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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박영훈, 18세 세계챔프 눈앞에

결승1국서 관록의 조치훈 꺾고 선승

2003-12-08 오후 5:30:09 입력


▲박영훈 4단(오른쪽)이 삼성화재배 결승1국을 승리한 후 조치훈 9단과 복기를 하고 있다.

'어린왕자' 박영훈이 18세 세계챔프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12월 8일 경산시 영남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 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제1국에서 한국 대표 박영훈 4단은 일본 대표로 출전한 조치훈 9단을 꺾고 선승을 올렸다. (277수 끝, 백 4집반승)

이로써 박영훈 4단은 남은 결승 2·3국 가운데 한판만 이기면 우승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대국에서 박영훈 4단은 초반 좌하 전투에서 난조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곧이어 조치훈 9단의 과수(흑41·45)에 편승해 해 승기를 잡은 후 조9단의 승부수(흑59~67)를 멋지게 받아쳐 좌변과 하변에 큰 집을 구축하며 승세를 확립했다.

이후 박영훈 4단의 방심 탓에 우변에서 큰 패싸움이 일어나며 한때 혼전의 기미가 있었으나, 조치훈 9단이 마지막 기회를 놓침으로써 박4단의 승리가 굳어졌다.

93년 동양증권배 결승 이후 근 10년 만에 세계대회 결승무대에 오른 조치훈 9단은 초읽기에 몰려가며 투혼의 추격전을 벌였으나, 형세판단과 종반운영이 뛰어난 박영훈 4단의 마무리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이날 타이젬 생중계의 해설을 맡은 송태곤 6단은 "초반 좌하 접전에서 흑이 연속 빵때림을 할 때만 해도 조치훈 9단의 페이스였는데, 곧이어 조9단이 귀살이를 너무 서두른 것이 오히려 패인이 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우변 패싸움 과정에서 흑이 백168의 팻감을 불청하고 패를 해소하는 것이 유일한 역전 찬스"였다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화재홈페이지와 타이젬에서의 인터넷 생중계에는 동시접속자수만 5천명이 넘는 등 네티즌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생중계 해설 데뷔무대나 다름없는 '소년장사' 송태곤 6단은 시종 명쾌한 해설로 호응을 모았다.

박영훈 4단이 생애 첫 세계대회 타이틀을 차지할지, 조치훈 9단이 반격에 나설지, 결승3번기 제2국은 하루 뒤인 12월 9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삼성화재배와 타이젬은 이세돌 9단의 인터넷 해설로 결승2국을 생중계하며, KBS는 2TV와 코리아위성방송에서 차례로 생방송한다. 오후 1시부터는 1국과 마찬가지로 일반 바둑팬을 위한 공개해설이 있을 예정이다.

경산= TYGEM/김창호·최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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