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귀신이 돕는 승부사' 조훈현, 2연속V 이룰까
2003-01-02 오후 4:38:00 입력
|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전망] | ||||||||||||||||||||||||||||
|
'귀신이 돕는 승부사' 조훈현, 2연속V 이룰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1월 13~16일 베이징서 개최 한국 6연패·국제기전 18연속 우승 여부에도 관심 |
||||||||||||||||||||||||||||
세계최강 이창호와 유창혁, 그리고 이세돌까지 한국의 간판스타들이 중국 기사들에게 줄줄이 참패한 가운데 필마단기로 한국바둑의 체면을 지킨 조훈현 9단이 지난해에 이어 원정대국의 핸디캡을 딛고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지, 아니면 중국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는 '6소룡'의 대표주자 왕레이 8단이 세계대회 우승에 목말라 하는 중국에 첫 우승컵을 안겨줄지, 이번 결승3번기는 2003년 세계바둑계의 판도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예고편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2회 대회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한국의 삼성화재배 5년 연속 우승과 2000년 8월 후지쯔배 우승이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의 17연속 국제기전 우승행진의 지속여부도 걸려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조훈현-중국기사에 4연승 '황사 진압'…관록·통산전적
앞서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보여준 조훈현 9단의 저력은 새삼 놀라웠다. 이창호, 유창혁, 이세돌 등 한국바둑의 간판스타들이 모조리 초반 탈락하는 등 중국돌풍이 대회 전반을 지배하는 와중에서도 유독 조훈현만은 우여곡절을 딛고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까지 바라보게 된 것. 그것도 중국돌풍을 정면돌파하며 이뤄낸 개가여서 그의 외로운 분전은 지난 89년 초대 응씨배 우승에 비견될 만큼 값지게 평가되고 있다. 본선 1, 2회전에서 신예유망주 왕시(王激)와 펑첸(彭筌)을 연파한 데 이어 8강전에서 뤄시허(羅洗河)에게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일궈내며 기사회생한 후 4강에서도 최대돌풍의 주역 왕위후이(王煜輝)마저 2대0으로 일축하는 등 '중국돌풍 진압군'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자칫 침몰할 뻔했던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난 대회에서도 중국의 신·구 간판 마샤오춘(馬曉春)과 창하오(常昊)를 연파하고 우승을 일궈냈던 조훈현 9단이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의 신진강호들을 모조리 꺾으며 '중국킬러'의 위용을 떨치자 중국 현지에서는 조9단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 집중 경계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현재 중국에서는 삼성화재배 결승을 앞두고 젊은 기사들간에 조훈현 9단의 기보에 대한 집단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외견상 드러나는 관록과 함량면에서는 세계대회 통산 8회 우승에 빛나는 조훈현 9단에게 조금이라도 무게가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조9단은 지난 대회 결승과 이번 대회 8강전에서 드러났듯 꼭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승리를 일구어내는 집념과 승부근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훈현-왕레이 두 기사간의 통산전적(3승1패) 또한 조9단의 승리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훈현 "한국팬 성원 힘입어
2연패 이룰 터" 왕레이 8단이 중국리그에서 개인 승률상을 수상하며 신나는 연말을 구가한 반면, 조훈현 9단은 살인적으로 폭주하는 대국일정에 시달리며 몸살을 앓은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다. 12월 들자마자 송태곤, 조한승, 윤준상 등 10대 후배기사들과 국내 각종기전의 결승전 및 도전자결정전을 잇달아 치른 조9단은
과로에다 감기몸살까지 겹쳐 악전고투한 끝에 2승4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잡은 것 같았던 국수전 도전권을 내준 한편,
확실해보이던 다승왕 자리마저 빼앗겼다. 게다가 연말에 열린 춘란배 8강전에서도 어이없는 착각을 범하며 무기력하게 패퇴하는 등
조9단으로는 지난 2000년 봄 국수를 잃을 때와 같은 최악의 슬럼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최근 국내외 기전에서 승승장구하며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를 타고 있는 왕레이 8단의 자신감이다. 특히
그동안 조훈현 9단에게 3연패를 당하고 있던 그가 가장 최근 대국인 지난 9월 도요타덴소배 8강전에서 첫승을 올리며 자신감을
찾은 것도 그에게는 큰 무기이다.
지난 95년 마샤오춘 9단의 동양증권배·후지쯔배 석권 이후 국제기전에서 한번도 우승해보지 못한 중국바둑으로서는 최근 돌풍의 진원지가 되었던 이번 삼성화재배야말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무대로 여기는 듯 하다. 특히 상하이에 치러진 지난 대회 결승에서 창하오 9단이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이 크기에 이번에 왕레이 8단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이나 절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전을 앞둔 조훈현 9단은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정말로 운이 좋아 결승까지 오른 것 같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한국의 바둑팬 여러분이 보내준 열렬한 성원에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왕레이 8단은 타이젬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훈현 9단은 평소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기사 중 한 명인데, 그러한 거장과 결승전에서 만나 한 수 배우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누가 이기든지 2대1이 될 터인데, 물론 내가 2대1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3년 새해 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할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는 삼성화재 홈페이지(www.samsungfire.com)
및 타이젬(www.tygem.com)의 인터넷 생중계와 KBS-TV의
위성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
||||||||||||||||||||||||||||
◆제7회 삼성화재배 대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