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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흔들리는 구리, 중국 구할 수 있을까

랭킹 1위 구리, 최근 부진… 원성진과 농심배서 격돌

2004-02-11 오전 10:40:55 입력

충칭(重慶)의 별, 중국리그 무적함대 선봉장이자 중국랭킹 1위인 구리(古力·사진) 7단이 과연 몰락해 가는 중국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유일의 연승식 국가대항전인 제5회 농심신라면배 최종라운드가 2월 11일부터 4일간 상하이(上海) 왕바오허(王寶和) 호텔에서 펼쳐진다. 2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한국과 일본은 2명의 선수가 남아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반면 중국은 주장인 구리 7단만 홀로 남은 절체절명의 상황. 중국 바둑팬들은 꼭 1년 전인 제4회 농심배에서 펼친 후야오위(胡耀宇) 7단의 기적 같은 연승행진이 재현되길 바라며 마지막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구리 7단의 컨디션을 봤을 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리 7단은 2004년 새해에 들어서면서 CSK배 아시아국가대항전 선발전, 신인왕전, 용다(永達)배에서 모두 탈락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국 바둑팬들의 기대감은 줄지 않고 있다.

상하이의 유명 신문인 신민완빠오(新民晩報)는 "비록 최근 구리 7단의 컨디션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첫 상대인 원성진 5단 역시 LG배 준결승 패배 이후 첫 대국이라 비슷한 조건"이라며 "객관적 실력이 약하지 않은 구리 7단의 우세 속에에 3연승 중인 원5단의 기세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기원 왕루난(王汝南) 원장은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봤을 때 구리7단이 최소 2연승은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조심스럽게 희망을 피력했다. 동옌(董彦) 7단 좀 더 나가가 "이번 농심배의 최대 승부처는 바로 구리 7단과 이창호 9단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타이젬과 제휴를 맺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사이트 톰닷컴의 바둑 카테고리인 기성도장의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팀이 우승할 것이다'가 53%로 1위를 기록하며 중국과 일본이 우승할 것이라는 37%와 10%를 큰 차이를 보였다.

한 중국 네티즌은 "비록 구리 7단의 마지막 활약이 기대되긴 하지만 최대 난적 한국팀 최후에는 아직 패점을 기록한 적 없는 '철의 수문장' 이창호 9단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우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2004 새해 인터뷰에서 "올해는 세계대회를 정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구리 7단. 2003년 대륙을 완전 평정하고 세계로 날개짓하고 있는 그가 과연 첫 시험 무대인 제5회 농심신라면배 국가대항전에서 쓰러져가는 중국팀의 주장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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