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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배

'돌부처', 첫 '사이클링 히트' 치려나?

2003-03-14 오후 8:04: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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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춘란배 세계선수권대회]


'돌부처', 첫 '사이클링 히트' 치려나?


日 하네 나오키와 춘란배 결승3번기서 격돌
우승하면 6대 '세계기전 전관제패' 달성



이창호 9단(오른쪽)이 '세계대회 사이클링 히트'를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을 꺾은 4강전.
이창호는 과연 기다리고 기다렸던 '세계대회 사이클링 히트'의 위업을 달성할 것인가.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일본의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이 벌이는 제4회 춘란(春蘭)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3번기가 오는 3월 16, 18, 20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중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세계기전인 춘란배는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 주요 대국이 치러져왔으나, 지난 12월 4강전에서 중국대

표 2명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한 채 한·일 대표인 이창호 9단과 하네 나오키 9단이 결승에서 만나게 되자 주최측은 전격적으로 결승전 장소를 서울로 결정했었다.

이번 결승전의 최대 관심사는 이창호 9단의 '세계대회 전관제패(사이클링 히트)' 달성 여부. 그동안 이창호 9단은 92년 동양증권배(지금은 폐지)에서 린하이펑(林海峰) 9단을 꺾고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래 세계무대를 두루 석권해왔지만, 유독 이 춘란배와는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1회 대회 결승에서 조훈현 9단에게 대해 준우승한 것이 최고성적). 그런데, 이번에 아쉬움이 남았던 바로 그 무대에서 초유의 세계대회 전관제패의 대기록을 달성한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사실 '세계대회 사이클링 히트'란 기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4년 조훈현 9단이 후지쯔배에서 우승하며 3개 세계대회(응씨배, 동양증권배, 후지쯔배) 전관제패의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유창혁 9단이 LG배 우승을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5개 세계대회(후지쯔배, 응씨배, 삼성화재배, 춘란배, LG배)를 모두 한 차례 이상씩 석권해보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창혁 9단이 기록을 세운지 불과 한달 만에 일본에서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을 창설하는 바람에 곧 낡은 기록이 되고 말았으며, 1년만에 이창호 9단에게 기회가 돌아오게 된 것. 얼마전 초대 도요타덴소배에서 우승하며 교두보를 마련한 이창호 9단은 이제 유일한 미답(未踏)의 성 춘란배만 정복한다면 현존하는 6개 세계대회(LG배, 삼성화재배, 응씨배, 후지쯔배, 도요타덴소배, 춘란배)를 두루 석권하는 '진짜배기' 전관제패의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압도적 우세' 예상속 대국폭주와 부담감이 변수


이창호 9단

이번 결승3번기의 전망은 당연히도 이창호 9단의 '압도적 우세'.
실제로 이번 결승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한 온라인 설문 결과 한국(90% 이상)과 중국(약 65%)의 대다수 바둑팬들도 이창호 9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대회 통산 14회 우승에 빛나는 이창호 9단을 필적하기엔 하네 나오키 9단의 객관적 이력과 함량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

2001년 류시훈 7단을 꺾고 일본 4위 기전 천원전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떠오른 하네 나오키는 과거 왕좌를 지낸 하네 야스마사(羽根泰正) 9단에 이어 사상 첫 '부자 타이틀홀더'의 진기록을 세운 바둑집안 출신. 지난해에는 천원 2연패에 성공한 데 이어 이 춘란배에서 조훈현 9단을 격침시키며 일약 결승무대에 올라 '월드스타'로 발돋음했다. 그러나 그같은 상승세를 감안하더라도 명실상부한 '세계넘버원' 이창호를 뛰어넘기에는 역시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이창호의 컨디션과 마음가짐에 있다.
이창호 9단은 3월 한달 동안 무려 9판을 두어야 하는 '살인적인 대국일정'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이 가운데 보름 사이(16~31일)에 무려 7판이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춘란배, LG배 등 세계대회 결승만 여섯 판에다 이세돌 3단과 마난는 KT배 준결승(22일)도 덤으로 껴있다. 평소 투철한 자기조절과 체력관리로 소문난 그이지만, '한판 둘 때마다 3~4kg씩 빠진다'는 헤비매치를 이틀 간격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은 역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 한가지는 이창호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
이9단은 과거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처음 만나는 신예급 기사에게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저우허양(周鶴洋), 콩지에(孔杰)에게도 그러했고, 저단 시절에는 심지어 중국의 무명 처저우(車澤武)에게도 패한 바 있다.

하네 나오키(1976년생)가 이9단보다 한 살 아래인 '후배'라는 점도 이9단에게는 부담거리. 그러나 이 역시 최근 목진석, 안조영, 이세돌, 조한승 등 후배 그룹과 연이은 대국을 통해 단련이 된 터라 그리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한국의 '국제기전 22연속 V'도 걸려

이번 춘란배 결승에서 또 한가지 주목받는 대목은 한국의 국제대회 우승행진.
2000년 8월 후지쯔배 우승 이후 개인전·단체전을 가리지 않고 21연속 국제대회 우승행진을 계속해온 한국은 얼마전 정관장배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한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천신만고 끝에 우승함에 따라 연승행진의 최대 고비를 넘었다. 이창호 9단이 이번에 우승한다면 한국바둑은 22연속 V행진을 이루게 되는 것.

또한 국제무대 무적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창호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그 여세를 몰아 사상 초유의 '단일시즌 세계대회 전관왕'과 총상금 10억 돌파의 두 마리 토끼까지 노릴 태세를 갖추게 된다.

살인적인 대국일정을 돌파하고 세계대회 싹쓸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창호의 일거수일투족에 새삼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타이젬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춘란배 결승3번기 전 대국을 16, 18, 20일 오후 2시부터 타이젬대국실과(www.tygem.com)과 라이브대국실(www.livebaduk.com)을 통해 동시에 인터넷 생중계한다.


하네 나오키 9단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이창호 9단 세계대회 우승 기록 (우승 순서 순)

대회명
우승 횟수
우승 연도
비고
동양증권배
4회 92, 93, 96, 98 98년 폐지
후지쯔배
2회 96, 98  
LG배
3회 97, 99, 2001  
삼성화재배
3회 97, 98, 99 초유의 단일기전 3연패
응씨배
1회 2001 4년마다 개최
도요타덴소배
1회 2003 신설기전
춘란배
     

※TV아시아선수권 및 단체전·이벤트기전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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