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철벽 마무리' 이창호… 한국 우승 눈앞
가토 꺾고 14일 린하이펑과 우승 다퉈
2004-02-13 오후 6:18:18 입력
이창호 9단이 '대마킬러' 가토마사오(加藤正夫) 9단에게 승리, 한국팀이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2월 13일 중국 상하이(上海) 왕바오허(王寶和) 호텔에서 벌어진 제5회 농심신라면배 13국에서 한국의 '특급 마무리' 이창호 9단이 일본의 가토9단의 돌풍을 잠재우며 승리했다(230수 끝, 백 불계승) 이로써 제5회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의 향방은 이창호 9단과 린하이펑(林海峰) 9단의 한일전 최종국에서 결정나게 되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대마킬러'라 불릴 정도로 힘바둑을 자랑하는 가토9단도 슬그머니 싸움을 피하며 차곡차곡 집을 챙기는 이창호 9단 앞에서는 별다른 힘을 못 썼다. 가토9단은 난전을 유도하며 국면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끊임없이 '잽'을 던졌으나 이창호 9단의 침착한 응대에 제대로 힘 한번 못 쓰고 완패를 당했다. '믿었던' 이창호 9단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승을 거둠에 따라 제5회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4회 대회까지 '싹쓸이'를 한 한국팀은 이로써 대회 5연패가 유력한 상태이다. 이창호 9단 개인적으로는 국내 예선전을 합해 농심신라면배에 24번 출전해 24승을 거두는 무패신화를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반면 '중국1인자' 구리(古力) 7단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사라지지 않는 노장'의 면모를 보여준 가토9단은 '세계 1인자'의 드높은 벽을 확인하며 '중국1인자'를 꺾은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 비록 일본의 주장인 린하이펑(林海峰) 9단이 아직 생존해 있긴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창호 9단에 밀려 일본의 우승은 쉽지 않은 상태이다. 한편, 믿었던 구리(古力) 7단마저 탈락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중국은 자국에서 벌어지는 외국 기사들의 우승다툼을 지켜봐야만 하는 딱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은 농심신라면배가 시작되기 전 신예 중심의 한국과 노장 중심의 일본에 비해 '최강 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단체전 최초 우승을 예상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제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국 주장대 일본 주장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일본 주장의 린하이펑 9단은 끈질긴 기풍으로 '이중허리'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 슈사이상 수상 5회, 기도상 '최우수기사상' 수상 3회라는 업적이 말해주듯 한 세기를 풍미했던 기사이다. 하지만 2001년도 명인전 도전권을 따낸 것 이외에는 약 10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바둑전문가들이 모두 예상하는 것처럼 제5회 농심신라면배는 이창호 9단의 빈틈없는 마무리로 한국의 우승이 결정될 것인지, 일본의 린하이펑 9단이 세계를 놀라게 할 이변을 일으키며 일본에 우승컵을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5회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은 14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TYGEM/조성철 oohguy@tygem.co.kr ■제5회 농심신라면배 대진표
■제5회 농심신라면배 각국 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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