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원성진 '우승 바통' 이창호에게 넘겨
3연승 후 구리에게 패해
2004-02-11 오후 8:17:47 입력
졌지만 잘 싸웠다. 원성진이 농심신라면배 최종라운드 첫 대결에서 중국의 구리(古力)에게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철의 수문장' 이창호가 남아있어 여전히 우승이 유력한 상태이다. 2월 11일 중국 상하이(上海) 왕바오허(王寶和)에서 열린 제5회 농심신라면배 최종라운드 첫대결에서 한국의 원성진 5단이 중국의 구리 7단에게 패했다(263수 끝, 흑 2집반승) 이로써 중국은 농심신라면배 최초 우승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으며, 한국은 마지막 주자이자 주장인 이창호 9단에게 모든 기대를 걸게 되었다. 이날 대국은 '중국 랭킹 1위'에 빛나는 구리 7단의 유연한 반면 운영이 돋보였다. 구리 7단은 초반부터 철저하게 실리 위주의 전략을 펼친 뒤 상변 백진에서 큰 수를 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중후반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원성진 5단의 추격전도 대단했다. 원성진 5단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차곡차곡 따라붙은 뒤 마지막 끝내기를 남겨두고 마침내 반집까지 좇아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운명의 여신은 구리 7단의 손을 들어줬다. 반집이 모자란 것을 확인한 원성진 5단은 하변에서 마지막 반집 승부패를 결행, 초읽기 와중에서도 팻감을 찾아가며 최후의 전의를 불태웠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구리7단 역시 아껴둔 팻감을 하나씩 소진해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승부는 단 하나의 팻감 차이에서 판가름났다. 아무리 찾아봐도 마지막 한 팻감이 모자란 원성진 5단은 결국 눈물을 머금으며 패를 양보했고 승부는 그 순간 끝이 났다.
반면, 얼마전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완패를 당했던 원성진 5단은 이날 농심신라면배마저 패해 2004년 새해 큰 승부에서 연달아 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 후야오위(胡耀宇) 7단, 류시훈 9단을 차례로 격파하며 위기에 빠진 한국팀을 구했던 원성진 5단은 제 몫은 다한 셈. 다만 3연승을 거둬 연승상금을 받기 시작한 원5단에게 이날 대국이 기본 대국료 3백만원을 포함, 연승상금까지 합해 1천3백만원짜리 큰 판이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날 구리 7단이 승리하면서 제5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의 향방은 오는
14일 최종 라운드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구리 7단이 일본선수 한명과 이창호 9단, 그리고 다시
일본선수를 꺾어야 한다. 얼마전 중국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창호 9단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던 구리 7단. 원성진 5단의 4연승을 저지한 그가 일본의 남아 있는 노장기사 중 한명을 젖히고 이창호 9단과 격돌하게 될지, 농심신라면배 최종라운드 두번째 대결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바로 속개된다. 구리 7단과 맞붙을 일본선수는 대국 개시(오후 3시) 1시간 전에 공개된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제5회 농심신라면배 대진표
■제5회 농심신라면배 각국 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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