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시사] 환상의 신기루, 인생의 막장
[시사] 환상의 신기루, 인생의 막장
2007-11-08 오후 4:58:29 입력
[유성문의 길]‘카지노 앵벌이의 하루’




| ○…강원랜드 카지노가 개장한지 7년째가 되면서 도박중독에 따른 가정파탄을 호소하는 도내 주민들도 급증하고 있다.
원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K(49)씨는 지난 2000년 10월 스몰카지노가 개장한 이후 출입을 시작 2년 사이에 전 재산 7억원을 탕진하고 2002년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K씨가 억대의 보험금을 남긴 점을 감안, 가족들에게 속죄하고 그동안 빚진 것을 갚기 위한 `교통사고를 가장한 자살'로 보고 있다.
정선에서 건실한 회사를 다니던 B(47)씨 역시 카지노 출입 3년만에 억대의 전재산을 날리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B씨는 현재 카지노주변에서 24시간을 보내며 노숙자 아닌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
C(52)씨는 평창에서 농사를 짓다 1986년 탄광촌 황지로 들어왔다. 어떤 이들은 광부직업을 인생막장이라고 하지만 조씨는 맘에 드는 직장이었다. 그러나 카지노가 개장하자 조씨는 평창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친구와 카지노에 갔다. 그러나 카지노 출입이 많아지면서 집안에 돈이 거덜나기 시작했다. 광부 신분이지만 노름 밑천은 한 번에 100만원 이상을 챙겨갔다. 퇴직금 제도가 바뀌면서 광업소에서 1억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다. 당연히 중간 정산 퇴직금은 모두 카지노에 바쳤다. 3년 넘게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C씨는 2억5,00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을 잃었다. 물론 빚도 1억이 넘었다. 장애인 딸과 화장품 외판원을 하며 어렵게 사는 부인은 동반 자살도 심각히 고민중이다.
현재 강원랜드의 경우 농한기를 맞아 카지노를 찾은 폐광지역및 도내 주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정선군은 겨울철 강원랜드 카지노장을 출입하는 정선군민만 평일에는 100∼200명, 주말에는 300∼400명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가 4,000여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등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에도 기여하고 있지만, 도박 중독과 재산 탕진으로 인한 폐해 등 지역주민에게 드리우는 그림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폐광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주민들의 경제파탄 주범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폐광진흥지구로 지정이 안된 정선관내 주민들의 경우 카지노 출입으로 몇천만원에서 1억이상 돈을 잃은 가구가 속출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폐광진흥지구 주민들도 가정파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폐광진흥지구인 고한·사북 태백 삼척도계 영월 상동과 정선읍 동면 남면 북평면 신동읍 일부 리는 매월 1회(둘째주 화요일)에 한해 강원랜드 카지노장 출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민들은 폐광진흥지구 지역내 주민들 가운데 1,000∼2,000여명 이상은 주소를 타지역으로 옮긴후 카지노장을 출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광진흥지구 시·군 주민들의 출입이 가능한 매월 둘째주 화요일 `주민의 날' 입장객 역시 50% 이상 늘어 2,000여명 이상 차이가 난다. 그만큼 폐광진흥지구 주민들이 느끼는 도박에 대한 유혹은 치명적이다.
정선읍만 해도 카지노장을 출입하면서 1억원 이상 탕진한 주민만 10여명이 넘고 있다. 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2월15일 현재 카지노 출입제한자는 3,077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출신은 18%인 554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카지노 출입제한까지 간 경우는 대부분 도박중독으로 가정이 파탄난 상태여서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폐광지역및 도출신 주민들의 출입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 역시 `도박의 끝은 파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는 지적도 잃고 있다. 정선군 관계자는 “농한기를 맞아 폐광지역 주민들의 출입이 증가하고 있어 정확한 실태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선 도박중독 폐해를 집중 홍보하는 등 주민들의 의식 계몽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박중독 및 가산 탕진으로 호텔내에서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강원랜드는 지난해말 피해 예방차원의 대책을 내놨으나 졸속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이용에 따른 부작용 해소 차원에서 △도박중독센터 시설과 상담요원 확충 △장기 출입자에 대한 도박중독 상담 의무화 △3개월 연속 장기출입자 가족통보 등을 제시했다. 도박중독에 따른 치료비도 본인은 물론 가족을 포함해 최고 200만원까지 지급된다. 또 사채업자와 사채이용자는 카지노 출입을 사실상 금지시키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개선안이 실행될 경우 도박중독센터 상담원은 현재 3명에서 10명까지 늘어나게 되며 장기 출입자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같은 개선안은 자살 등 카지노 부작용을 해소하는데는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그러나 도박중독 폐해를 무조건 강원랜드 카지노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여가활동으로 즐겨야 하는 카지노에 중독되는 것에는 개인의 책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송계호전정선군의장은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주민들의 경제회생의 주춧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도박중독의 폐해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및 사회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켐페인 전개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관련자료2]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