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조혜연에
조훈현까지 가세한 현지 검토실
○…이번 농심배 2라운드 부산시리즈에는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팀을 입증하듯 10~20대의 신예기사들이 현지
검토실을 '장악'한 것이 특징.
농심호텔 지하에 마련된 검토실에는 이번 대회에서 1·2번 타자로 활약한 허영호 2단과 홍민표 3단, 그리고
4번으로 대기중인 원성진 5단을 중심으로 10~20대 젊은 기사들이 동료 박지은 4단을 응원하며 대국 검토에
열중.
검토진에는 특히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있는 박영훈 4단과 이틀 전 여류국수에 등극한 조혜연 4단이 끼어있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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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호텔 특설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박영훈 4단(뒷줄 왼쪽 두번째)과 조혜연 4단(그 옆)
등 신예기사들이 검토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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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창호 9단과 명인전 도전기를 마치고 내려온 조훈현 9단도 막판 검토실에 깜짝 등장하기도.
이제 성진이가 싹쓸이해야겠네~
○…검토진은 초반 박지은 4단이 고바야시(小林光一) 9단을 맞아 두터운 세력작전을 펼치며 선전하자 "흑이 집은 많지만,
백(박지은 4단)도 해볼만 하다"며 고무된 분위기. 그러나 중반 이후 박4단이 완착을 거듭 범하며 불리해지자 너나
할 것 없이 안타까워하는 모습.
박지은 4단의 패색이 짙어지자 시선은 단연 4번으로 출전 대기 중인 원성진 4단에게 쏠리는 분위기. 누군가 "성진이가
5연승해야겠네"라고 하자 "아예 옛날 서명인처럼(서봉수 9단의 진로배 9연승을 지칭) 다 쓸어버려"라는
독려의 발언의 쏟아지기도.
막상 기자가 원성진 5단에게 "몇 승이 목표"냐고 묻자 원5단은 "1승했으면 좋겠어요"라며
겸손해 하기도.

▲표정이 굳어 있는 박지은 4단. |
박지은 행마가
얼어붙었네~
○…이창호 9단과의 명인전 도전기를 일찍 마치고 부산에 내려와 유건재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함께 검토실에 깜짝 등장한
조훈현 9단은 임선근 9단(농심배 해설위원), 이기섭 6단(대국 입회인)과 함께 고바야시:박지은 전 기보를 잠시
검토하기도.
"음, 관록부족이야~. 긴장했는지 행마가 얼어붙어 실력발휘를 못했어."
조훈현 9단과 임선근 9단은 박지은 4단의 패인을 관록과 경험 부족으로 해석.
특히 임선근 9단은 "요즘 한창 잘나가는 젊은 기사들이라 기대가 컸는데, 아직 1승도 못올려 무척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

▲루이9단을 꺾고 여류국수에 오른 조혜연 4단과 일본 대표 류시훈 9단이 함께 검토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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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수'가
세 사람으로 늘었네~
○…이날 검토실의 또다른 히로인은 단연 조혜연 4단.
바로 이틀 전 루이나이웨이(芮乃偉)의 벽을 뛰어넘어 여류국수에 오른 그녀는 취재진의 갑작스런 사진 공세에 연신
꽁무니를 빼느라 진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운 모습.
누군가 "이젠 '조국수'가 세사람으로 늘었네(조남철 9단, 조훈현 9단에 조혜연 4단이 추가됐음 의미)"라고
하자 검토실은 잠시 폭소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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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짤막인터뷰>
-엊그제 타이틀 따고 축하파티 해야지, 여긴 어떻게 왔어요.
▶조혜연=부산에 외할머니 댁이 있거든요. 엄마랑 함께 왔다가 여기 들렀어요.
지은 언니 응원 할 겸 동료기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중요한 대국을 치렀는데, 피곤하지는 않은지요.
▶조혜연=괜찮습니다. 저는 건강하거든요.
-루이 9단의 벽을 드디어 넘었는데, 소감이 어떤지요.
▶조혜연=아직은 많이 부족해서요. 더 배워야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루이 9단이 감기몸살로 무척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어떻게 박지은 4단이 이길 것 같아요?
▶조혜연=지금은 형세가 여의치 않은데요. 그래도 꼭 이겼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응원해야지….
-옆에 싸 갖고 온 것은 무언가요?
▶조혜연=
아, 시훈 오빠(일본대표로 이번대회 참가차 내한한
류시훈 9단) 편에 일본의 이즈미 언니(고바야기 고이치 9단의 딸인 고바야시 이즈미 5단)에게 전해줄
선물이예요.
<박영훈
짤막인터뷰>
-삼성화재배 결승 준비에 바쁠 텐데, 여긴 웬일인가요?
▶머리도 식힐 겸, 바둑공부도 할 겸 왔어요.
-같은 '송아지 3총사(박영훈, 원성진, 최철한)' 멤버인 원성진 5단 응원하러
왔군요.
▶물론 그렇기도 하구요.
-결승 준비는 잘 되어 갑니까?
▶이렇게 중요 대국 있는데 와서 보는 게 준비지요. 뭐^^.
<류시훈 짤막인터뷰>
"고바야시,
4연승하면 나는 둘 필요 없지요"
○…이번 부산사리즈에는 일본 대표로 현재 2연승 중인 고바야시 9단과 류시훈 9단, 중국 대표로는 왕레이(王磊) 8단(5차전에서
패한 후 곧바로 출국)과 저우허양(周鶴洋) 9단 만이 내한해 조촐한 모습.
특히 오랜만에 내한한 류시훈 9단은 같은 일본팀 동료 고바야시 9단의 2연승이 유력해지자 묘한 웃음을 보이기도. 검토실 한
켠에 홀로 앉아 호젓이 대국을 검토하던 류시훈 9단은 조혜연 4단과 조훈현 9단을 만나자 퍽이나 반가운 얼굴.
그는 며칠 전 두어진 조혜연 4단과 루이 9단의 여류국수전
결승 기보를 함께 검토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누굴 응원하십니까?
▶심정적으론 지은이가 이겼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고바야시 선생이 같은 팀인데, 그를 응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바야시 선생이 어제도 이기고 나서 기분이 좋았는지, 한잔 사서 잘 얻어먹었습니다.
-고바야시 9단이 얼마나 연승을 할 것 같습니까?
▶고바야시 선생이 계속 이겨주면 저는 부담없어 좋지요.
(한참 숫자를 세더니) 고뱌야시 9단이 4연승하면 저는 이번에 안두고 그냥 돌아갑니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좀전에 조혜연 4단의 여류국수전 기보를 함께 검토하던데, 관심이 많으시네요.
▶비록 일본에 있지만, 한국에서 나오는 주요 기보는 다 보는 편입니다.
미지근한 기풍의 일본 기사들의 기보 보다는
치열한 맛이 나는 한국 기보들이 제 취향에 더 잘 맞거든요.
<대국자 박지은 짤막인터뷰>
'여전사' 패배 위로한 '어린왕자'와 '소공녀'
○…대국이 끝나자 패배의 아픔 탓인지 잠시 침통한 표정을 보였던 박지은 4단은 박영훈 4단, 한해원 2단 등 동료
기사들의 격려에 위안이 됐는지, 이내 특유의 명랑한 모습을 되찾았다.
-오늘 둔 소감이 어때요?
▶박지은=너무 못 두었어요. 그래서 속상합니다. 팬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부담이 심했나요?
▶박지은=부담 같은 것 없었는데, 아무튼 내용이 너무 안 좋아 스스로도 창피합니다.
부산=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