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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배

농심배 제5국 이모저모 & 하이라이트

2002-11-23 오후 9:27:33 입력

[제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이모저모 & 하이라이트]

콩지에, "박영훈 연승 막아라" 특명 완수

콩지에 7단(왼쪽)과 박영훈 3단이 돌가리기를 하는 모습

이번에도 "또 틀렸네"


○…"이번에도 또 틀렸네.~" "중국이 또다시 필승카드를 당겨 내미나?~"

11월 23일 속개된 이번 농심 신라면배 5차전에 콩지에(孔杰) 7단이 중국팀의 3장으로 나서자 일부 관계자들은 멋적은 표정. 당초 대부분의 바둑관계자들은 중국 3장으로는 중국내 서열이나 나이로 보아 후야오위(胡耀宇) 7단(현 중국랭킹 7위)을 예상했었다.

중국이 에이스격인 콩지에를 앞서 내보낸 것은 초반 연승으로 주도권을 완전히 휘어잡은 박영훈 3단을 기필코 잡으라는 일종의 특명인 듯. 그리고 후야오위 7단을 아껴둔 것은 이창호 9단을 의식한 작전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후야오위 7단은 얼마전 중국리그와 삼성화재배에서 이창호 9단을 거푸 꺾은 바 있다).

아무튼 이번 대회는 유난히도 출전 선수 예상이 자주 빗나가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는데…. 일본의 랭킹 1위 왕리청(王立誠) 9단이 1장으로 짬짝 등판한 데 이어 3차전에는 중국의 주장격인 창하오(常昊) 9단이 전격 나서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일본 선수단 가운데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이 한국에 오지 못한 관계로 내일 6차전에 나설 일본팀의 3장은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서도 "이번에 또 틀리면 어쩌나"라며 추측 자체를 조심스러워 하기도.

중국·일본 검토진 활발…한국은 썰렁

○…2라운드의 첫판이 열린 농심호텔 현지 검토실에는 중국과 일본의 예상 출전 기사들이 대부분 나와 집단 검토에 열중한 반면, 정작 호스트 입장인 한국 선수들은 한 명도 눈에 뜨이지 않아 아쉬움.
왼쪽부터 뤄시허(羅洗河) 9단, 후야오위(胡耀宇) 7단,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은 폭주하는 대국일정 때문에 아직 내려오지 못했으며, 한국팀의 2, 3장으로 예상되는 윤현석 7단과 김승준 7단은 각각 경조사와 부인의 출산 관계로 참석치 못했다고. 대신 이번에 입회인으로 내려온 윤기현 9단과, 김성룡 7단과 김명완 6단 그리고 아들을 응원하러 내려온 박영훈 3단의 부모님 등이 검토실을 지켰다.

반면, 중국은 뤄시허(羅洗河) 9단과 후야오위(胡耀宇) 7단, 일본은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과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 등이 함께 검토전을 전개. 특히 초반 불리하던 콩지에 7단이 중반 박영훈 3단의 착각에 편승해 일거에 형세를 뒤집자 중국 검토진은 환해진 분위기로 박영훈 3단의 실수를 집중 연구하는 모습.

'박영훈 태풍' 진압한 콩지에, 새로운 한국킬러로

○…오늘 박영훈 3단의 5연승을 저지하며 중국에 귀중한 1승을 안긴 콩지에 7단(20·현재 중국랭킹 6위)은 차세대 중국바둑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10소호(十小虎 ; 6소룡의 후배 그룹)'의 선두주자. 지난 2000년 2회 춘란배에서 조훈현 9단을 격침시키며 일약 세계대회 4강에 올라 주목을 끌기 시작했으며, 이후 유창혁 9단에게도 이긴 바 있는 강타자이다.

지난 9월 부안에서 열린 한·중·일 신예대항전에서도 중국팀의 주장으로 나서 한국과 일본 선수에게 3전전승을 거두며 중국의 우승을 견인한 바 있는데, 오늘도 박영훈 돌풍을 진압함으로써 한국기사들에게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

<부산=TYGEM/이규식 e910@tygem.co.kr>


■하이라이트

○박영훈 3단 : 콩지에(孔杰) 7단●

박영훈의 와일드피칭

연승행진이 '어린왕자'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게 했을까.
지난 베이징의 1라운드에서 부담없이, 겁없이 싸운 대가로 파죽의 4연승으로 '베이징대첩'을 거두었던 박영훈이 이번에는 5연승을 눈앞에 두고 뜻밖의 자멸극을 연출해 주위를 허탈케 했다.

장면 (역전의 장면)

문제의 장면.
지금까지는 좌상 밀어붙이기 정석에서 기선을 잡은 이후 박영훈 3단이 줄곧 주도권을 행사해온 흐름. 중앙과 하변 대마가 양곤마로 몰리는 백의 비세가 확연한 국면이었는데….

흑5에 늘지 않고 백6로 젖힌 것은 비세를 절감함 승부수.
그런데, 상대가 이판사판으로 나오자 흥분했을까, 박영훈은 그만 평소의 그답지 않게 흥분하고 만다.

흑7이 폭투! 백8을 당하자 일순 검토실이 떠들썩해졌다.


실전진행1 (콩지에의 카운터펀치)

끊은 요석을 죽일 수는 없으므로 흑은 이하 7까지 꾸역꾸역 끌고 나왔으나, 뭔가 조짐이 불길하다.

아니나 다를까, 백8이 통렬한 카운터 펀치! 지금껏 백을 그로기상태로 몰아붙이던 흑은 여기서 그만 일발필도의 KO펀치를 거꾸로 얻어맞고 쓰러진다.

 

 


참고도1 (흑, 최악의 참패)


흑1로 맞설 수 없는 것이 흑의 비극. 이하 백2로 파호해놓고 백6으로 막으면 흑대마 전체가 풍전등화 지경에 처한다. 이것은 흑이 만방으로 지는 그림


실전진행2 (흑대마 함몰)

눈물을 머금고 흑1·3으로 후퇴했으나, 백4까지 흑●들이 뭉텅 잘려나가서는 일거에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이후 박영훈은 우변일대에 80집이 넘는 대가를 형성하며 맹추격했으나, 냉정침착한 콩지에의 선방에 막혀 끝내 분루를 삼켰다.


참고도2 (흑 우세의 코스)

애당초 백1때 흑2·4로 알기 쉽게 처리했으면 흑의 우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흑2로는 A에 그냥 젖혀도 백이 이단젖힐 수 없으므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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