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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박지은, 루이 꺾고 세계대회 결승 진출

정관장배 최종국 승리… 윤영선과 우승 다퉈

2003-11-27 오후 7:06:55 입력


▲박지은 4단(왼쪽)이 정관장배 준결승전 제3국에서 루이9단을 이긴 후 복기를 하고 있다.

영원히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루이의 벽이 또한번 허물어졌다. 박지은이 세계대회에서 루이를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국내대회에서 조혜연에게 패한 루이가 세계대회에서도 박지은에게 패하며 여류 바둑계가 본격적인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11월 27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 3번기 최종국에서 박지은 4단이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을 꺾고 종합전적 2대1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제2회 정관장배는 이미 결승전에 진출해 올라 윤영선 3단 대 박지은 4단의 결승3번기로 압축되었다.

이날 대국은 세계대회 준결승전이라는 의미보다 '토종 한국 여류기사'인 박지은이 '여류 최강'인 루이나이웨이 9단의 높은 벽을 뛰어넘느냐 하는데 더 관심이 모아졌다. 수년 동안 국내는 물론 세계 여류바둑계를 평정해온 루이9단의 독주가 계속될지, 아니면 여류바둑계가 새롭게 재편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인 셈. 루이9단은 얼마전 프로여류국수전에서 조혜연 4단에게 0대2로 패하긴 했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아직 단 한번도 우승컵을 놓친 적 없기에 이번 준결승전의 의미는 더욱 각별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박지은 4단이 환하게 웃고 있다.

1승씩을 주고 받아 1대1로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 채 시작된 준결승 3번기 제3국. 초반 흐름은 흑을 쥔 루이9단이 주도권을 쥐고 포석을 짜나갔다. 포석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본격적인 중반전에 돌입할 무렵, 상변에서 박지은 4단의 강수가 등장했다.

한국기원 검토실에서도 백의 무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박지은 4단은 절묘한 수순으로 상변 백진을 굳히며 중앙으로 머리를 내미는데 성공, 단숨에 대세를 장악했다.

이후 박지은 4단은 비세를 느낀 루이9단의 파상공세를 적절하게 막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루이9단은 미련이 남는 듯 집차이가 많이 벌어졌으나 좀처럼 돌을 던지지 못하고 수십수를 더 진행하다가 결국 힘없이 투석했다.

박지은 4단은 국후 "상변 접전에서 백이 성공한 이후 흑에게 별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중앙과 우변 백 곤마가 걱정이었

는데,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별 피해없이 타개되면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4단은 "루이 사범님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며 "우승할 수 있도록 윤영선 3단과의 결승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결승전에서 격돌하게 될 박지은 4단과 윤영선 3단의 상대전적은 4승 3패로 박4단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지난해 3월 호작배가 열리기 전까지 박4단이 3전 전승으로 압도적으로 앞서다가 호작배와 여류국수전에서 연달아 3연패를 다시 당하면서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여류명인전 본선에서 박4단이 승리하면서 박4단이 한발자국 앞서가고 있는 상태.

얼마전 농심신라면배에서 세계 최초의 여자 국가대표로 선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박지은 4단. 이번에 세계대회에서 루이9단을 꺾으며 또한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지은 4단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윤영선 3단마저 물리치고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할 지, '3번기 승부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윤영선 3단이 박4단의 기세를 꺾고 호작배에 이어 세계대회 2관왕을 차지할 지, 그 결과는 내년 1월 9·10·12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벌어질 결승3번기에서 판가름난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제2회 정관장배 준결승3번기 대국 결과

 
루이
박지은
결과
 
윤영선
이영신
결과
제1국
X
O
147수 끝, 흑 불계승
O
X
183수 끝, 흑 불계승
제2국
O
X
205수 끝, 흑 불계승
O
X
233수 끝, 백 반집승
제3국
X
O
208수 끝, 백 불계승
 


■제2회 정관장배 준결승 제3국 간단 포토뉴스

▲박지은 4단(오른쪽)에게 아쉽게 패한 루이9단의 모습을 남편 장주주 9단이 지켜보고 있다.


◀박지은 4단.


◀루이나이웨이 9단.



▲박지은 4단(가운데)이 대국장에 직접 응원을 나온 타이젬 박지은 팬동호회 '필승'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이 필승 동호회 시삽.


◀박지은 4단.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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