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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남철, 투병중인 한국 바둑의 개척자

[한국] 조남철, 투병중인 한국 바둑의 개척자

2004-12-19 오전 11:25:27 입력

[바둑산책]'바둑 사적' 보존하자
[뉴스메이커 2004-12-23 15:30]

바둑채널(휴먼TV)에서 조남철 9단의

 일대기를 만든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방송위원회로부터 지원받는다. 내년 1월

방영 예정이니 이미 작업이 적잖게 이뤄졌을

것이다.

때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반가운 일이다.

 방송위원회의 제작지원작품 공모에 뽑혀

바둑계의 숙원 하나를 해결한 바둑채널에

사의를 표한다. 바둑채널 사장은 박광호씨.

지난 여름 후지쓰배에서 우승해 세계챔프에

오른 박영훈 9단의 아버지다. 바둑에 대한

시각과 관심이 남달랐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박영훈 9단도 아버지 박광호씨의 작품 아닌가.

조남철 9단은 1923년생, 지난해 이미 여든을 넘겼다.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거동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롭지 않다.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기억력도 감퇴했을

 것이다. 요즘은 의술이 발달해 여든, 아흔이 그렇게 무리는 아니라고 하고, 앞으로도

오래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여든이면 어쨌든 고령이니 알 수가 없는 것.

적어도 그가 현역에서 거의 물러나던 1980년대 후반부터는 일대기 작업을 서둘렀

어야 했다. 바둑계의 책임이 크다.

 

언제부터인가 바둑계 원로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난 터라 우리 현대 바둑의 초창기에

 대한 기록은 전적으로 조 9단 개인의 기록과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

아니었던가. 대략 1940년에서 1960년에 이르는 20년이다. 그 기간에 조 9단은

바둑의 씨를 뿌렸고 싹을 틔웠다. 

 

이제라도 시작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한가닥 아쉬움이 남는다.

다큐멘터리 일대기라면 태어나고 성장하던 시절의 그림이 있어야 제격일 텐데

그런 게 없다. 조 9단의 선대는 강원도지만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전북 부안

이다. 줄포다. 그러나 조 9단의 생가는 없어졌다.

 

그의 뒤를 이어 바둑계를 이끌었던 김인 9단의 생가는 현재 그의 형님들이 살고

있어 없어지지는 않았으나 일반에게 알려진 바는 없다. 한국 바둑계의 오늘을

만들었던 조훈현 9단의 선대는 전남 영암이고 태어난 곳은 목포인데, 그의 생가도

지금은 없다. 이런 게 아쉽다.

 

일본 히로시마 앞바다, 세토나이카이 해변의 한 조그만 어촌에 있는 기성

슈사쿠의 생가를 구경한 적이 있다. 2002년 4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무렵이었다. 버스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길이 좁아 생가를 구경하려면 마을

 입구부터는 걸어가야 하는 한촌이다. 마을 입구에는 전봇대 키만한 사각

기둥이 서 있고, 기둥에는 제17대 본인방 슈사쿠라고 씌어 있다. 집은 잘 보존

되어 있으며 슈사쿠의 친척이 되는 할머니가 지키고 있다. 작은 박물관이다.

그가 바둑을 두던 바둑판과 애장품, 휘호, 그의 전기 등이 진열되어 있다.

 

슈사쿠는 150년 전 사람. 그 시절에 어찌 이 조그만 어촌에서 바둑 천재가

태어났던 것인지, 그 벽지 어촌의 한 소년이 어찌 바둑 입신의 꿈을 안고 머나먼

 교토까지 바둑 유학에 올라 마침내는 기성의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소년이

떠날 때 부모와 동네 사람들은 과연 무어라 축사를 했는지.... 늦겨울에

휘날리는 눈발 속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런 상념에 젖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것은 동행했던 바둑 관계자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었다.

 

작년에 강진군청에서 군내에 새로 만드는 큰 길의 이름을 '김인로(路)'로 지을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무릎을 쳤는데, 이후 소식이 없다. 군청 내 누군가가

열렬한 바둑팬이어서 그런 방안을 내놓은 것이었는데, 그게 부풀려진 것인지

누군가 성급하게 말을 퍼뜨린 것인지.

 

바둑의 꿈을 꾸는 어린 기재들이 줄포 바닷가를 거닐며 여기가 우리 현대

바둑의 뿌리다, 그때는 일제시대였는데, 우리 현대 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선생의 선대께서 어린 아들 남철에게 너는 장차 바둑으로 일본을 이기라는

말을 했고, 소년은 아버지의 말에 따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네 나이에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떠났다, 너 같으면 갈 수 있겠니? 그런 얘기들을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을.         

 

이광구 [바둑평론가

[i진선 한마디]

 

기말고사 때문에 연말에 올라와야할 기사가 밀려서 오늘 부지런히 올립니다.

업그레이드 해야할 기사도 많아서 좀 바쁘네요.

 

조남철 선생님이 지금 투병중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떠나면서 의미있는 행적을 남기고 가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자기의 성취를 굳굳하게

남기고 가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이기에...

 

조남철 선생님의 오늘의 세계 최고의 한국 바둑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여 이룬

성취는 어떤 다른 분야의 성공한 분과 비교하여 부족함이 없습니다.

 

조남철 선생님은 꿈을 이룬 분 입니다. 

모든 바둑팬들은 조선생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꾸벅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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