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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인터뷰/원성진 "한판은 더 이기고 싶다"

한국팀에 첫승 안긴 원성진 5단 짤막 인터뷰

2003-11-15 오후 7:29:03 입력

'송아지 3총사'의 일원 원성진이 승점 고갈에 허덕이던 한국팀을 촉촉히 적셔주었다.
힘겹고 사연 많은 역전승이어서일까. 그는 국후 복기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나타내기보다는 다소 무안한 표정으로 고바야시 9단의 자책 앞에 고개만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대국장을 나서는 그에게 승리의 소감을 간단히 들어보았다.

-오늘 바둑이 어땠는지….
▶원성진 5단=어려운 바둑이었습니다.
착각 때문에 바둑이 너무 안좋아 종반 들어설 땐 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바야시 9단이 초읽기에 몰려 실수하시는 바람에 운좋게 이겼습니다.

-오늘 보니 꽤 긴장하는 것 같던데….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바둑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중반 착각을 깨닫고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 '착각'이란 어떤 수 말인지요.
▶흑87~91이 착각입니다.
저는 그렇게 두면 백 대마 가운데를 끊는 수가 있어 선수가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백이 손을 빼서 큰 곳으로 향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본 겁니다.

-종반 초입(100~130수 언저리)에는 검토실에서도 흑이 비관적인 형세라고 했는데, 원5단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는지….
▶그렇습니다. 사실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상대가 몇 수 잘 두면 던져야겠구나'라고 체념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한국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1승을 올려서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구요. 부담감에서 벗어난 만큼 앞으로도 한판 정도는 더 이기도 싶습니다.

-다음 대국 상대가 후야오위(胡耀宇) 7단인데, 자신은 있는지요.
▶후야오위 7단은 저 개인적으로 중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잘 둔다고 생각하는 기사라서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열심히 해야지요.

-후야오위 7단과 만난 적이 있나요?
▶공식대국에서는 아직 한번도 둔 적이 없지만, 비공식 대국에서는 한번 만나 제가 졌습니다. (2002년 부안에서 열린 한·중·일 신예대항전)

부산=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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