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서 박영훈의 원맨쇼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한국팀이 2라운드에서는 '허리'의 부진으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중국의 후야오위(胡耀宇) 7단(오른쪽)이
한국의 김승준 7단을 물리치고 2연승에 성공했다.
11월 27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속개된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9차전에서
중국의 4번 후야오위(胡耀宇) 7단이 한국의 3번 김승준 7단에게 13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올렸다.
이로써 이번 4회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 모두 2명의 선수들을 남게 되어 우승의 향방을 점치기 힘든 혼전의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대국에서 백을 쥔 김승준 7단은 초반 우변 흑의 세력권에 침입한 수 타개 과정에서 잇달은 완착을 범한 끝에 대세를
그르친 데다 좌상 전투에서도 찬스를 놓쳐 때이르게 비세에 몰린 끝에 완패했다. 평소 시원시원한 기풍에 접전을 능기로 삼는
김7단으로서는 첫 국가대표 출전에 따른 부담감 탓인지 오늘따라 경직된 행마로 일관한 끝에 힘한번 써보지 못한 채 물러섰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엇갈린 두 기사
오늘 한국팀의 패배로 이제 농심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베이징(北京)의 1라운드에서는 1번 박영훈 3단이 4연승을 올릴 때만 해도 한국팀의 대회 4연패는 따논 당상처럼 보였으나,
이번 홈 경기로 열린 이번 부산의 2라운드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바람에 이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
된 것이다.
2라운드 한국팀 부진의 원인으로는 초반 박영훈 3단의 4연승이 오히려 윤현석, 김승준 등 후속 타자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곳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농심배 2라운드는 이제 내일 10차전만을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 벌어진 2라운드 6판
가운데, 중국의 3번 콩지에(孔杰) 7단이 1승, 일본의 3번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이 2승을 올린 데 이어 현재 연승
중인 후야오위 7단이 2승을 올렸다.
내일 11월 28일 열리는 10차전에서 만일 후야오위 7단이 승리한다면, 그는 3연승부터 부여되는 연승상금 1천만원과 더불어
고국 중국팀을 대회 첫 우승문턱에 진입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일약 히어로로 떠오르게 된다.
중국 대 일본 전으로 치러지는 10차전에 출전할 일본팀의 4번 선수는 아직 미정이지만,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이
일정상 이번에 한국에 오지 못했기 때문에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이 나설 것이 확정적이다.
올들어 55세의 나이로 본인방 타이틀을 획득해 노장의 관록을 보여준 바 있는 가토 9단은 왕년에 '대마킬러'라는 별명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강완의 소유자. 지난 2회 대회에서는 일본팀의 주장으로 출전해 조훈현 9단을 꺾고 이창호 9단과 최종 우승을
다툰 바 있다.
부산 허심청 농심호텔에서 2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며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 3연승이상은 1승마다 1천만원의 연승상금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