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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박지은, 세계대회 우승 1승 남았다

결승3번기 첫대국서 윤영선 꺾어

2004-01-05 오후 6:37:22 입력


▲박지은 4단(오른쪽)과 윤영선 3단이 중국 상하이에서 정관장배 결승1국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국 시나닷컴]
2004년 첫 타이틀의 주인공은 박지은이 될 것인가? 박지은이 윤영선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타이틀 획득에 한 발  다가섰다.

2004년 새해 첫 대국인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제1국이 중국 상하이(上海) 왕바오허 호텔에서 열렸다. 이 대국에서 박지은 4단은 윤영선 3단과 치열한 기싸움을 벌인 끝에 백 3집 반승을 거두며 첫판을 따내,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대국은 박지은 4단의 과감한 전략이 돋보인 일국이었

다. '여자 유창혁'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박지은 4단은 대국이 시작되자마자 우상귀와 우변에서 어려운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난전을 유도했다.

박4단은 이후 윤영선 3단의 공격에 과감하게 사석작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세불리를 느낀 윤영선 3단은 우변에 침투, 변화를 구했으나 박지은 4단의 정확한 공격으로 말미암아 백의 꽃놀이패가 발생, 상변에서 큰 피해를 입으면서 대세는 박지은 4단에게 완전히 기울었다. 이후 박4단은 빈틈없는 수순으로 끝내기를 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1국에서 승리한 박지은 4단은 "초반에 포석이 나빠 힘들었는데, 중반에 운좋게 역전할 기회가 생겼다"며 "한판 이긴 것에 불과한 만큼 2국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두겠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박지은 4단의 승리로 제2회 정관장배 우승컵은 박4단 쪽으로 절반쯤 기울게 되었다. 전기 이 대회에서 중국의 화쉐밍(華學明) 7단에게 밀려 4강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는 박지은 4단은 이번 2회 대회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초대 호작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윤영선 3단에게 0대2로 패했던 박4단으로서는 이번에 1승을 먼저 거두며 당시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 박지은 4단은 이번 승리로 윤영선 3단과의 상대전적도 5승3패로  한 계단 더 벌려 놓았다.

한편, 이날 이벤트성으로 벌어진 '루이 VS 중국국가소년대 3검객'의 첫 대결은 루이9단이 리저(李哲) 3단의 대마를 모두 함몰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루이9단의 다음 상대는 구링이(古靈益) 초단.

세계 최강인 루이9단의 아성인 무너진 여자 바둑계.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여자 바둑계의 첫 주인공은 누가 될까. 박지은 4단이 내친 김에 2국까지 따내 완봉승을 거둘지, 윤영선 3단이 반격에 나설지. 결승3번기 제2국은 하루 쉰 뒤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아직 한판 이긴 것에 불과하다"
박지은 4단 간단 인터뷰

-첫판을 이겼는데, 소감 한 마디.
한판 이긴 것에 불과하다. 아직 승부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오늘 대국 내용은?
초반에 포석에서 별로 안 좋았다. 포석이 나빠 우변에서 가볍게 응수 타진을 했는데, 흑이 백을 크게 공격하고 나오니 매우 난처해졌다. 불리했었는데 흑이 중앙 백 여덟점을 잡으려고 할 때 선선히 내주고 중앙을 막으면서 바둑이 다시 어려워졌다. 우변에 들어온 흑의 사활이 패에 걸리면서 유리함을 느꼈다.

-이번에 중국에는 누구와 함께 갔는가?
특별하게 같이 온 사람은 없다. 단장님이랑 대국자인 영선 언니, 그리고 한국기원 직원과 함께 왔다.

-한국 기사끼리 중국에서 대국하는 기분은?
외국이라 음식도 잘 안 맞고 잠자리도 불편하다. 대국은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웃음)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그냥 그랬다. 좋은 편은 아니었다.

-2국에 임하는 포부는?
어떻게 전략을 펴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둬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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