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돌부처'의 타개 묘기대행진
춘란배 결승1국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대개 일본 기사들은 타이틀전에서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는 것이 보통. 게다가
이창호-하네 나오키(羽根直樹) 두 기사 모두 종반에서 강미를 보이는 기풍이기에 당초 결승3번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날 대국은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끝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중반 들어 하네의 공세가 이창호의 완벽한 타개솜씨에 막혀 계속 헛스윙으로
끝나자 바둑은 급격히 기울어졌고, 외모 만큼이나 매너도 깨끗한 하네 9단은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하네를 삼진 아웃시킨 이창호의 묘수를 감상해보자.
| 제4회
춘란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1국
○이창호 9단(한국)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한국)
(2003. 3. 16, 136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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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창호의 찝기 묘수)
우변 흑진이 큰 데다 상변쪽의 좌우 백대마가 불안정해 백 고전의
조짐이 보이던 초반.
국면이 여의치 않다고 느꼈을까. 이창호 9단은 백1로 붙이는
적극책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 수가 지금껏 침착하던 하네 9단의 심기를 흔드는 반전의
계기가 되는데….
흑6에 백7로 찝어간 것이 생각하기 어려운 묘수. 결국 이
한 수가 승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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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자동차단)
일견 흑1에는 백2로 덥석 잇기 십상. 그러나 지금은 무책이
된다. 백4까지를 가정할 때 좌우 백은 어느새 자동차단된 모습 아닌가.
이래서는 당초 백△로 연결을 도모한 것이 불거품이 된다. 당연히 백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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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백, 연결
성공)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가령 흑1로 잇는다면 백2로 깨끗이 넘어가 백 성공! 이로써 상변 백대마는 A와 B를 맞보기로
거뜬히 안정된 모습.
바로 이것이 백○의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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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3(흑, 무리)
그렇다고 흑1로 덥석 잡는 것은 백2로 끊겨 무리.
흑이 되레 보따리를 빼앗긴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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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1(백, 성공)
의외의 묘수에 당황한 하네 9단은 고심 끝에 흑1로 일단 차단하고
보았으나, 백2·4로 정비하고 보니 A의 단점이 노출되었다.
흑5는 눈물겨운 인내였으나, 잽싸게 손을 돌려
백6을 선점해버리니 졸지에 흑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이제 완연한 백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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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4(흑, 파탄)
□로 이었을 때 흑1로 끊는 것은 백2의 묘수가
기다리고 있어 잘 안된다. 흑3으로 고집을 부리다간 백4로 뒤통수를 끊겨 오히려 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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