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신진서 “레퍼토리 하나 써먹어서 아쉬워”
왕싱하오 꺾고 삼성화재배 16강 진출 후 인터뷰
2024-11-12 오후 9:00:12 입력 / 2024-11-15 오후 11:15:11 수정
▲'칼 갈고 나온' 신진서, 현장 인터뷰 보러가기.
신진서가 삼성화재배 16강에 올랐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앞조 경기에서 신진서가 중국 왕싱하오에게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내년 2월에 치러질 난양배 결승 전초전’이라고 불렸던 왕싱하오와 대국은 어땠을까.
“초반에는 제가 원하는대로 판이 짜여졌다. 중반부터 좀 느슨해졌는데, 백을 좀 더 추궁했어야했다. 마지막에는 계속 어려웠던 것 같은데 왕싱하오가 비관을 하면서 제가 유리했던 것 같다. 끝내기 단계에서 확신하지는 못했는데, 거의 다 끝나서 승리를 확신했다.”
왕싱하오와 대국했는데 내년에 열릴 난양배 결승을 예상해본다면.
“준비한 포석이 많이 있지 않고 몇 개 안되다 보니까 이번에 이기든지든 백을 잡고 싶었다. 오늘 레퍼토리 하나를 써먹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기선 제압을 했다는 의미가 큰 것 같다. 난양배는 조금은 더 속기적인 부분이 있는데, 장고와 속기를 조화롭게 준비하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선수들이 '신진서를 이기기 위해서' 공동 연구하는 영상 보러가기.
신진서와 왕싱하오 대진이 성사되고 대국 전날 중국에서 공동연구를 한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공동연구라는 것이 기사들이 비기 하나씩은 숨겨두고 있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다. 혼자 6시간씩 집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같이 할 때 집중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혼자 또는 공동으로 연구를 하는 편이다.”
16강에 임하기 전까지 휴식 시간이 있다.
“컨디션이 아직 다 괜찮아지지 않아서 휴식 시간 동안 쉬면서 컨디션 재충전할 생각이다. 첫판에 강자를 이겼는데 다 강자라서 어차피 다음판도 그 다음판도 결승전처럼 둬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겠다.”
삼성화재배 결승까지도 가능할까.
“제가 삼성화재 일산연수원과 유성연수원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에는 칼을 갈고 왔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상대들이 모두 강자라서 너무 스스로에게 부담감을 심기 보다는 한판 한판 제 바둑을 둔다는 마음으로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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