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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속보1/삼성화재배 4강전 막 올렸다

박영훈 VS 씨에허, 조치훈 VS 후야오위 3번기 격돌

2003-11-04 오전 10:39:38 입력


▲제8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이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 국제관에서 시작되었다. 왼쪽에서부터 시에허 5단, 박영훈 4단, 조치훈 9단, 후야오위 7단.

낙엽이 분분한 달구벌의 가을 캠퍼스에서 화려한 세계바둑제전의 막이 올랐다.
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 제1국이 11월 4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국제관에서 시작됐다.

지난 8강전에서 막강 조훈현-이창호-이세돌 트리오가 모조리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한국은 홀로 살아남은 박영훈 4단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거는 절박한 입장에서 이번 준결승을 맞이하고 있다. 반면, 이번 대회를 세계제패의 호기로 삼고 있는 중국은 8강전에서 세계최강 이-이 컴비를 나란히 꺾은 씨에허(謝赫)와 후야오위(胡耀宇)의 상승세가 절정이어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번 준결승의 대진은 박영훈:씨에허(謝赫), 조치훈:후야오위(胡耀宇)전으로 짜여졌다.
이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박영훈 4단과 씨에허 5단의 한·중 신예라이벌전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몸서리치는 세계대회 부진 징크스를 씻고 오랜만에 4강에 오른 조치훈의 분전 여부도 관심거리.

3번기로 펼쳐지는 이번 준결승은 대체로 최종 3국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타이젬 생중계 해설을 맡은 서능욱 9단은 "젊음의 패기가 정면충돌하는 박영훈:씨에허전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접전이 될 것"이라면서 "조치훈:후야오위전에
대해서는 "후야오위 7단의 기세가 놀랍지만, 조치훈 9단도 모처럼 집념과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데다 역전승을 잇달아 거두는 등 행운이 따르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화재(www.samsungfire.com)와 타이젬(www.tygem.com)은 서능욱 9단의 해설로 두 대국을 인터넷 생중계하고 있으며, KBS도 1TV와 위성방송을 통해 오후 1시30분부터 생중계 방송한다.
■ 대회장 주변 이모저모

중국 기사 나란히 흑 나오자 희색
○…이번 준결승1국의 입회인은 이곳 경북 출신이자 '합천도사'로 유명한 하찬석 9단. 오전 9시반 하9단의 대국개시선언으로 돌을 가린 결과 공교롭게도 중국 선수들이 나란히 흑을 잡게되자 중국선수단에서는 희색이 만연. 그도 그럴 것이 중국 기사들은 대체로 흑번을 유난히 선호하는 것으로 소문나있다.
중앙일보 박치문 전문기자(삼성화재배 관전필자)는 "특히 후야오위 7단 같은 경우 흑번일 때 더욱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인데,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조치훈은 테니스, 중국선수는 관광 즐겨
○…대국 전야 선수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먼저 조치훈 9단이 가장 '즐거운' 여행을 만끽했다. 그는 영남대 캠퍼스내 테니스장에서 이 대학 교수들과 테니스로 흠씬 땀을 흘린 뒤 인근 온천에서 사우나를 즐겼다.
한편, 중국의 후아오위, 씨에허는 인근 대구·경산시내 거리 관광을 한 후 숙소에 돌아와서는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에 비해 한국의 보루 박영훈 4단은 '수도자'같은 운기조식으로 하루를 보낸 편. 박4단은 종일 방에 틀어박혀 기보연구에 몰두하다가 시시때때로 캠퍼스를 산책하기도. 특히 그의 방에서는 자정 다되는 시간까지 돌소리가 들렸다는 후문.

경산=TYGEM/김창호·최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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