성적이 박수치지만, 알고보면 연전 연승에 환호하는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유난히 연승 환상에 중독된 것은 아닐런지요. 바둑도 야구도 축구도 연전 연승...도미노 게임처럼 상대방을 연이어 박살내버리는 각본없는 드라마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층 웃기는 것은 '공식 응원' 이라는 단어 입니다. 관련된 글이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어투가 과격한 것은 손질 했습니다.
이번에 모 방송국은 4강전 열리기전에 3시간 전 부터 "공식 응원장"에서 "공식 응원쇼"를 벌였습니다. 다행히(?) 패배하여 그 쇼는 경기 끝난 후 계속 되지 못했지만, 만약 이겻다면...계속 쇼. 저녁방송 특집방송, 뉴스 시간은 야구 데스크, 결승전까지 계속 특집쇼로 할 뻔 했다고 합니다. 물론 방송국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너무 지나칩니다.
아직 4강도 시작 안했는데 병역 특례를 서둘러서 터트리는 정부여당은 또 뭔지. 며칠만 참으면 결승까지 진출할 수도 있으니 좀 더 시간을 갖고도 추진할 수도 있었습니다. 타국을 압도했다는 국민적 쾌감에 WBC는 씁쓸한 뒷 맛을 남깁니다. 바둑에서는 세계대회 우승해도 적용되는 대회가 달라서 문제가 많다는 의견을 몇년전부터 끊임없이 정부에 내놓고 있습니다만, 묵묵부담. 그런데 WBC 4강에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병역 특례를서둘러 발표하다니요. 수능 시험 시간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수능 1등급 성적표를 나눠 주는 격 아닌가요.
세상에 4년마다 공식 응원복이 바뀌고 공식 응원가라는 것이 바뀌는 가하면 공식 응원춤이라는 것이 있어서 공식 응원장에서 응원하도록 강요(?)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나요? 대회가 진행중인데 병역 특례를 서둘러 발표하는 정부의 조급성은 또 무엇인가요? 4강으로 돌아온 후에 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발표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더욱 좋지않았을까요?
'스포츠 제국주의'니 '문화 제국주의' 니 하는 것 별로 어려운 단어 아닙니다. '스포츠'도 아니고, '문화'도 아닌 것이 슬그머니 껴들어와서, '주인행세' 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 제국주의'니, '문화 제국주의' 라는 것 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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