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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人] 장애인의 삶과 바둑
[바人] 장애인의 삶과 바둑
2009-02-07 오전 1:58:11 입력
바둑학회 논문에서 발췌한 장애인분들의 바둑에 대한 고백록 입니다.
[장애인의 삶과 바둑]
1.여러분들께 바둑은 무엇인가요?
저는 몸이 많이 불편해요,,그러나 오늘도 엄마와 함께 바둑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바둑은 저에게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늘 함께 하고 싶습니다.
보통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초등학교를 다니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을 다니며, 거기로부터 동창도 생기고 사람도 알고 친구를 만나고 사람을 사귀고 그렇게 살잖아요. 또 그런 관계를 통해 사회 생활을 하게되는데, 우리 장애인들은 그러기가 힘들어요. 학교를 보통 사람들 처럼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럴 때 바로 바둑이 우리 장애인들의 삶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에게 바둑은 그냥 단순한 오락이 아니에요. 제가 몸이 건강한 분들과 바둑으로 승부를 겨룰 때, 그 기쁨은 일반 사람들은 느낄 수 없을 걸요...
전 시각 장애자 입니다. 동적인 것을 불가능하기에 정적인 것을 찾게되는데, 그런 점에서 바둑은 시각 장애자들에게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둑을 20년동안 두고 있어요.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들지만, 어떤 장애우들도 바둑을 배울 수가 있어요.
저는 바둑을 사랑합니다. 어떤 때는 저의 아내보고 이런 농담까지도 한 적 있어요^^ " 여보, 당신없이는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바둑 없이는 정말 못살것 같아^^::"
저에게 바둑은 친구이자 애인입니다 아니 저의 인생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지금은 바둑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바둑은 저에게 있어서 소중한 희망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바둑을 무척 좋아했어요. 저처럼 신체가 부자유스럽더라도 바둑 만큼은 즐 길 수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바둑 친구를 찾아서 기원이라는 곳에 한 번 찾아가려면 너무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기원은 보통 높은 층이나 지하에 있기 때문에 더욱 육체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하여간 바둑을 통해서 얻은 것은 많습니다. 삶의 지혜를 얻었죠.
저는 청각 장애인 입니다. 항상 사람들을 만나면 그 분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거에요...ㅠ.ㅠ:: 바둑 배우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둑 사범으로 활동중입니다^^:: 바둑은 저에게 인생의 반려자 입니다!
2. 바둑을 배우게된 계기는?
저는 형님께 배웠습니다. 태어난지 10개월만에 소아마비, 그 이후로 장애 상태로 살아오다가 중3때 처음 바둑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 후로 꾸준히 공부하여 바둑학원을 운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원에가서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하다보니 사람을 통해서 배우지는 못했고, 책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저의 집에 오시면 바둑책과 그림책 밖에 없어요^^ 제가 화가 이면서 바둑광이거든요.
전 외삼촌께 배웠습니다. 4살때 소아마비였었구요, 중3때부터 바둑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전 기원에가서 배우고 싶어도 기원이 보통 3~4층이라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너무 가고 싶어서 기원 건물 앞에서 도와줄 분을 기다렸습니다....ㅠ.ㅠ:: 친구와 같이 갈 때는 친구가 도와주었지만, 혼자 갔을 때에는 지나가는 분들 아무나 붙잡고 기원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ㅠ.ㅜ 그 때 도와주신 좋은 분들 덕분에 기원에도 갈 수 있었구요....................지금은 바둑학원 원장 입니다^^
저는 실명하기전 17~18살 때 바둑을 배웠어요. 점차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시력을 상실하면서 바둑을 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각장애인용 바둑판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통해서 바둑을 다시 둘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바둑학과 학생입니다.
저는 지체장애 1급입니다. 그러나 신체가 장애가 생겼다고 두뇌까지 장애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바둑을 배웠습니다.
3. 바둑을 한 마디로 한다면?
바둑을 두어 지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다른 일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와는 다릅니다. 바둑은 즐거운 스트레스입니다. 물론 이길 때의 카타르시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저에게 바둑은 수양입니다.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바둑이었어요.
바둑은 저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방식..그런거요.
인생의 축소판 입니다.
승부입니다. 그런데 장애인도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이 정당하게 겨룰 수 있는 승부에요.
제가 장애인으로 살아가는데, 노력을 하면 뭐라도 할 수 있음을 알려준 것이 바로 바둑입니다.
4. 바둑을 통한 사회 활동과 기대는?
전 기원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건이 안되네요ㅠ.ㅜ::
전 청각장애인인데요...원래는 프로지망생이었어요. 연구생도 되고 싶었구요. 그러나 입단은 못했지만...아이들을 가르치는 바둑 강사가 되었습니다.
장애인 바둑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도 자주 만나고 하면 너무 좋을텐데요...
장애인 올림픽있죠? 바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바둑 시설...한국 기원 조차도 장애인을 배려하는 장치가 전혀없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바둑은 복지입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전혀 지원이 없어요...ㅠ.ㅠ::
우리가 대회라도 할성치면, 두달전 부터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운영자금을 구걸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장애인 바둑 대회가 열려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줘야만해요.
학교다니고 싶어요. 특히 바둑학과ㅠ.ㅜ::
재능있는 장애인에게 프로기사의 기회를 넓혀주세요.
저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고있는 분들의 높은 기력을 보고 놀랐어요. 잘펴지지않는 손으로 보이지않은 눈으로 바둑돌 놓기도 힘든 몸으로 정말 육체적으로는 어렵고 힘들게 바둑을 두셨습니다. 저 역시도 장애인입니다만, 장애우들을 보고 감동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발 그들에게 관심가져 주셔요.
업글 중입니다.
[i진선 한 마디]
장애우이시면서 바둑을 두시던 분들의 바둑 고백록입니다. 고백록을 읽다보니 눈물이 핑 도네요. 장애우들께 따뜻한 관심과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바둑계는 우리 장애우들이 바둑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보아야겠습니다.
바둑학회의 학회지의 "장애인의 삶에서 바둑이 갖는 의미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장애우분들의 바둑 고백 부분만을 발췌하였습니다. 원 논문은 정수현님과 김바로미님의 공저입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이라서 논문 전체는 소개할 수가 없구요, 장애우님들의 바둑 고백록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한국 바둑학회장님의 특별한 허락을 받아 발췌하여 타이젬 기우님들께 소개 드립니다. 원문을 축약, 요점 중심, 대화체 형식으로 손질하였음을 밝힙니다.
몸이 불편하신 기우님들께 하느님의 가호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타이젬 가족분들도 장애우분들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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