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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한국, 1승도 못 거두고 1라운드 마감

왕레이, 홍민표 꺾고 2연승 행진

2003-10-25 오후 6:39:58 입력


▲홍민표 3단(오른쪽)이 왕레이 8단과의 대국에서 불리함을 느낀 듯 반상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아직 세계 정상급 기사를 꺾기에 한국 신예는 역부족인가? 선봉장 허영호에 이어 홍민표마저 패해 한국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라운드를 마감했다.

10월 23일 중국 베이징(北京) 징광(京廣)호텔에서 열린 제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한국대표 두번째 출전선수인 홍민표 3단이 중국대표 왕레이(王磊) 8단에게 패했다.(179수 끝, 흑 불계승) 한국은 이틀 전 허영호 2단의 패배에 이어 홍민표 3단마저 아쉽게 패해 1라운드에서 1승도 얻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날 대결에서 홍민표 3단은 초반부터 왕레이 8단과 격렬한 힘싸움을 벌이며 난전을 펼쳤다. 첫 접전이었던 좌하귀에서 왕레이 8단에게 밀리지 않고 최강수으로 버틴 홍3단은 좌상 흑 곤마에 먼저 공격을 감행하면서 주도권을 쥐는 듯 싶었다.

하지만 홍민표 3단은 너무 강수로 일관하다 왕레이 8단의 역공으로 인해 한순간에 대세를 그르쳤다. 공격에 나섰던 백이 오히려 되잡히면서 승기는 완전히 왕레이 8단에게로 기울었다.

홍3단은 이후 좌변과 하변, 중앙을 오고가면 역전의 전단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왕레이 8단의 견실한 마무리에 막혀 역전 시도는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대국이 끝난 직후 홍민표 3단(왼쪽)과 왕레이 8단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대국을 관전한 홍민표 3단의 스승 김원 6단은 “홍민표 3단이 계산이 워낙 뛰어나 계가까지 가면 승산이 있었는데, 좌상 전투에서 실수한 것이 너무 치명적이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원 6단은 “홍3단이 큰 경기에서 종종 착각을 범하곤 하는데, 경험이 쌓이고 실수가 줄어들면 일류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로써 제5회 농심신라면배 1라운드는 일본과 중국이 각각 2연승을 거두며 끝났다. 일본은 주장급이 장쉬 9단이 개막전에서 위빈(兪斌) 9단을 꺾은데 이어 한국 선봉장 허영호 2단을 물리쳐 2연승을 거둔 바 있다. 중국은 왕레이 8단이 2연승 행진을 구가함에 따라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 중국은 한·중·일 3국 중 가장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신예의 ‘패기’가 노련한 중·일의 ‘관록’에 막혀 주저앉은 농심신라면배 1라운드.

과연 2라운드에서 한국의 박지은·원성진이 한국신예의 참면모를 보여주며 위기에 처한 한국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그 승부는 오는 11월 12일 부산에서 열릴 농심신라면배 2라운드에서 판가름난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제5회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1억5천만원, 3연승 이상부터는 1승마다 1천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부여된다. 한국은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의 활약에 힘입어 1회대회부터 4회대회까지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다.


▲검토실에서 이날 대국을 검토 중인 한국 프로기사들. 왼쪽에서부터 김인 9단, 김주호 3단, 원성진 5단, 임선근 9단, 이세돌 9단.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제5회 농심신라면배 대진표
순번 승자 패자 결과
1국 장쉬 9단 (일본) 위빈 9단(중국) 258수 끝, 백불계승
2국 장쉬 9단 (일본) 허영호 2단 (한국) 253수 끝, 흑1집반승
3국 왕레이 8단 (중국) 장쉬 9단 (일본) 245수 끝, 흑 3집반승
4국 왕레이 8단 (중국) 홍민표 3단 (한국) (179수 끝, 흑 불계승)

■제5회 농심신라면배 각국 대표선수

국가
남아있는 선수
탈락한 선수
한국 이창호 9단, 원성진 5단, 박지은 4단 허영호 2단, 홍민표 3단
중국 왕레이 9단, 저우허양 9단, 구리 7단, 후야오위 7단 위빈 9단
일본 고바야시고이치 9단, 가토마사오 9단, 린하이펑 9단, 류시훈 9단 장쉬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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