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이홍렬기자]
바둑이 기어이 스포츠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16일
대한체육회가 대한바둑협회를 ‘준 가맹단체’로 영입함으로써 바둑은
종전의 ‘인정단체’(2002년 1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뚜렷한 지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도 ‘정식 가맹단체’란 최종 목표가 남아 있으며
그를 위해선 최소 2~3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바둑계로선 이 과도기를 얼마나 슬기롭게 활용,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느냐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바둑이 체육화를 시도하는 목적은 국고 보조, 병역 및 진학과 관련된
특기자 인정, 국제 종합 스포츠 행사에의 진입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준 가맹단체 편입 이후에도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우선
국고 보조만 해도 대한체육회는 기존 회원 단체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재정 지원을 유보했다. 기득권 장벽이 여전히 두텁다
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바둑을 총괄하는 대한바둑협회(이하 대바협)는 체육회에 발을 들여놓고도 재정 일부를 프로 중심의
한국기원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특기자 문제도 건너야 할 강이 많다. 현재 바둑 특기생은
서울시 소재 중고교만 받을 수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대되려면 아직 까마득하다. 대학의 경우 특기생을 받는 곳은 명지대 하나뿐이다. 스포츠의 예에서
보듯 바둑도 실업 팀들이 창설돼야 학교와의 연계가 수월해진다.
병역 특혜 또한 국제 프로 대회
2위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아마추어 스포츠로서의 바둑은 현재로선 적용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대바협
조건호 회장은 이와 관련해 대학 바둑부 및
상무부대 바둑 팀 창설, 그리고 바둑의 아시안 게임 상륙 등 2가지에 우선
초점을 맞출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같은 보드게임인 체스가 올 12월 카타르 아시안 게임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는 게 자극제. ‘체육화된
바둑’은 이 밖에 각종 법령의 수혜권에 들 전망이다. 한 예로
바둑회관 또는 도장(道場) 건립시 체육시설법의
적용을 받으면 법적, 경제적 제약이 줄어드는 것.
하지만 이에 앞서 대바협은 우선 자체 정비부터 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그간 미묘한 관계를 유지해 온
아마바둑협회와의 병합 건,
미완성 상태인 시도 지부 결성
등 현안이 많다. 또한 프로 중심으로 돼 있는 바둑계
조직의 재편, 스포츠로서의 바둑을 지도할 전문 인력 양성 등도 서둘러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준가맹 가입 승인 조건 중 하나로 ‘
IOC(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 노력을
경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묵은 정체성 논쟁 속에
어렵사리
‘준가맹 스포츠 회원’으로 편입된 바둑은 ‘자축’ 무드에서 빨리 탈피하는 게
시급
하다. 체육계도 과거의 고답적 자세에서 바둑을 ‘한 식구’로 활용한다는 마인드로 전환할 시점을 맞았다. 프로 바둑계 역시 아마
쪽과 수레의 양대 바퀴란 공생 의식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 바둑의 스포츠계 ‘연착륙’은 끝난 게 아니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홍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http://hrlee.chosun.com])
[관련자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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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혼‘여류 5인방’아시나요
명지대 바둑학과
동문 바둑계 각 부문서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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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계의 앞날은 우리 손 안에ㅡ.”
20대 미혼의 ‘여류 5인방’이 펄펄 날고 있다.
이경민(26·사이버오로 콘텐츠팀) 홍승희(25·바둑TV PD) 하민숙(24·한국기원 기전사업팀) 손유진(24·바둑세계 기자)
정연주(23·타이젬 콘텐츠팀)씨. 97학번인 이경민 씨를 필두로 내년 봄 졸업을 앞둔 정연주 씨까지, 전원이 명지대 바둑학과를 1년 터울로
입학한 동문들이기도 하다.
바둑계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 이들이 동시에 ‘뜨는’ 날엔 이곳 저곳서 감탄사가 터진다. 일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웬만한 남자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일터에선 새초롬한 표정으로 경쟁을 펼치다가도, 일이 끝난 후 함께 맥주 잔 앞에 둘러앉으면
마치 가족 생일 파티라도 여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뀐다. 바둑계 요소요소에서 ‘작지만 강한’ 파워를 터뜨리고 있는 이 젊은 ‘처녀
사단’을 향한 바둑계의 시선도 예사롭지 않아졌다.
왜 하필 바둑일까. 5명 모두 ‘어릴 때부터의 인연’ 때문이다. 아마 4단
실력의 홍승희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여류 국수전 꿈나무조서 우승한 후 중2 때까지 프로를 지망했을 정도의 강자 출신. 3단 실력인
정연주씨는 “수원의 어느 바둑교실서 승희 언니, 현재 여류 프로 2관왕으로 군림 중인 조혜연(19) 五단 등 틈에 끼어 함께 공부했었다”고
회상한다.
바둑에 대한 사랑은 이들에게 업무 효율을 극대화해 주는 원동력이다. 경력 5년차로 5명 중 최고참인 이경민씨는
“유명한 프로 기사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너무 즐겁다. 앞으로 기사들의 기록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바둑계가 좀더 발전하려면 지나치게 보수적인 분위기를 탈피해야 할 것”(하민숙 씨)이란 정곡을 찌르는 진단도
나온다.
물론 이들은 때로 적(敵)이 돼서 마주치기도 한다. 손유진씨의 다음 한마디에 그 기묘한 관계가 읽힌다. “(이)경민
언니가 찍은 현장 뉴스 사진이 항상 내 것보다 멋지게 나와 속이 많이 상했었다. 이젠 무조건 그 뒤에 가서 선다. 그 후 (정)연주가 입사해
같은 일을 하길래 몇 가지 요령을 알려줬는데, 벌써 나보다 나은 것 같아 또 속이 상하는 중이다.”
바둑 전공 여성들의 숫자와
파워는 앞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리란 게 바둑계의 전망이다. 여성 특유의 감각을 요구하는 업무 분야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 그런
전망을 뒷바침하듯 이들 5명이 제시한 ‘10년 후의 자화상’도 뻑적지근(?)하다.
“여전히 열성으로 일하는 기혼 커리어
우먼”(이경민), “바둑TV 제작팀장, 아니면 바둑문화사업 부장”(홍승희),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인정받는 직업인”(하민숙), “바둑
서적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을 듯”(손유진), “바둑학원의 엄마 같은 원장님 정도 아닐까요?”(정연주).
그 10년 사이 바둑계는 또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있을까.
(이홍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http://hrlee.chosun.com])
[i진선 한 마디]
관련자료는 2년전 자료인데...왜 갑자기 스포츠 한국 바둑 이야기 하면서 여성기자분들
얼굴을 주르르 나열해 놓았느냐....하면요...
한국 바둑이 다변화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하다보니...
뭐 하여간 바둑계의 미모의 여기자님들 얼굴 좀 감상하시고....
이홍렬 기자님께서 위에서 중요한 것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준가맹 스포츠 회원’으로 편입된 바둑은 ‘자축’ 무드에서 빨리 탈피하는 게
시급
맞습니다. 아직 가맹단체 된 것은 아닙니다. 가맹단체와 준가맹 단체의 차이점은 무척
큽니다. 정식 가맹단체가 되지 않는한 병역이니 국고지원이니 하는 것들은 그림의 떡입
니다.
바둑계가 바둑을 스포츠로 진입시키기 위하여 노력했던 이유는 그 장점이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바둑의 미래를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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