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자들 단체 사진.

 

 

'춘란배 사나이 변상일'과 제12회 대회 우승자 박정환이 8강전에 진출했다. 21일, 중국 푸젠성 난핑시에 위치한 우이산웨화호텔(武夷山悅華酒店)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의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과 박정환이 당이페이, 리웨이칭에게 승리를 거두며 8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랭킹 1위 신진서는 양카이원에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4강전에서 3명이 출전해 3명 모두 탈락했던 한국은 이날 3명이 출전해 박정환, 변상일 2명이 생존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대국에서 중국 참가 선수 가운데 랭킹 19위로 가장 낮은 순위의 양카이원은 세계최강 신진서를 맞아 초반 좌하 전투에서 이득을 본 후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중앙 전투에서 신진서가 양카이원의 백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백112 착수에 30분 넘게 장고를 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반 중앙 흑 대마가 잡히면서 신진서가 140수만에 돌을 거뒀다.

 

이 대국에 앞서 두 사람은 2015년 11월 2015 리민배 세계신예바둑최강전 본선 32강전에서 만나 신진서가 승리를 거둔 바 있으며, 이번 대국은 9년만의 만남이다. 양카이원은 지난해 12월 대기사전 도전기에서 딩하오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기 우승자 변상일은 초반 불리한 전세를 이어가다 당이페이가 흑134, 흑136 등의 악수를 두면서 판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어 변상일은 하변 전투에서 당이페이의 백144 실수를 틈타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종반 변상일은 상변 전투에서 한 때 위기가 있었으나 무난하게 잘 처리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당이페이는 랭킹 7위다.

 

한국 선수의 대국 중 가장 혼전이었던 대국은 박정환vs리웨이칭 대국으로 16강전 중 가장 늦게 끝났다. 박정환은 리웨이칭과의 대국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중반 중앙 전투에서 흑95, 흑113 등의 실수를 범하면서 승기를 빼앗겼다. 이후 종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종반 하변 전투에서 리웨이칭이 백200, 백204의 실수를 연발하면서 박정환이 이를 놓치지않고 미세하게 앞서 나갔다. 끝내기까지 반집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정환이 흑253의 실수를 범하면서 역전되는듯 했으나 리웨이칭이 백258의 실수를 범하면서 다시 박정환이 우세한 형세가 됐다. 결국 303수만에 박정환이 미세한 우세를 지켜내며 흑반집승을 거뒀다. 리웨이칭은 용성전, 왕중왕전 우승자로 중국 랭킹 8위에 올라있다. 

 

그외 일본의 쉬자위안와 이치리키료는 딩하오, 리쉬안하오에게 패했으나 시바노도라마루가 양딩신의 대마를 잡으면서 승리를 거둬 일본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중국의 형제 대결에서는 구쯔하오, 미위팅이 각각 셰얼하오, 커제를 잡고 8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 6명이 출전해 2명이 8강전에 진출하는 성적을 거뒀으며, 중국은 11명이 출전해  5명이 8강에 올랐다. 5명이 출전한 일본은 1명이 8강에 올랐으며, 대만, 유럽, 미주 등도 모두 탈락했다.

 

이날 벌어진 16강전의 대국 결과는 다음과 같다.
커제(패)vs미위팅(승) 146수, 백불계승
변상일(승)vs당이페이(패) 227수, 흑불계승
양딩신(패)vs시바노도라마루(승) 139수, 흑불계승
박정환(패)vs리웨이칭(승) 303수, 흑반집승
리쉬안하오(승)vs이치리키료(패) 220수, 백불계승
딩하오(승)vs쉬자위안(패) 186수, 백불계승
신진서(패)vs양카이원(승) 140수, 백불계승
구쯔하오(승)vs셰얼하오(패) 230수, 백불계승

 

대국 종료 후 열린 8강전 대진추첨 결과는 다음과 같다. 8강전과 4강전은 12월 17일, 19일 열릴 예정이다. 결승은 내년 개최될 예정이다.
변상일vs미위팅
박정환vs구쯔하오
딩하오vs시바노도라마루
리쉬안하오vs양카이원

 

대국 후 열린 대진추첨 결과 박정환은 중국의 구쯔하오와 8강에서 만났고, 변상일은 중국의 미위팅과 4강행을 다툰다.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9승 1무 5패, 변상일이 3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기 우승자 변상일, 준우승자 리쉬안하오를 포함하여 중국 10명, 한국 6명, 일본 5명, 대만 1명, 미주 1명, 유럽 1명 등 총 24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춘란배에서 최근 12회~14회까지 박정환, 신진서, 변상일 등이 우승컵을 차지해 총 8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중국 5회, 일본 1회 우승했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이날 벌어진 변상일vs당이페이의 대국을 박경근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대국은 중국규칙이 적용되며 각자 제한시간 2시간 30분,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 우승, 준우승자는 차기 대회 시드를 배정받게 되며, 3위~8위까지 소속 국가 또는 지역은 다음 대회에서 같은 인원 만큼의 시드배정을 받게 된다. 24강전 패자에게는 2000달러, 16강 패자에게는 4000달러, 8강 패자에게는 7000달러, 4강 패자에게는 20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우승 15만달러, 준우승 5만 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박정환은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와 8강전에서 대국하게 됐다.

 

 

▲변상일은 중국 랭킹 10위 미위팅과 8강전에서 만났다.

 

 

▲제12회 대회 우승자 한국랭킹 2위 박정환은 리웨이칭과의 대국에서 303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반집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양카이원(좌)과 신진서의 대국 모습.

 

 

▲한국랭킹 1위 신진서. 제13회 대회 우승자인 신진서는 양카이원에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박정환(좌)과 리웨이칭의 대국 모습.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당이페이(좌)와 변상일의 대국 모습.

 

 

▲한국랭킹 3위 전기 우승자 변상일. 당이페이를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 대국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