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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 기원인가? 마효춘인가?

[칼럼] 중국 기원인가? 마효춘인가?

2006-09-05 오후 5:43:26 입력

[백호은침 칼럼] 중국 기원인가? 마효춘인가?

 

1965년에 처음 만들어진 중국의 바둑국가팀은 문화대혁명의 와중에 바둑이 '타파되어야 할 구시대의 잔재'로 분류되면서 해체되는 과정을 거쳐 1973년에 다시 조직되었습니다. 이 때 도입한 국가팀의 관리체계가 '총감독 책임제'로 국가체육총국에서 임명한 총감독이 국가팀 운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였습니다. 1986년 지금의 천쭈더 중국바둑협회주석이 총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섭위평 9단이 그 뒤를 이어 1998년까지 총감독을 맡았지만, 이후 국가팀에 대한 관할권이 체육총국에서 중국기원 바둑부로 넘어오면서 총감독이란 직책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방만하게 운영되는 국가팀의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중국기원이 지난해 6월 과거와 같은 총감독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여 경선을 통해 마효춘 9단이 총감독에 당선되었는데, 이미 총감독이라는 직책이 없어졌으므로 '국가팀 감독조 조장'이라는 편제에도 없는 어정쩡한(?) 직함를 내걸게 되었습니다. 비록 과거의 총감독과 같은 권한도 없고 정식 편제에도 없는 '감독조 조장'이라는 직함이지만, 지금까지 마효춘 9단의 행보를 보면 국가팀의 예산권을 제외하곤 과거의 총감독에 맞먹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마효춘 9단이 감독조 조장에 오른 이후 중국이 국제기전에서 전례 없는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중국바둑에서 마효춘 9단의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바둑국가팀의 운영과 정관장배와 같은 단체기전에서는 마효춘 9단의 입김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현재 마효춘 9단의 국가팀 운영 스타일을 보면 20~30대 초반의 기사들보다는 10대 기사들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이들을 집중 육성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강원랜드배와 CSK배 중국대표 선발전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10대 기사들끼리 예선을 거쳐 두 장의 선발전 본선카드를 주는가 하면, 이번 농심배의 와일드카드로는 천야오예 5단을 선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마효춘 9단으로서는 정관장배 역시 더 이상 기력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 30대의 여류기사들 보다는 실력은 떨어져도 어린 기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쪽에 더 구미가 당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매달 한차례씩 열리는 '백령전(중국여자바둑 신구대항전)' 종합전적에서 어린기사 팀이 6대4로 앞서고 있다는 점, 지난 정관장배에서 왕샹윈 초단이 연승을 기록한 점, 최근 여자건교전에서 루쟈 초단이 결승에 진출하는 등 어린 기사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마효춘 9단의 의중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루이 9단에게 정관장배 선발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할 당시 마효춘 9단이 루이 9단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루이 9단이 불참선언을 한 이후 장쉔 8단과 화쉐밍 7단, 쉬잉 5단 등이 이런저런 이유로 줄줄이 참가를 포기한 것을 보면 이들 역시 마효춘 9단의 의중을 살핀 결과가 아닌가 보이는데...

루이 9단과 마효춘 9단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마효춘 9단이 은연중에 루이 9단을 무시하는 등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정관장배에서 루이 9단을 3장으로 출전시킨 것과 이번 선발전 참가의 배경에 마효춘 9단의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되었다고 가정하면, 마효춘 9단을 '밴댕이 소갈머리'라 욕할 수는 있어도 루이 9단의 선발전 참가 결정을 놓고 중국기원이 한국에 무례를 범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중국바둑계에서 마효춘 9단의 의견이나 개인적 취향을 제어할 수 있는 인사도 없는 것 같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국 바둑계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섭위평 9단과 마효춘 9단은 잘도 포용하면서, 단지 이들의 눈 밖에 났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루이 9단은 요로코롬 야박하게 대하는지...

 

루이 9단이 한국 여자바둑에 끼친 영향과 성과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대단한데다 지금 역시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기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마효춘 9단의 이번 결정이 중국의 여자바둑을 다시 일으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정관장배 우승에 실패해도 변명의 여지가 있으니 좋기는 하겠지만...
 

 

참고로 중국 여자기사들은 기전참가에 제한을 받는다고 되어 있는데, 중국의 여자기사들도 남자기사들과 똑같이 모든 국내기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랭킹이 뒤떨어져 본선시드를 받지 못하고, 남자기사의 실력에 밀려 예선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바람에 본선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 뿐이지 여자기사들이 중국 국내의 기전에 참가하는 데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백호은침]

 

[i진선 한 마디]

 

백호은침님의 칼럼입니다.

저의 칼럼 기사 "중국 기원은 무례했다."에 대한 답글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독립적은 별도의 칼럼이나 다름이 없죠.

백호은침님은 바둑지에 "백호은침의 중국 리포트"라는 코너를 맡아서 활약중 이십니다.

중국 바둑에 관한한 백호은침님에 비하면 저야 일자 무식이나 다름없습니다^-^::

저야 자료나 살펴보고 간접적으로 들은 중국 바둑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뿐이거든요.

 

하여간 최근 중국 바둑은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고, 몇 번에 걸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죠.  마효춘 9단을 중심으로 한 중국 바둑의 성과가 적지않으니

이번에는 마효춘 9단  자신이 직접 세대교체의 칼을 들어보겠다는 것이 그의 의도

인 것 같습니다. 

 

업글 중 입니다.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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