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타
'불패 아줌마' 루이, 정관장배 원년 챔프에!
2003-03-11 오후 6:58:00 입력
[제1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불패 아줌마' 루이, 정관장배 원년 챔프에!
통산 7번째 세계제패…'결승불패' 기록 이어가
한국, 국제대회 21연속 V행진도 계속
'불패 아줌마'!
‘철녀’로 불려온 루이나이웨이(芮乃偉)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야 할 것 같다. 루이나이웨이가 초대 정관장배 우승컵을 차지하며, 세계대회 통산 7회 제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월 1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대표로 나선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은 8시간의 혈전 끝에 중국최강 장쉔(張璇) 8단을 꺾고 종합전적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352수 끝, 흑 9집반승)

11일 열린 결승 최종국.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이 관록을 앞세워 중국대표 장쉔 8단을 제압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루이9단은 여류 세계대회에 결승에 진출한 7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결승불패'의 대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또한 한국의 국제대회 우승행진도 ‘V21’로 늘어났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1승씩을 주고받아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진행된 이날 대국은 최종국답게 양 기사 모두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 21수까지의 포석이 1국과 동일하게 진행된 3국의 첫 교전은 우상귀에서부터 발발했다.
루이9단은 첫 접전에서 중앙에 두텁게 세력을 쌓은 뒤 강력한 파워로 하변의 백 곤마를 몰아붙이며 단숨에 승기를 휘어잡았다. 이후 장쉔8단은 하변과 우변, 상변, 좌변에서 잇달아 패싸움을 벌이며 처절한 저항을 계속했으나, 루이9단의 완력에 밀려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검토실의 윤현석 8단은 "오전 대국까지는 팽팽했으나, 우변 공방에서 흑이 단번에 승기를 잡았다"면서 “하변 백대마가 몰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백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고 평했다.
지난 1국에서 장쉔8단의 받아치기 강공에 말려 뜻밖의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루이9단은 2국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일구어내 승리의 발판을 만든 뒤 이날 최종국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우승컵을 쟁취, '세계여류최강'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한편, 이번 결승전 내내 검토실에서 안절부절하며 아내의 대국을 지켜 본 장주주(江鑄久) 9단은 루이9단의 승리가 결정된 뒤 “정말 기쁘다”며 “1국에서 패한 뒤 우승이 어려운 줄 알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장9단은 “루이9단이 최근 대국 폭주로 인해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탓에 컨디션이 매우 나빴다”며 “이번에 우승을 했으니 푹 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 세계여류대회 8번 출전에 7번 우승
결승에서는 한번도 지지않는 '불패'위업
무엇보다 이번 루이9단의 우승이 빛나는 것은 그동안 출전한 세계대회 결승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불패기록’을 이어갔다는 점. 루이9단은 제2회 보해배 본선 2회전에서 오카다 유미코(岡田結美子) 5단(당시 3단)에게 패해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출전한 8번의 세계여류대회에서 7번 우승했으나, 특히 결승에서 7전 전승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보해배 3회, 흥창배 2회, 동방항공배 1회에, 정관장배 1회를 더해 세계대회 총 7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반면, 연하의 남편 창하오(常昊) 9단과의 결혼 후 나날이 실력이 강해진 것으로 알려진 장쉔 8단은 이번 결승3번기에서 루이 9단에 전혀 밀리지 않는 전투력을 보여주었으나, 끝내 루이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보해배, 흥창배의 바통을 이어받아 처음으로 개최된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는 한국인삼공사에서 여류바둑계의 진흥을 위해 만든 대회. 바둑TV가 주최하고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며 우승상금은 3천만원이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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