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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하이라이트/찬스를 자멸로 바꾼 영건의 폭투

농심배 4차전 하이라이트

2003-10-26 오후 3:05:30 입력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까. 캐리어 부족 탓일까.
농심배 국내선발전에서 거함 조훈현을 시키며 태극마크를 단 홍민표는 국제무대 데뷔전의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단번에 우세를 거머쥘 수 있는 찬스에서 어이없는 폭투로 자멸한 바둑이라서 못내 안타까웠다.

천국과 지옥을 가른 폭투 장면은 슬로우비디오로 잡아본다.

[제5회 농신신라면배 4차전]
○홍민표 3단(한국 4장) ●왕레이(王磊) 8단(중국 4장)
(2003. 10. 25, 179수 끝, 흑 불계승)



장면(홍민표의 폭투)

백1·3로 흑의 엷음을 찔러가자 문득 흑이 곤란해진 장면. 다급한 왕레이는 흑4~8의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데, 이때 막무가내로 백9로 절단한 것이 문제의 폭투였다.

흑10으로 뻥~ 뚤리자 도리어 백이 궁지에 몰린 모습.



참고도1(백의 최선)


당연히 백1로 받아두어야 했다. 그러면 흑은 2로 이을 수밖에 없는데, 그때 백3·5로 끊어도 늦지 않았다.

이랬으면 정말로 흑이 곤란한 모습. 적어도 흑●들은 잡을 수 있어 백이 유망한 흐름이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후퇴'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실전진행1(공수가 바뀌다)


상변을 뚫려서는 공격하던 백이 되레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흑8까지 진행되자 양분된 백이 몹시 고단해보인다.
백의 위기!



참고도2(백, 곤경)


백1로 그냥 살면 흑2를 당해 백이 곤경에 빠진다. 흑A와 B가 맞보기.



실전진행2(백, 허망한 결과)


위기를 느낀 홍3단은 백9로 분연히 저항했으나, 흑은 패를 하는 척하더니 흑14~16로 잽싸게 변신해버린다. 왕레이가 홍민표보다 적어도 캐리어면에서는 한 수 위임을 입증하는 장면.

결국 공격하던 백이 거꾸로 잡혀서는 일거에 승부가 나고 말았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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