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조훈현 2연패냐, 중국 첫우승이냐
2003-01-13 오전 2:38:27 입력
|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전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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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새해 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할 반상의 블록버스터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 결승3번기가 1월 13일 이곳 중국 베이징(北京) 쿤룬(崑崙)호텔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최강 이창호를 비롯한 한국의 간판스타들이 거센 중국돌풍에 밀려 전멸한 가운데 필마단기(匹馬單騎)로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사수하며 결승까지 뛰어오른 조훈현 9단이 지난해에 이어 원정대국의 핸디캡을 딛고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지, 아니면 중국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는 ?소룡'의 대표주자 왕레이 8단이 세계대회 우승에 목말라 하는 중국에 첫 우승컵을 안겨줄지, 이번 결승3번기는 2003년 세계바둑계의 판도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예고편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운명의 결전을 앞두고 지금 중국 현지는 기대감과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이곳 베이징의 기온이 조훈현 9단을 필두로 한 산국선수단이 도착한 11일부터 영상의 '이상난동'을 보인 것은 중국 바둑팬들의 뜨거운 기대 탓일까. 지난 95년 마샤오춘 9단의 동양증권배·후지쯔배 석권 이후 국제기전에서 한번도 우승해보지 못한 중국바둑으로서는 최근 돌풍의 진원지가 되었던 이번 삼성화재배야말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무대로 여기는 듯 하다. 특히 상하이(上海)에서 치러진 지난 대회 결승에서 창하오(常昊) 9단이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이 크기에 이번에 왕레이 8단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이나 절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승에서 격돌하는 조훈현 9단과 왕레이 8단은 작년 한해 눈부신 활약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양국의 간판타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조훈현 9단이 보여준 저력과 투혼을 정말 놀라웠다. 지난 대회에서도 중국의 신·구 간판 마샤오춘(馬曉春)과 창하오(常昊)를 연파하고 우승을 일궈냈던 조훈현 9단이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의 신진강호들을 모조리 꺾으며 '중국킬러'의 위용을 떨치자 중국 현지에서는 조9단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 집중 경계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는 삼성화재배 결승을 앞두고 젊은 기사들간에 조훈현 9단의 기보에 대한 집단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8강전에서 조훈현 9단에게 아깝게 역전패했던 뤄시허 9단과 중국 신예최강 구리 7단 등 중국의 초일류기사들이 왕레이 8단의 '스파링파트너'로 나서서 왕레이 8단과 '다 대 1대국'을 통해 강도높은 실전 훈련을 해왔다는 것. 이에 비해 왕레이 8단은 2002년 중국바둑계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조훈현-관록 vs 王磊는 기세면에서 우위 왕레이 8단이 이같은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한 것과는 반대로 최근 조훈현 9단의 체력문제로 슬럼프 현상을 보였다. 송태곤, 조한승, 윤준상 등 10대 신예들과 국내 각종기전의 결승전 및 도전자결정전을 번갈아 치른 조9단은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 그답지 않은 참담한 패배를 겪었다. 국수전 도전권을 내준 데 이어 확실해보이던 다승왕 자리마저 빼앗겼고, 올 연초에는 급기야 천원전 우승도 놓쳤다. 세계대회인 춘란배 8강전에서도 어이없는 착각을 범하며 일본 신진에게 패퇴하는 등 조9단으로는 기사생활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훈현 9단에게 거는 한국팬들의 기대는 크다. 이번처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에서 조9단은 지금까지 단한번도 팬들을 실망시킨 일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한편, 왕레이 8단은 "평소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조훈현 9단과 결승전에서 만나 한 수 배우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3국까지 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3년 새해 벽두를 장식할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는 삼성화재 홈페이지(www.samsungfire.com) 및 타이젬(www.tygem.com)의 인터넷 생중계(해설:양재호 9단)와 KBS-1TV와 KBS코리아의 위성생중계(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현지에 특파원을 파견한 타이젬은 하루 4~5차례의 대국 속보를 통해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