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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국, 교만-자만-輕敵必敗

[세계] 한국, 교만-자만-輕敵必敗

2006-09-22 오전 12:38:00 입력

“한국바둑 최대의 적은 자만”

[스포츠칸 2006-09-21 21:21]
경적필패(輕敵必敗)
 

지금 한국의 젊은 기사들이 마음속의 바둑판에 새겨둘 만한 경구(警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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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제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베이징대회. 바둑 세계최강국을 가리는 이 대회의 탐색전에서 한국은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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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2승1패를 거두며 웃음을 짓는 동안 한국은 0승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의 선봉장 조훈현 9단이 ‘하늘의 몫’이라는 반집으로 분루를 삼키더니, 이 대회에서 평균 2승씩을 올려주던 최철한 9단마저 단칼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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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바둑 세계최강국’의 면류관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일본이나 중국에 내줄 판이다.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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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팬들은 ‘세계 최강’ 한국바둑이 흔들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의 세계기전 성적을 거론하며 ‘이미 정상에서 한걸음 내려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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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를 필두로 조훈현이나 유창혁 등 몇몇 소수의 천재들에 의해 구축된 ‘세계최강 한국바둑’의 성(城)이, 그들을 쓰러뜨린 새 성주들에 의해 탄탄해지기는커녕 되레 와르르 무너지는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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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김인 9단의 일침이 따끔하다. 이번 농심신라면배 베이징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끈 김9단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가끔 ‘어두운 예언’을 던지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한국의 젊은 기사들이 일본이나 중국의 기사들을 너무 얕본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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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들은 기억이 있는데, 하네 나오키 같은 기사가 나오면 ‘하네쯤이야’라고 얘기들 한다. 하네는 국제전 성적이 조금 나빴다고 해도 일본의 최고 타이틀 기성(棋聖)을 쟁취했던 정상의 기사다. 자신감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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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9단은 “그동안 한국바둑은 과분한 호사를 누렸다”며 “몇몇 신예들이 가끔 이창호를 넘어서니까 다른 신예들도 모두 자신과 세계 정상의 거리를 너무 짧게 본다”며 “프로의 승부에서 자만은 치명적인 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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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족하다. 균형력은 이창호에게 뒤지고, 공격력은 구리보다 약하다. 열심히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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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이징대회에서 선봉을 자원해 일본에 2승을 안긴 하네 나오키 9단의 임전 소감이다. 김9단은 하네 9단의 이같은 진중함이 한국의 신예들에게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

물론 이번의 참패로 15년 이상 세계를 호령한 한국바둑의 위상이 뿌리째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또 승부의 세계는 멀고도 멀다. 농심신라배도 겨우 탐색전만을 마쳤을 뿐이다. 11월22일부터 부산에서 중반전이 벌어진다. 반격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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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독하리만큼 따끔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한국바둑이 중국과 일본의 바둑을 압도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한국바둑은 과거 일본바둑을 따라잡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던, 그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엄민용기자 margeul@kyunghyang.com

 

[i진선 한 마디]

프로기사의 대 선배이신 김인국수님께서 쓴소리지만 지극히 바른 말씀해주셨습니다.

 

‘한국의 젊은 기사들이 일본이나 중국의 기사들을 너무 얕본다’

 

세계대회든 단체전이든간에 중국이나 일본기사보다 은근히 우월감을 갖고 대국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라고 꼭 꼬집어서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모 프로기사의 경우

특히 더 그렇습니다.

 

자기 실력이 세계수준일지라도, 세계수준에 오른 중일 기사들은 한둘이 아닙니다. 시합하기도전에 우월감을 맛보면서 대국장으로 들어간다면 자신의 무기를 하나 두고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한 수 접어주고 두어줄 필요는 없죠.

 

한국 신예기사들은 새겨들어야할 것 입니다.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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