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국제도시대항전

특집/중국 편법에 한국아마 망연자실1

황인성의 항주국제도시대항전 탐방기

2003-11-15 오후 3:37:52 입력

*세계 유일의 도시 대항전인 '2003 항주 국제도시 바둑대회'가 최근에 열렸다. 한국은 황인성 아마6단, 김정수 아마6단, 김상준 아마7단의 서울팀과 윤춘호 아마7단, 하성봉 아마7단, 홍맑은샘 아마7단으로 구성된 춘천팀으로 최강 멤버로 구성된 2개도시팀과 바둑애호가 중심의 여수팀까지 총 3개팀이 우승을 향해 출격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서울팀이 아쉽게 2위(관련기사보기)를 한 바 있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포부가 남달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독특한 '중국룰방식'을 채택한 데 이어 대진도 한국선수끼리 연달아 만나게 하는 등 공정성이 훼손된 모습을 보여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 재학 중이며 바둑TV 명해설자로 유명한 황인성 아마6단이 황주 도시 대항전을 다녀온 소감과 문제점을 정리해 직접 투고해주었다. 좋은 원고 보내준 황인성 아마6단에게 감사드리며, 항주 기행기를 총 3부로 나누어 특집기사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2003년 비지니스컵 항주 국제우호도시 바둑대회.(꽤 길다ㅡㅡ;) 이 대회는 대회명 그대로 도시별로 팀 대항을 하는 대회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출전할 수 있고(선착30팀), 한 팀에 3명의 선수가 시합에 참가할 수 있다. 중국은 자국에서 치르는 대회인만큼 약20여개 의 도시가 출전했다. 한국에서는 서울팀(황인성6단, 김정수6단, 김상준7단)과 춘천팀(서동열 단장, 윤춘호7단, 하성봉7단, 홍맑은샘7단) 그리고 여수팀, 팀 없이 개인으로 윤사련6단이 참가했다. 서울팀과 춘천팀, 윤사련6단은 대회를 목적으로 참가하였고, 여수팀은 대회보다는 관광을 목적으로 구성된 바둑애호가 팀이다.

1. 11월1일 AM7시. 여행의 시작
약속한 시간인 6시 반보다 늦게 도착한 나는 허겁지겁 여권수속과 병무청에서의 출국신고 등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여 다녔다. 일행들 모두 나의 지각 때문에 마음졸였을 것을 생각하며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같이하게 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한 한국팀 선수7명과 춘천팀 의 서동열 단장님, 프로기사 양상국사범님과 이상훈(大)사범님 그리고 북방권 교류협의회의 김선영 과장님까지 총11명이었다. (원래 서울팀의 단장으로 인터넷동호회 영웅문의 한 분이 가실 예정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참석하지 못하셨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선수 중 맑은샘 형을 제외한 6명의 선수들은 인터넷동호회 영웅문 회원인데, 이번 여행에는 영웅문의 많은 회원분들이 금전적인 후원을 해주셔서 가벼운 부담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꾸벅(--)(__))
겨우 티켓팅 을 제시간에 맞추고 비행장으로 들어섰는데, 그곳에서 이미 들어와
계셨던 조순 선생님을 뵙게되었다. 아~조순 선생님을 잊었었다^^;조순 선생님은 이번 대회에
한국대표단의 총 단장으로 같이 여행하시게 된다. 예전 서울시장 선거 때 선거포스터에서
선생님의 트레이드마크인 흰 눈썹을 인상 깁게 느끼며 보았었는데 직접 뵙게 되니 그 흰
눈썹이 더욱 인자하게 느껴졌다. 선생님께서는 일일이 손수 악수를 청하시며 존대말로 "고수 여러분들 처음 뵙겠어요." 라고 하시는데 이 모습에서 어느 권력자와 같은 모습은 없고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푸근함이 느껴졌다.
간단한 인사 후에 우리는 상해 행 8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 AM9시30분. 상해공항 도착

1시간반의 비행 끝에 우리나라시각으로 10시 반 중국시각으로 9시 반에 상해공항에 도착하였다.(우리나라와는 한시간의 시차)
10시까지 수속을 마치고 11시까지 한국선수단의 전용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에 공항에 있는 커피숖에 들어갔었는데 한국선수단 중 유일하게 중국어를 쪼끔(!)할 줄 아는 춘호 형의 언어 실력에 힘입어 무난히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던 중, 조순 선생님의 손자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다. 딱 보니 키가 185정도에 체격도 스포츠선수처럼 좋았고 결정적으로 첫인상이 약~간 무서웠다. '우리나이 또랜가..'이런 생각을 하며 있는데 한국 선수단 전원! 쫄아서(!) 말을 못 걸고 있다. 결국 조순 선생님이 먼저 소개해주셨다. 나이는 19세이고 항주에 있는 절강대학에서 유학중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친해지고 보니 정말 순진한 동생이었다.(중국에 유학온 지는 2달정도 되었다고 함)

3. PM2시. 항주 신세기 호텔

선수단은 11시에서 2시까지 약3시간 가량 항주(抗州)시의 신세기 호텔(한국기준으로 따지면 무궁화4~5개 급의 호텔인 듯, 좋다!)로 이동하여 짐을 풀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방 배정을 하는데 2인1실 인 한방에 한 명씩 배정한 것이다. '비쌀 텐데..'하는 생각, 약간 든다.
아무튼 점심을 호텔에서 간단히 먹은 후 나는 춘호형, 성봉이형, 사련이형과 주변상가와 백화점을 돌며 아이쇼핑을 했다. 아, 한번 죽을뻔한 일이 있었다. 건너편의 상가로 이동하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마침 버스가 오는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한국에서처럼 '에이~사람나고 차났는데 차가 알아서 서겠지..'라는 생각으로 거리낌없이 건너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 버스, 서질 않는다. '어쭈? 뭐야 뭐, 칠꺼야? 어? 어라 그냥오네? 어헉!!' 결국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피해 목숨은 구할 수 있었지만 놀란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나중에 중국의 교통문화에 대해 들어보니, 중국은 신호등의 개념이 거의 없고 차가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차를 피해서 돌아다닌단다.(워낙 인구가 많으니 차가 더 중요한가ㅡ_ㅡ;;) 중요한(!)사실을 깨달았군.. 앞으로 중국 여행하실 분이 있다면 조심하시라..

4. PM6시. 항주시장 초청 만찬

▲전야제에서 단체 한컷^^왼쪽부터 서사범님, 맑은샘형,상준,정수,사련이형,성봉이형,춘호형, 나 (밥먹기 전엔 웃었다)

저녁6시부터 항주시장 초청 만찬이 있었다. 버스에서 특유의 농담 따먹기로 열을 올리며 이동을 하던 중 목적지인 대형음식점(이름은 잘 모름ㅡ_ㅡ;;)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이 음식점, 정문에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정문 앞에 롯데월드에서나 봤음직한 고적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전혀 그 자리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아닌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아 글쎄 그들이 우렁차게 행진곡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 후에 알고 보니 전체 바둑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서 준비한 이벤트였던 것이다. 그 음식점은 항주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있었는데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지자 주변에 있었던 수많은 중국인들이 시선을 집중하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쑥스러움이란...^^; 여하튼 엄청난 환대에 놀랐지만 목에 깁스를 하고 정문입구를 당당히 통과하였다^^
그렇게 당당히 입장한 음식점 안은 온통 빨강색과 황금색, 단 두가지의 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중국인들이 이 두 가지색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말 그대로 '도배'를 할 줄은 몰랐다. 항주시장의 축사, 내빈 소개등 지리~한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식사시간이 되었다.
아무래도 항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항주시장의 초청만찬이라서 그런지 진귀한 음식들이 많이 나왔다. 점심식사를 조촐히 했던 우리는 기대에 부풀어 나오는 음식마다 시선을 집중하고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더러는 침까지 흘렸다.)
그.러.나.........결론부터 말해서, 약25가지정도의 음식 중 제대로 먹은건 하나도 없었다.ㅡ_ㅡ;
무슨 장구애비 같은 곤충(!)을 튀긴게 나오질 않나. 닭고기가 나왔는데 닭 머리가 그대로 튀겨져서 나오질 않나....우웩;; 한번은 족발(의 지방을 뺀 살덩이부분)같이 생긴 것이 나왔길래 별다른 의심없이 먹었다.맛 역시 족발 맛 그대로였다. 옳다꾸나! 정말 간만에 먹을만한게 나왔다며 신나서 먹었는데, 이런...소 혓바닥이란다ㅡ_ㅡ;; 물론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본인은 음식을 좀 심하게 가린다.ㅡㅡ; 아무튼 더 이상 아무 음식도 입에 대지 못하고 콜라만 마셔댔다.

5. PM9시. 각 도시 단장회의

그 후에 각 대표단의 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규칙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나는 당당히 서울팀의 단장(사실 시다바리ㅡ_ㅡ;)으로써 춘천팀 단장으로 오신 서동열사범님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애초에 한국의 대표단은 이 대회가 스위스룰로 진행되는 대회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닐 줄이야..
이 대회는 모두24개의 도시의 6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60여명이 참가한 스위스룰 이라면 원래 총6라운드를 진행하게되면 대회가 끝나야 한다. 그래야 전승자1명이 나와서 최종 우승자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측의 대회위원장은 총7라운드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 단장님께서 위 같은 사실을 말하며 6라운드로 끝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자, 이 대회는 스위스룰에 바탕을 둔 '중국룰'에 의해서 진행된다고 밝히며 '중국룰'에서는 7라운드까지 가능하다고 하였다. 물론 한국대표단은 이 '중국룰'이란 것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다. 아무리 통역을 통해 중국룰이 어떤 방식인지를 물어봐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지금도 역시 완벽한 이해는 힘들다.)
한국선수단이 처음받은 일정표에는 6라운드까지 대국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일정이 바뀌면서 관광이 줄어들고 한판을 더 두게 된 것이다. 이에 관광을 목적으로 참가한 여수대표단은 대회의 일정이 바뀌는 3일째부터 대회를 기권하고 예정대로 관광을 할 거라는 의사를 밝혔다.
작년에 이 대회에 참가했던 맑은샘형의 얘기로는 중국대회는 텃세가 상당히 심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룰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혹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중국에서의 첫날밤은 그다지 좋은 기억 없이 저물었다...

[계속]
TYGEM / tygem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