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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신예대항

한국신예 ‘중국만 넘으면 우승’

중국과 2전 전승으로 공동선두… 3차전서 우승팀 가려

2003-12-24 오후 5:57:22 입력


▲중국의 구리(오른쪽) 7단과 일본의 고노린 7단이 대국하고 있다. 구리 7단의 승.

한국이 중국과 우승을 다투게 되었다.

한국팀은 12월 23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제7회 한·중·일 신예대항전 2차전에서 톈진팀(중국B)을 6대2로 꺾고 종합전적 2전 전승으로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날 열린 일본과 첫대결에서도 5대3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팀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팀인 중국팀(중국A)은 1·2차전에서 톈진팀과 일본팀을 7대1로 물리치고 역시 2전 전승을 기록, 제7회 한중일 신예대항전의 우승컵은 성탄절인 25일 열릴 최종 라운드에서 판가름나게 되었다.

한국팀은 톈진팀과 벌인 2차전에서 주장 안조영 7단을 위시한 7명의 멤버가 고른 활약을 펼쳐 톈진팀을 6대2로 격파했다.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박영훈 5단과 원성진 5단이 톈진팀의 복병 장셰빈(張學斌) 4단과 장뚱위에(張東岳) 4단에게 패한 것이 유일한 패점. 앞서 1국에서는 조한승 7단, 박영훈 5단, 원성진 5단, 김주호 4단, 박정상 4단이 선전을 펼쳐 첫승을 기록했다.

한편, 참가팀 중 최약체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톈진팀은 2전 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의외로 희희낙락한 모습.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는 톈진팀으로서는 2차전에서 삼성화재 준우승에 빛나는 박영훈 4단과 LG배 4강에 진출해 있는 원성진 5단을 눌렀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2전 전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과 중국은 25일 속개되는 3차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만약 4대4로 비길 경우 개인전 성적에서 앞선 중국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다섯명 이상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 '신예최강'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한국이 전기 대회에서 꼴찌에 머문 불명예를 씻어내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세대 바둑삼국지'인 한중일신예대항전은 2000년에 열린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고, 2001·2002 대회를 연달아 중국이 우승했다. 한국은 전북 부안에서 열린 전기 대회에서 두팀이 참가했으나 3, 4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인 바 있다. 한중일 신예대항전 대회비용은 주최국에서 부담하며, 이번에 후원사 이름을 따 천상방지산배라는 이름을 붙였다.

TYGEM/조성철 oohguy@tygem.co.kr

■한중일 신예대항전 대국결과
 
한국
중국
일본
톈진
팀승점
개인총승수
한국
-
 
O
O
2승
11승 5패 
중국
 
-
O
O
2승
14승 2패
일본
X
X
-
 
2패
4승 12패
톈진
X
X
 
-
2패
 




벌점 먹은 허영호 '중국룰이 싫어'

1차전서 일본 모치츠키에게 억울하게 패해


중국룰의 최대 피해자?
허영호가 한중일 신예대항전 1차전에서 어이없는 반칙을 범하는 바람에 아쉽게 패했다. 12월 22일 열린 한중일신예대항전 첫 대결에서 허영호 3단은 일본의 모치츠키(望月硏一) 4단에게 벌점 2점을 합해 총 2집반을 졌다.

사건의 발단은 허영호 3단이 대국 도중 반상에 돌을 놓았다가 다시 들어올려 다른 곳에 착수한 것. 허3단은 한국룰에 따라 돌에서 손을 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 자연스럽게 돌을 다시 놓았다.

이 때 상대 선수였던 일본의 모치츠키 4단이 이의를 제기하며 심판을 불렀다. 결국 심판은 중국룰에 따라 허영호 3단에게 벌점으로 2집을 공제하며, 돌은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놓았다. 중국룰에는 반상에 돌을 놓은 후 그대로 옮기면 상관없으나 돌을 다시 들었다가 옮기면 반칙이 된다. 대국이 재개된 후 결국 결과는 허영호 3단의 2집반 패.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지 허영호 3단은 심판을 불러 모치츠키 4단도 사석을 들어내지 않고 계시기를 누르는 반칙을 범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반칙 당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대로 대국이 진행된다'는 중국룰에 따라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국후 모치츠키 4단은 "허영호 3단이 반칙을 범했을 때, 원래 형세가 불리해 심판이 돌을 새로 놓은 곳으로 인정하면 그대로 투석하려고 했다"며 "운좋게 이겼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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