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획기사
올해는 ‘바둑해’… 세계대회만 10개
4년제 잉창치배에 격년제 춘란배·도요타덴소배도 열려
2004-01-10 오후 2:05: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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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은 대부분의 공휴일이 주말과 겹쳐져 있어 '직장인에게 최악의 한해'라는 우스개소리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적어도 바둑팬들에게는 즐거운 한해가 될 것 같다. 메이저 세계대회만 해도 10개, 여기에 인터넷
세계대회인 동양증권배와 동양생명배, 한중일 교류전까지 합친다면 올 한해 바둑팬들은 관전의 즐거움에 비명을 지를 정도.
2004년을 '바둑해'로 만든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잉창치(應氏)배. 4년마다 개최되어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잉창치배는 항상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된다. 우승상금 40만달러(약 4억8천만원)로 단일 대회 최고 우승상금을 자랑하는 잉창치배는 그동안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등 한국기사들이 바통을 주고받으며 차례차례 우승했다. 올해에도 잉창치배 '한국불패'의 신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 격년제 대회인 춘란배와 도요타·덴소배도 올해 열린다. 춘란배는 이미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개막, 거센 중국돌풍 속에 한국은 이창호 9단만 생존한 상태. 2년전 일본에서 야심차게 개최했던 도요타덴소배는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이 초대 우승컵을 차지해 우승상금 3천만엔(약 3억원)과 시가 1억원 상당의 도요타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은 바 있다. 이9단이 도요타 자동차 한대를 더 차고에 넣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해마다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회는 역시 삼성화재배. 12년만에 삼성화재배를 통해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부활한 조치훈 9단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세계 1인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화재배는 오는 8월 통합예선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하게 된다. 삼성화재배와 함께 한국 주최 세계대회로 쌍벽을 이루고 있는 LG배는 오는 4월 8회 대회 우승자를 가린 뒤 6월에 새롭게 시작된다. 이세돌 9단을 '국제스타'로 만든 후지쯔배는 이세돌 9단의 3연패 달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 LG배와 후지쯔배에서 우승하며 이창호 9단과 함께 '이-이 시대'를 만든 뒤 한동안 주춤했던 이세돌 9단이 후지쯔배에서 다시 한번 '쎈돌'의 파워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후지쯔배는 4월 개막. 세계 유일의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의 연승행진 여부가 핵심이며, 세계여자대회인 정관장배는 '최강'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과 박지은 5단·조혜연 4단 등 한국 신예강자들간의 불꽃 튀는 대결이 볼 만할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세계대회 연승행진이 V23에서 끝나게 만들었던 CSK배 아시아대항전은 한국이 지난해 수모를 갚고 우승컵을 쥘 수 있을 지가 관건. 올해에는 이런 세계대회 뿐만 아니라 한중일 최고수들이 익명의 아이디로 대결을 벌이는 초대형 인터넷대회인 동양증권배와 동양생명배도 온라인으로 열려 또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비록 공식기전은 아니지만, 1억5천여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규모로 열리는 인터넷대회인만큼 한중일의 프로·아마 최강자들이 총동원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도요타덴소배를 시작으로 뜨거운 승부를 연출하게 될 세계 각국의 최강자들. 올해에는 어떤 국가 어떤 기사가 우승의 쾌감을 누릴 것이며, 누가 쓰라린 패배의 고통을 안게 될지. 바둑을 좋아하고 구경하는 걸 즐기는 팬들로서는 누가 이기든 지든, 관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갑신년 한해가 될 것이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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