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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속보/조훈현, 첫판 이겼다

2003-01-13 오후 7:29:00 입력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1국]


조훈현, 첫판 이겼다!

장장 351수가는 혈투 끝 중국1위 왕레이 제압
대회 2연패 8부 능선 점령

조훈현 9단이 서전을 멋지게 장식하며 삼성화재배 2연패의 청신호를 울렸다.

격전을 치른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조훈현 9단.

1월 13일 이곳 중국 베이징(北京) 쿤룬(崑崙)호텔에서 열린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조훈현 9단은 중국 랭킹1위 왕레이(王磊) 8단을 맞아 장장 351수까지 가는 치열한 격전 끝에 백 12집반승을 거두고 산뜻한 첫 승을 올렸다. 이로써 조9단은 남은 두 판 가운데 한 판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오늘 바둑은 조훈현 9단의 승부근성과 왕레이 8단의 패기가 정면 충돌하여 시종 전투와 패싸움으로 점철된 그야말로 혈투(血鬪)였다. 장장 351수까지 간 것도 세계대회 대국사상(미확인) 최장 수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 대국장 주변에 운집한 취재진, 바둑팬, 기사들은 한결 같이 두 기사의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에 한시도 눈길을 떼지 못한 채 매료,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한·중 양국 바둑팬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이날 대국에서 조훈현 9단은 초반 불의의 강수(흑39)를 당해 때이른 고전이 예상되었으나, 백40의 타개책으로 위기를 모면한 후 좌상 전투에서 백86의 강타를 터뜨려 주도권을 잡았다.

조훈현 9단은 하변 접전에서 왕레이 8단의 과수(흑109)를 적절히 응징하여 우세를 확립했다. 이후 뒷심 강한 왕레이 8단의 거센 추격에 말려 혼전양상이 되기도 했으나, 침착한 마무리로 승세를 잘 지켜 승리를 일구어냈다.

이 바둑은 사실상 352수에서 유효착수가 되었으나, 패국을 절감한 왕레이 8단이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좌하귀쪽에 가일수를 하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손해를 자초, 막판에 파란이 일어나면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격전을 치른 조훈현 9단은 국후 소감을 통해 "중반까지 줄곧 형세가 괜찮다고

국내 매체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생중계 및 뉴스 취재를 시도한 타이젬의 인터넷 생중계 장면.

느꼈으나, 종반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실수(백136)를 하는 바람에 위기를 느꼈다"면서 "그러나 우변 패싸움이 끝나고 흑 다섯점을 따내는 순간(백270수)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조9단은 "고국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남은 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화재 홈페이지 및 타이젬의 인터넷 생중계를 맡았던 양재호 9단은 "백86과 백116으로 승기를 잡았다"면서 "그러나 백136의 실착 이후 혼전의 양상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 뜨거운 바둑열기 표출…대국장 주변 인산인해
타이젬, 국내 매체중 유일하게 현지 생중계

결승1국이 열린 이곳 쿤룬호텔 2층 특설대국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바둑팬들이 몰려들어 이곳의 뜨거운 바둑열기를 실감시켰다.

특히 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는 중국의 간판스타이자 지난 대회 준우승자 창하오(常昊) 9단을 필두로 위빈(兪斌) 9단, 샤오웨이강 9단, 콩지에(孔杰) 7단, 펑첸(彭筌) 5단, 대만의 최강 저우쥔신(周俊勳) 9단등 중국의 정상급 기사들이 총동원되어 검토전(戰)을 벌였으며, 그 주위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바둑팬들이 둘러싸 하루종일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국 실황 모니터에 온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중국 검토진과 바둑팬들. (가운데 뤄시허 9단의 모습이 보인다.)

2003년 새해 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할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는 삼성화재 홈페이지(www.samsungfire.com) 및 타이젬(www.tygem.com)의 인터넷 생중계(해설:양재호 9단)와 KBS-1TV와 KBS코리아의 위성생중계(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베이징=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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